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금형산업 없인 뿌리산업도 없다
뿌리산업은 자동차, 조선 등 제조주력산업 전반에 연계성이 강하며, 제품의 품질 및 성능을 결정짓는 기초 공정산업이다.
‘원료를 소재로, 소재를 부품으로 가공하는 공정산업’으로 제품 내에 히든기술로 체화되어 국내 제조업 글로벌 경쟁력의 근간을 형성하고 있으며, 국내 자동차·전자산업의성공도 주조, 금형 등 높은 기술력을 가진 강력한 뿌리사업군의 뒷받침이 없다면 불가능하다.
그동안 뿌리산업은 산업단지 입주, 금융세제 지원, 수도권 규제완화 등 각종 지원정책이 IT 등 신산업에 집중되고, 전통제조업인 뿌리산업은 사양 산업으로 인식, 정책대상에서 소외되어 왔다. 그 결과 뿌리산업은 중국 등 개도국으로 입지를 옮겨가는“Korea Exodus”현상이 가속화되어 왔다.
한·중·일의 치열한 경쟁구도에서 중국의 질적 성장추구와 일본의 제조업 강화 움직임은 한국 뿌리산업에 강력한 도전 요인이 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 하에 우리나라 뿌리산업의 경쟁력 저하는국내 제조업의 기반 약화로 주력산업의 글로벌 경쟁력 유지 및 선진경제 도약에 장애가 되고 있다. 따라서 뿌리산업과 신성장동력 산업과의 융합을 통해 시급히 돌파구를마련해야 할 것이다.
전통제조업 및 신성장동력산업의 경쟁력 우위를 지속하기 위해서는 그 기반이 되는 뿌리산업 경쟁력 강화가시급하다. 이를 위해서 관련법 제정이 추진되었다.
2011년 3월 23일 뿌리산업진흥과 첨단화에 관한 법률안 공청회 개최를 시작으로,5월 2일 법률안이 발의되었고, 2012년 1월 26일 뿌리산업진흥과 첨단화에 관한 법률이 발효되었다. 이 법률에는 뿌리산업 인력양성, 핵심뿌리기술 및 뿌리기술 전문기업 지정, 뿌리산업 기반 조성등으로 인재, 기술, 인프라 지원으로 뿌리중소기업을 통합지원하고자 하는 내용이 포함되어 있다.
세계 뿌리산업 시장규모는 2010년 기준 약 2,000조 원으로 연평균 성장률 3% 수준이며, '20년에는 자동차, 조선, 디스플레이, 반도체 등 전방산업의 수요증가로 뿌리산
업 세계시장규모가 2,500조 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 뿌리산업 시장규모는 약 30조원으로 연평균 5% 성장추세를 보여 '20년 49조 원 규모로 성장할 전망하며,2008년 기준 KITECH 추산 총생산은 28.7조 원이며, KEIT 추산 총생산은 28.5조원으로 GDP의 약 8%를 차지한다.
세계 5~10위권의 생산규모이나 성장률은 하락 추세이다. 자동차와 휴대폰을 주력산업으로 규모면에서 금형, 열처리, 용접 산업이 세계생산액 5위를 차지, 주조, 표면처리, 소성가공 산업은 세계 10위권을 차지하는 등 제조업의 지속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국내 뿌리산업 성장률은매년 하락 추세이다.
한편, 세계 금형생산 규모는 108조 원‘( 08년), 113조 원('10년) 수준이며, 한국의 금형생산규모는 5.8조 원‘( 10년)으로 5.1% 차지하고 있다. ‘'01~'06년 중 세계 금형생산은평균 9.1%의 증가세를 보였으며, 중국 61.3%, 한국16.1%, 독일 9.3%, 일본 2.9%, 미국 2.8% 성장하였다. 한국금형공업협동조합이 발표한 2013년 하반기 자료에따르면, 한국금형 수출규모가 '세계 3위'로 도약한 것으로나타났다.
우리나라 금형산업은 2013년 상반기 중 수출이 14억2,949만 달러로 이 추세가 지속될 경우 2013년 금형수출은 30억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기대되며, 국제산업분류 Hs Code를 기반으로 우리나라와 세계 시장에서 경쟁하고 있는 세계 5대 금형강국인 일본, 중국, 독일, 미국의 금형 수출입현황을 조사한 결과, 2012년 우리나라 금형산업은 수출 25억,211만 달러로 수출규모가 세계 4위에서 3위로 한 단계 올라섰다고 발표했다.
2012년 최대 금형수출 국가는 일본으로 38억9,341만달러를 기록하였으며, 이어서 중국은 37억2,153만 달러로 집계되어, 세계 5대 금형강국 중 22.0%의 가장 높은수출 증가세를 보이며 세계 제조업의 중심지임을 재확인했다. 우리나라의 금형수출은 일본과 중국에 이어 25억1,211만 달러의 실적을 거두어 세계 3대 금형수출국 반열에 올라섰으며, 이어서 독일과 미국은 각각 23억1,442만 달러, 15억3,445만 달러를 기록하였다.
더불어 금형조합은 2012년 우리나라 금형산업 수출이 25억1,211만달러, 수입이 1억5,117만 달러로 23억6,039만 달러의 무역수지 흑자를 기록했다고 발표했으며, 이는 사상최대였던 2011년 수출 및 무역수지흑자규모를 넘어서는 것으로, 수출은 11.7%, 무역수지 흑자는 11.9% 증가한 수치이며, 2013년에는 상반기 중 수출이 14.2억달러를 넘어서 2012년보다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우리나라의 금형수입은 상위 10개국에 대한 의존도가 2007년 대비 3.2% 상승했는데 이는 중국, ASEAN등 저가 금형의 수입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경기 둔화에 따라 저렴한 이들 국가 금형에 대한 수요는앞으로도 당분간 늘어날 전망이다.
금형산업은 대량생산을 지원하기 위한 기반산업이며,금형 설계나 제작 시 납기 단축, 제품의 품질문제를 해결함으로써 제품 디자인의 성능도를 향상시키는 역할을 하며, 수요자의 요구에 따라 형태가 다양한 단품수주 생산방식을 띠고 있다. 최근에는 자동차, 가전제품, 완구류 등제품의 모델수명이 고객 구매욕구의 다변화로 짧아지게 되면서, 금형도 제품의 다품종 소량생산 방식에 맞추어 개발되고 있으며, 개발기간의 단축, 원가절감을 위한 공정개선 등을 실현하기 위한 노력이 절실하게 필요하다.
금형산업은 플라스틱 금형 및 프레스 금형부분과 특수복합 금형부분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또 금형산업은 관련산업의 발전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산업분야로서 전방산업에는 프레스, 사출성형기 등을 보유하고플라스틱, 프레스, 유리, 고무제품 등을 성형하는 산업을비롯하여 전기, 전자, 자동차, 생활용품 등 공산품을 제조하는 대부분의 산업을 포함하고 있다.
금형산업은 고전적 제조업에서 유일하게 남은 히든기술중 하나로 그 중요성이 강조되어 정부차원에서 법제화, 지자체에서의 센터 유치 및 삼성과 LG와 같은 대기업의 첨단화 집적화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 특히, 기술의 집약도가 높은 분야일수록 대기업 중심의 제품개발이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는 우리나라 중소기업의 연구개발 능력의 한계로 인한 것이다.
즉, 금형은 산업특성상 소자본과 단순 생산설비만으로창업이 가능하기 때문에 대부분 전형적인 중소기업형태로 높은 이직률 및 기술축적 한계특성을 보이고 있다.
최근 금형업종(플라스틱금형, 프레스 금형)은 중소기업적합업종 중 신규 대기업의 시장진출을 막는‘사업 확장및 진입자제’품목으로 선정되어, 대기업은 금형사업을 현재보다 확장할 수 없고 자사 금형개발 이외에 판매 등은금지되었다.
하지만 글로벌 시장에서 경쟁이 더욱 치열해지는 가운데 자사 제품의 품질경쟁력 향상, 핵심기술보완 및 개발이필요하며, 자동차, 모바일, 휴대폰, 반도체, 가전 등 국가주력산업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 금형산업의 거대 다양성으로 인해 여전히 중소기업 틈새시장이 존재하고, 대중소 상생협력을 통한 국가차원의 금형기술개발이 진행될 경우 글로벌 경쟁력을 갖는 견실한 국가 뿌리제조기반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