광주지역 로봇기업, 힘 모아 ‘로봇도시’로 발돋움하다
취재 정요희 기자(press1@yeogie.com)
광주, 부족했던 로봇기술 정보 나누며 갈증 해소
‘로봇랜드’ 선정을 눈앞에 두고 각 지역마다 이를 유치하기 위한 크고 작은 행사들이 연일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그중 상대적으로 로봇연계성이 부족하다고 지적됐던 광주에서도 ‘로봇’관련 행사가 본격 시작되었다.
그 첫 번째로 ‘가전로봇 제품화 기술 국제 워크샵’이 진행되었는데, 첫 행사였음에도 불구하고 국제적 행사로 진행되어 눈길을 끌었다.
10월 23일 광주광역시청 3층 중회의실에서 진행되었던 이번 행사는 Nuri 전자정보가전인력양성사업단, 광주전략산업기획단이 주관하고, 교육인적자원부, 광주광역시가 주최했으며, 한국생산기술연구원 광주연구센터, 전자부품연구원 광주지역사업본부, 화천기공(주), 삼성전자, 레드원테크놀러지(주), 한국디지탈, 서희정보기술이 후원했다.
이 자리에는 광주지역 로봇관련 전문가는 물론 로봇학과 학생들까지 참석하여 그동안 광주지역에서 부족했던 로봇기술 정보를 나눌 수 있어 갈증을 해소할 수 있었다는 평을 받았다.
일본과 중국의 로봇 이야기를 듣다
·Real-time Processing for robot control초청강연 중 먼저 시작한 일본 AIST의 Toshihiro Matsui는 동경대와 동 대학원 박사를 수료하고 미국 스탠포드 로봇연구소에서 로봇관련 프로젝트를 수행한 재원으로 현재 우리나라 KAIST와 같은 일본의 AIST에서 근무 중이다. 이날 통역에는 호남대 양성학 교수가 수고해주었다.
로봇기술에 앞서 있는 일본의 기술력을 영상을 통해 소개하며 집중시켰던 Toshihiro Matsui는 로봇비전을 이용해 입체화한 그림과 6자유도를 갖는 로봇 매니퓰레이터가 물건을 드는 시연, 또 힘 제어를 통해 밀고 끄는 과정을 스스로 제어함으로써 놓치지 않거나 장애물을 피해 계단을 내려오는 로봇의 모습을 보여주었다.
또한 이 같은 기술에 이르기까지의 과정을 설명했는데, 2001년 제작된 휴머노이드의 가슴 내부는 30개의 관절과 2KW의 모터를 이용하며, 모터 제어와 인식처리 담당의 2대의 컴퓨터를 내장하여 네트워크 연결해 놓은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그러나 이 로봇은 많은 관절과 신호 선으로 인해 케이블과 커넥터의 단절이 빈번히 일어났고 좀 더 높은 계산능력을 위한 공간적 한계도 드러냈다고 한다. 이런 문제로 인해 컴퓨터 파워를 높임으로써 차세대 로봇으로 한 걸음 다가갔으며, 0.1~0.2 정도의 시력을 갖고 사람의 움직임과 같이 유연성으로 제법 따라간 상태다. 또, 로봇을 제어하기 위해서는 여러 레벨의 리얼타임 구조가 필요하다. 따라서 AIST에서는 휴머노이드에 대해서는 RT 리눅스를 사용하며, 최근에는 C 리눅스도 사용하기 시작했는데, 두 가지 다 일반적 간섭처리를 하고 있다. 이를 이용해 로봇이 정밀한 것을 계획하고 진행하고 있는 것을 이야기하고 있는데, ‘RMTP’라는 이를 실현하기 위한 하드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이는 6개의 스레드를 동시에 실행할 수 있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즉, 스케줄을 하드웨어로 바로 실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계산능력을 높이기 위해 벡터유닛을 사용하고, 분산처리를 위해 리얼타임 커뮤니케이션 링크가 준비되어 있기도 하다. 이로써 우선순위가 높은 것은 양이 많더라도 동일한 시간에 적용되는 것을 보여준다.
·Robotics Research at HIT : From Industrial Robotics to Advanced Robotics
이어진 초청강연자인 중국 HIT Robotics Institute의 Fu Yi-Li는 1980년대부터 시작한 중국의 다양한 로봇개발품들을 소개했다.
먼저 제조용 로봇에 있어서는 멀티 DOF 제조용 로봇과 아크용접, 도트용접, IC/MEMS 조립로봇 등을 소개했고, 진보된 로봇으로는 등반로봇 등을 보여주었다.
특히, 진보된 로봇으로서 우주로봇은 로봇 암을 이용한 모듈러 조인트 디자인으로 되어 있는 것인 특징으로, 하나의 손가락마다 16개의 아날로그 센서, 6개의 자유도와 힘 센서, 3개의 액추에이터, 3자유도의 4개 관절 등으로 구성되어 상당히 유연하게 움직이고 있음을 동영상을 통해 증명했다. 공을 인지하여움직이고, 손가락 끝으로 잡는 동작에 있어 사람과 거의 똑같은 움직임을 보여 보는 이들을 놀라게 했다.
이외에도 의료로봇, 입는 로봇, 축구로봇, 모바일 플랫폼 등을 개발하고 있는 중국은 ‘인간과 로봇이 조화롭게 어울려 사는 것’이 목표로 밝히며, 21세기 로봇연구의 중심에는 HIT가 있을 것이라는 포부를 전했다.
국내의 로봇현황도 빼놓을 수 없는 토픽!
오후 시간을 맞으며 국내 로봇전문가들의 강연이 이어졌다.
한국지능로봇연구조합의 신경철 이사장의 ‘국내외 로봇시장 현황’을 시작으로, KETI 부품소재연구본부 차종범 본부장이 ‘차세대 로봇전략기술 지원 계획’, 인지로봇연구단의 유범재 센터장이 ‘네트워크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을 발표했다.
계속해서 전남대학교 박종오 교수가 ‘가전로봇 및 광주 로봇개발 계획’을 전했고, 보나비전의 신홍식 대표가 ‘가전로봇의 소프트웨어 플랫폼 지능화 기술’, KITECH 윤철호 박사가 ‘스마트 가전 시스템 기술개발’이 이어졌다.
·광주 대표 로봇도 한 자리에 모여 기술력 자랑
이번 행사가 주목받았던 또 하나의 이유는 그동안 만나기 힘들었던 광주지역 로봇기업들의 로봇플랫폼을 직접 만날 수 있었기 때문이다.
강연장 밖에는 서희정보기술의 교육용 로봇키트, 화천기계공업의 가사도우미 로봇 플랫폼, 레드원테크놀러지의 빌딩가전로봇, 한국디지털의 사물놀이 로봇 등이 전시되어 로봇이 우리에게 얼마만큼 다가왔는지를 실제로 느낄 수 있게 하는 좋은 자리가 되었다.
광주광역시 관계자는 “이번 ‘국제 워크샵’을 계기로 광주 가전로봇산업 육성의 당위성과 필요성을 집중 부각시켜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분위기가 조성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