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금형경기 하락세 뚜렷,
하반기도 흐림
금형조합, 회원사 대상 조사결과 발표
최근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이사장 박순황, 이하 금형조합으로 표기)이 조합회원사를 대상으로 실시한‘2014년도 상반기 금형산업 현황 및 하반기 경기전망’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지난 6월 23일부터 7월 10일까지 금형조합 회원사를 대상으로, 조합원 88개사가 참여한 이번 조사에 의하면, 상반기 중 금형업계의 매출하락 현상이 나타났으며, 하반기
에도 금형업계의 경영여건과 시장 환경은 더욱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조사응답 업체 중 40.7%가 금형 매출이 전년 동기대비 하락하였으며, 하반기에도 50.1%는 감소할 것으로 우려했다. 이는 장기화되고 있는 일본 엔저현상과 달러화 약세로 인해 수출 채산성이 악화되고 있으며, 세계경제 위축 등으로 대기업의 신규 금형개발 물량이 크게 감소한 결과로 분석됐다. 특히 국내 자동차 개발시장마저 상반기 중 둔화현상을 보인 것으로 조사되었다. 자동차시장은 가전시장의 위축 속에 국내 금형산업의 성장을 지탱해 온 수요산업이기 때문에 업계의 우려감이 더욱 커진 것으로 보인다.

엔저현상 등 여러 악재로 전년대비 상반기 매출감소 업체 40.7%
HS Code를 기반으로 수출입 조사결과,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금형산업은 사상 최대의 금형수출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불구하고, 금형조합이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에서는 수출‘증가’업체보다‘감소’하였다는 응답이 더 많은 것으로 조사되는 등 상반기의 경기둔화 현상이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조사에 응답한 조합원사의 상반기 매출액은 지난해와 비교해 증가하였다고 응답한 조합원 사는 34.3%에 머무른데 비해, 매출이 감소하였다는 조합원 사는 40.7%로 조사되었다. 특히 금형매출이‘크게 증가’했다고 응답한업체는 없었으나, ‘크게 감소’했다고 응답한 업체는 12%에 달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상반기 중 국내 매출이 감소하였다고 응답한 조합원사는 38.8% 나타나는 반면, 매출이 증가하였다고 응답한 조합원사는 32.1%에 불과하였다. 이와 같은 현상은 원화강세에 따른 해외시장 진출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국내 수요시장에서 원자재 가격상승, 동종업체 간 수주경쟁으로 인한 가격하락 등 여러 악재마저 겹치면서 어려움이 가중된 결과로 분석됐다.
2014 상반기 금형수출 사상 최고치...채산성은 악화
상반기 중 우리나라 금형산업은 약16억 달러(전년대비 12.6%증가 예상)의 사상 최대 수출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됐으나 금형조합 회원사 중 금형수출이 증가했다고 응답한 조합원사는 29.3%에 머문 것으로 나타나 수출증가 현상이 업계전반이 아니라 일부 금형업체에 집중된 것으로 분석됐다. 금형 수출업체의 한 관계자는“금형 수출물량은 작년 상반기대비 늘어났지만, 환율하락 등으로 인해 실질적으로 매출이 증가하지 않았다”고 밝혔으며,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바이어와의 상호 신뢰와 지속적인 거래가 생명인 금형산업의 특수한 상황 하에 적자수출을 감수하면까지 계약을 체결하는 경우도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금형부품을 생산하는 업체 역시, 상반기 매출이약 8% 감소한 것으로 나타나 금형업계의 어려운 경기현황결과를 뒷받침하고 있다.

하반기 매출 감소 전망 50.1% 대기업 물량 확대 및 환율안정 하반기 경기 좌우
2014년 하반기에는 50.1%가 매출실적이 감소할 것이라는 부정적 의견을 내보여 현재의 금형경기 둔화세가 하반기에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하반기 금형산업 경기전망에 대해서 32.1%의 업체만이 ‘다소 증가’할 것으로 응답한 반면, ‘크게 감소’할 것으로 응답한 업체 4.4%를 비롯해‘감소’할 것이라는 응답은 50.1%에 달했다. 이처럼 하반기 역시 국내외 시장에서 고전할 것이라는 전망이 대체적인 시각이다. 내수시장은 추석연휴를 기점으로 하반기 대기업의 가전제품 금형개발 물량이 집중될 것으로 보이나 예년에 비해서는 수탁 물량이 감소될 것이라는 우려 섞인 전망이 나오고 있으며, 또 대기업의 금형사업 참여로 인해 물량 감소가 한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수출시장의 경우 지난 2012년 하반기 때부터 진행된 일본 엔저현상으로 인해 對日수출시장에서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달러화마저 크게 하락하고 있으며, 이와 같은 현상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여 더욱 큰 우려를 낳고 있다.
금형업체 한 관계자는“최근 금형물량 감소가 대기업의 금형사업 진출에 따른 영향이라고는 단정 지을 수는 없지만, 영향이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또 다른 금형업체는“국내에서는 신차개발이 계속 지연됨에 따라 금형물량이 감소하여 국내 동종업체 간 경쟁이 심화되고, 해외에서는 환율하락과 외국 근로자 인건비 상승 등으로 국내 업체들에 피해가 늘어나고있다”고 전했다.
이번 조사에서 하반기 금형산업 활성화에 가장 큰 요인으로, ‘대기업 개발 물량증대’및‘환율 안정’을 뽑음으로써 국내 물량 증대와 환율 변동이 하반기 경기를 좌우하는 요인이 될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산업, 하반기 수요 증가 & 경쟁 심화
금형 조합원사의 하반기 경영안정 및 매출증대를 위한 추진 계획으로는 ‘해외시장 개척’이 가장 큰 과제인 것으로 응답하였다. 38.4%가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신규 금형업체 확보를 통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설 것으로 응답하였으며, 국내 판로개척 역시 35.8%로 나타나‘국내외 마케팅 및 영업력을 극대화’한다는 전략이다. 또한 시설투자 및 생산성 향상이 19.5%, 인원 충원 7.0% 등 내부 경영혁신과 기업 경쟁력 강화를 위한 노력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와 함께 하반기에 가장 호전될 산업과 악화될 산업에 모두 1위로 자동차산업이 꼽혔다. 현재 타 산업의 장기적인 부진과 대체 신규산업이 없는 상황 속에서 우리나라 금형업계는 자동차부품 금형생산에 집중되는 현상을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향후 자동차산업으로의 생산 집중 현상으로 인한 가격경쟁 심화가 우려되고 있다.
< 자료 :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