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OPLAS 2013, 규모면·내용면 모두 알찬 전시회
KOPLAS 2013은 그야말로 ‘성공적’이었다. 규모면, 내용면에서 모두 알찬 전시회였다는 평이 주를 이뤘다. KOPLAS 2011 때와는 달리, 국내 사출기 메이커가 모두 참가했고 유럽, 일본, 중국 등의 해외 사출기 기업들도 대거 참가해 국제 전시회다운 면모를 보여주었다.
우진플라임과 LS엠트론은 회사 규모만큼이나 가장 큰 부스 규모로 다양한 사출기들을 소개했고, 동신유압은 메인 자리에서 색다른 콘셉트로 참관객들을 맞이했다. 특히 LS엠트론과 현대성형기는 KOPLAS에 오랜만에 참가한 만큼 제품 홍보를 위한 만반의 준비를 갖춘 모습이었다.
이번 전시회의 특징은 사출기 메이커마다 수준 높은 퍼포먼스를 보였다는 점이다. 생활용품, 주방용품에서부터 자동차, 전자 관련 부품 등 다양한 플라스틱 제품의 사출 시연을 직접 보여줌으로써 바이어들에게는 뛰어난 기술력을, 일반인들에게는 기분 좋은 선물을 선사했다.
또한 유럽, 일본, 중국 등 각 나라를 대표하는 해외 사출기 메이커들의 참가가 유독 많았고, 해외 바이어들도 많이 참가해 실질적인 비즈니스가 이루어진 전시회였다.
이번 KOPLAS 2013에 전시된 사출기들은 대부분 에너지 절감형·친환경 기술의 하이브리드형이 주류를 이뤘고, 하이엔드급이나 복합성형기술의 전동식 제품들도 눈에 많이 띄었다.
친환경 에너지 절감형 하이브리드 사출기 신제품 출시
이번 전시회에서 LS엠트론은 출품한 제품 전 기종에 ‘ECO SMART’라는 문구를 새겨 넣었고, 옥수수 분말로 만든 PLA 원료를 사용한 사출 시연으로 친환경 이미지를 부각시켰다.
LS엠트론 관계자는 “PLA는 환경호르몬이 검출되지 않으며 폐기 후에도 100% 자연으로 돌아가는 인체 무해한 친환경 소재”라며 “LS엠트론은 에너지 절약, CO₂배출량 감소 등을 장점으로 내세운 친환경 사출기로 녹색기술을 선도하는 기업이 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KOPLAS 전시회에 오랜만에 참가한 현대성형기는 서보모터 시스템을 채택한 신제품 절전형 HYBRID 시리즈를 선보이며 플라스틱 산업에서 여전히 건재하고 있음을 알렸다. 그들은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사출기 제품에 EDIS(에디스), EDIA(에디아)라는 고유 브랜드를 붙인 하이브리드 사출기 3대를 부스 전면에 배치했다. Premium형 EDIS 350은 하이브리드 서보시스템으로 일반 유압식 사출기 대비 최대 60% 이상의 에너지 절감효과와 저소음·저발열을 실현한 친환경 사출기이다. 현대성형기는 이번 전시회에서 사출기의 소비전력량, 일반형 대비 저감률, 전기요금 등 현재 상태를 알려주는 모니터를 기계 옆에 배치해 에너지 절약형 사출기 성능에 대한 신뢰도를 높여주었다.
초고속·초대형 사출기, 크거나 혹은 빠르거나
우진플라임은 이번 전시회를 통해 TN시리즈를 최초로 공개했다. 이 신제품은 넓은 형체 스트로크와 빠른 사이클 속도가 장점으로 하나의 장비에서 보다 다양하고 많은 제품을 생산할 수 있도록 설계된 점이 특징이었다. 실제로 TN280SH는 용기 캡(Cap)의 사출 시연을 보여주었는데, 한 번에 많은 양의 제품이 빠르게 생산되어 참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우진플라임은 이번 전시회에서 ‘에너지 절약형 하이사이클 복합성형 솔루션’이라는 주제로 총 9개의 기종을 출품했으며, 하이엔드 시장을 겨냥한 전동식 사출기 제품 개발에 집중하고 있음을 보여주었다.
LS엠트론은 1,300톤의 초대형 전동식 사출기를 소개했다. 가전, 자동차, 의료 등의 광학 및 대형 정밀제품 성형이 가능하도록 설계된 이 제품은 국내 기술력으로 개발된 초대형 전동식이라는 타이틀 하나만으로도 동사의 경쟁력을 한껏 높여주었다.
또한 LGE150ⅢHDS 모델은 1,000㎜/s의 초고속 사출이 특징으로 휴대폰, 디스플레이 부품 등의 박육 정밀 제품 성형에 특화되어 있는 제품이다.
복합성형기술 한 기계에서 두 대의 효과를…
카페를 연상케 한 세련된 부스로 참관객들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동신유압은 지금껏 보지 못한 새로운 사출기를 선보였다. 동사는 1대의 설비로 2대의 효과를 낼 수 있는 650톤 사출기를 통해 휴지통 외통, 내통을 동시에 사출하는 시연을 선보여 참관객들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 제품은 2클램핑 형체장치에 의한 순차적 동작으로 공정 시간을 단축할 수 있고, 설치면적 축소로 인해 공간 활용을 높였으며, 설비 투자비용 대비 높은 생산성을 실현했다. 동신유압의 관계자는 “기초를 기반으로 한 기술력과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젊은 감각으로 앞으로도 고객의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제품을 끊임없이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우진플라임은 수직 2색 인서트 성형기를, LS엠트론도 Color 이색사출기인 LGE250C 모델을 선보이며 사출기를 통해 두 재질 및 두 컬러의 복합 성형할 수 있는 기술력으로 사출기의 품격을 높였다.
하이엔드기술 유럽·일본, 고정밀의 전동 사출기 주력
유럽, 일본 사출기 메이커 제품은 주로 광학용 박막 제품, 자동차·가전 부품, 고정단축·고급 내장재 등 하이엔드급의 사출기를 선보였다.
한국엔겔기계는 완전 전동식 사출기 50톤과 280톤을 소개했다. 전시장에서는 E-mac 50/50이 반도체 칩 홀더를, E-motion 440/280T가 스마트폰 후면 커버를 사출하는 시연이 진행되었고, 역동적이고 유연한 움직임으로 참관객들의 관심을 이끌었다. 유럽 시장에서 인지도가 높은 ARBUGE의 사출기는 에너지 효율이 높은 서보 전동식 구동장치 및 토글형 클램핑 장치를 사용해 에너지 효율을 높인 것이 특징이다.
소딕코리아도 다양한 전동식 사출기를 선보였는데, 소딕 제품의 특징인 V-line 사출장치를 부각시키며 차별화된 기술을 소개했다. 소딕코리아 관계자에 따르면 In-line 방식은 Check-ring에 의한 수직역류현상으로 미성형, 금형 부식 등의 피해와 인젝션 시 스크루 이동거리에 의한 수지용융의 불균형 등의 단점이 있지만 V-line은 인젝션, 가소화 부위를 나눠 사출량을 안정적으로 제어하여 불안정 요소를 최소화하고 신뢰성 높은 시스템을 구현할 수 있다.
일본 사출기 메이커 스미토모는 SE30DUZ 사출기를 통해 휴대폰 렌즈 성형을 시연했다. 이 제품은 리니어가이드를 통해 초고정도 사양을 실현했고, 8캐비티 하이 사이클의 안정성 있는 성능으로 일본 메이커의 저력을 보여주었다.
한국화낙은 빠른 사출속도를 구현하는 150톤과 신모델 50톤의 2대의 전동식 사출기를 출품했다. 특히 신모델 ROBOSHOT α-s50iA는 제어장치가 기존 31i-MODEL A에서 B로 업그레이드되어 제어정밀도를 더욱 높였다. 또한 가동반 리니어 가이드의 고강성 기구부 결합으로 한층 더 새로워진 품질의 안정화를 실현시켰다.
합리적인 가격 가격으로 맞서는 중국 사출기
전 세계 생산, 판매량 1위를 자랑하는 하이티엔은 해외 사출기 업체 중 가장 큰 규모로 이번 전시회에 참가했다. 40톤, 190톤, 230톤의 전동식 사출기를 비롯해 하이브리드형은 고가와 저가로 차별화되어 소개되었다. 그 중에서도 Venus 시리즈는 완전 전동식 사출기로, 유럽 기술력이 녹아 있어 고정밀·고속도를 자랑한다. 한국하이티엔 관계자는 “지난해에 사출기가 전 세계에 4만여대가 판매됐고, 한국은 작년에 전년대비 50% 성장했다”며 “그 성장세가 점점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했다.
중국에서 중대형 사출기의 높은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는 COSMOS사의 사출기는 전 기종이 하이브리드 방식을 채용했다. 2012년 12월 중순, 국내에 설립된 COSMOS사의 한국법인인 코스모스코리아는 이번 코플라스에서 Se Series GreenLine으로 그들의 존재를 알렸다. DK테크는 중국 YIZUMI사의 초절전형 하이브리드 사출기 A2SM 시리즈를 선보였다.
YIZUMI사는 사출기, 고무성형기, 다이캐스팅 기계를 생산하는 기업으로, DK테크는 2012년 말 국내에 YIZUMI 제품을 론칭했다. 동사는 이번 전시회에서 초절전 서보모터 적용으로 50% 이상의 에너지 절감을 실현한 하이브리드 제품들을 소개했다. 피엘엠 역시 중국 사출기 BORCH를 소개하며 성능대비 가격이 저렴한 특징을 이번 전시회에서 부각시켰다.
최근 중국 사출기 메이커들은 해외 기업의 기술 제휴를 통해 기술력을 높이는 한편, 부품 역시 유럽, 일본 제품을 적용함으로써 사출기의 성능을 높이고 있다.
다양화, 전문화에 따른 사출기 시장
유럽의 금융위기, 엔저 가속화 등 경기불황에 따른 기업의 위축 현상으로 최근 플라스틱 산업은 에너지관리공단에서 지원하는 에너지절약시설 융자 지원제도가 고객들에게 빠르게 인식되면서 에너지 절감을 실현하는 하이브리드형 사출기가 두각을 보일 예정이다. 또한 공간에 대한 제약을 줄여줄 수 있는 복합성형기술의 사출기도 앞으로 이 시장의 트렌드로 자리 잡을 것으로 보이며, 국내 사출기 시장은 중국 사출기의 유입이 빠르게 진행되어 더욱 치열한 각축전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