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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경쟁구도 변혁의 중심에 선 ‘로봇’ 글로벌 경쟁구도 변혁의 중심에 선 ‘로봇’ 정대상 기자입력2014-12-12 17:33:59

다가오는 을미년 경기에 대한 우려가 사회 전반적으로 팽배해 있다. 다수의 기관에서 발행되는 경제 관련 연구보고서들 역시 경기 전망에 있어 예년보다는 조금 더 위기를 경고하고 있다. 이러한 경기 악화의 돌파구로 글로벌 국가들은 제조업 경쟁력의 강화를 꼽고 있다. 그리고, 제조업 경쟁력 강화의 중심에는 로봇이 자리매김하고 있다.

 

 

Rise of Robotics로 대변되는 로봇 확산 기조

세계 3대 컨설팅회사 중 하나인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논설위원은 산업현장에서 인간의 업무를 로봇이 효율적으로 대체·보완하고 있는 최근의 로봇 확산 현상에 대하여 “Rise of Robotics”로 명명하면서, 향후 로봇 도입도가 글로벌 경제의 경쟁구도를 근본적으로 변혁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러한 전망을 근거로 과거 값싼 노동력을 위해 저개발국가로 글로벌 투자자본이 이전하였던 것처럼 앞으로는 로봇관련 인프라 구축국으로 투자자본이 이동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BCG의 분석과 전망은 최근 제조용 로봇의 최대의 수요 산업인 자동차, 전기·전자 분야뿐만 아니라 의약·식음료, 고무·플라스틱, 금속 분야 등 다양한 제조 분야에서 생산성 향상을 위해 로봇의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는 것으로 증명된다.

 

구글, 소프트뱅크 등 글로벌 대기업의 로봇산업 진출현상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스마트폰이 全세계인의 생활패턴을 바꾼 것처럼 로봇기술의 다양한 산업과의 융합은 인간의 삶의 질 향상에 영향을 줄 창조·혁신 제품을 등장시키고, 또한 서비스 산업의 경쟁력을 획기적으로 높여줄 것으로 보기 때문이다.

세계 각 국은 이러한 추세에 따라 자국의 제조업 혁신과 고령화·저출산, 안전·건강 등을 중시하는 메가트렌드(Mega Trend)에 적극 대응하기 위하여 로봇기술 활용 정책을 본격화하고 있다.

 

세계는 지금, 로봇 경쟁력 강화에 주력한다

미국의 오바마 대통령은 이미 '11년 자국 제조업 부흥에 로봇을 적극 활용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첨단제조파트너십(AMP, Advanced Manufacturing Partnership)’을 발표했으며, 일본의 아베 총리는 '14년 5월 OECD 각료 이사회에서 일본 경제 성장의 핵심정책으로 ‘로봇혁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EU의 경우도 제조, 농업, 헬스, 교통, 사회안전 등 타 산업 분야에 로봇기술을 융합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로봇 프로그램(SPARC)을 추진하고 있다.

또한 세계 1위의 제조업용 로봇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 중국의 경우도 시진핑 국가주석이 “로봇기술은 제조업뿐만 아니라 국가의 경쟁력”이라고 발표('14년 6월)하면서, 향후 중국은 ‘세계 1위 로봇강국’, ‘세계 최대의 로봇국가’가 될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08년 ‘지능형로봇 개발 및 보급촉진법 제정 이후 ‘지능형로봇 기본계획’을 수립하고 로봇산업을 적극적으로 육성해왔고, 이에 따라 로봇산업은 최근 5년간 연평균 20% 이상의 高성장을 해왔다.

 

그러나 제조업, 나아가 경제 혁신과 고용 창출 등 국가경쟁력 제고 차원의 로봇기술 활용에는 미치지 못하는 아쉬움이 있다. 한편으로 최근 몇 년간 우리 경제는 내수침체 등으로 경제성장이 둔화되고 있으며, 향후 우리나라의 글로벌 제조업 경쟁력이 더욱 악화될 것이라는 어두운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장기불황의 상징인 일본의 전철을 밝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따라서 우리나라 경제 성장과 고용 창출의 수단으로 로봇기술의 다양한 산업분야로의 융합·확산을 적극 활용하는 정책의 전환이 검토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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