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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총장 "내년 하루 50만배럴 감산할 수도" 이명규 기자입력2014-09-19 10:47:09

 

OPEC 총장 "내년 하루 50만배럴 감산할 수도"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원유 수요 감소 전망을 고려해 내년에 감산할 것임을 시사했다.

압달라 엘-바드리 OPEC 사무총장은 9월 16일(이하 현지시간) 빈의 OPEC 본부에서 알렉산데르 노바크 러시아 석유장관과 회동하고 나서 기자들에게 "(OPEC가) 내년에 석유 생산을 하루 50만 배럴 줄인 2천950만 배럴로 하향 조절할지 모른다"고 말했다.

엘-바드리는 그러나 "이것이 전망치이지 결정된 것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OPEC 최대 산유국인 사우디는 지난달 산유량을 하루 평균 40만8천 배럴 줄였다고 OPEC 석유 동향 분석이 앞서 전했다. 사우디의 감산은 2012년 말 이후 최대 규모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산하 주요 석유 소비국 협의체인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지난 9월 11일 낸 월간 보고서에서 지난 2분기 석유 수요 증가 폭이 하루 평균 50만 배럴을 밑돌았다면서 이처럼 많이 줄어든 것이 2년 반 사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IEA는 중국과 유럽의 석유 수요 감소와 셰일유 붐으로 말미암은 미국의 기록적인 증산이 복합적으로 작용했다고 분석했다.

보고서는 또 "석유시장도 구조적으로 바뀌고 있다"고 덧붙였다.

엘-바드리는 최근의 유가 약세도 낙관적으로 내다봤다.

그는 "단기적인 유가 하락을 걱정하지 않는다"면서 "계절적 상황으로, 가을이 다가오면서 회복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따라서 "연말에는 유가가 반등하리라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사우디의 알리 알-나이미 석유장관도 지난 11일 쿠웨이트시티에서 기자들과 만나 "유가 동요는 자연스러운 것"이라면서 따라서 "지금의 유가 약세에 시급하게 대응할 이유가 없다고 본다"고 말했다.

알리 알-오마이르 쿠웨이트 석유장관도 11일 겨울철 수요 증가로 유가가 회복될 것이라고 낙관했다.

브렌트유 선물가는 16일 엘-바드리 발언 영향으로 1.2% 상승해 배럴당 99.05 달러에 거래됐다.

브렌트 유가는 이슬람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조직인 '이슬람국가'(IS)의 준동에도 지난 6월 중순 이후 약 14% 하락했다.

OPEC의 차기 석유장관 회담은 오는 11월 27일로 예정돼 있다.

한편, 노바크 장관은 16일 빈에서 엘-바드리와 만난 후 기자들에게 "유가 공조 문제를 OPEC 측과 협의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는 유가가 "이번 회동의 논의 대상이 아니다"라고 덧붙였다.

노바크는 이어 "서방 제재에도 러시아의 산유 정책은 불변"이라고 강조했다.

러시아 중앙은행은 이날 낸 분기 보고서에서 "유가가 머지않아 (배럴당) 100 달러 이상으로 회복될 것"이라면서 "2017년까지 그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IS와 우크라이나 사태 및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마찰 등 지정학적 불안이 이어지고 있음을 상기시켰다.


■ 석유수출국기구 www.opec.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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