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주)(이하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협력사의 국방 첨단 분야 R&D를 전액 지원하는 ‘혁신 성과공유제’를 올해부터 시행한다. 총 300억 원 규모로 운영되는 이 제도는 협력사가 실패 부담 없이 과감한 연구개발에 도전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개발 직접비를 포함해 연구활동비, 시설투자, 인프라 구축 등 연구개발에 필요한 비용 전액을 지원하며,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중소벤처기업부 등 정부의 중소기업 R&D 프로그램 참여 시에도 협력사 부담금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모두 부담한다.
성과 공유 방식도 파격적이다. 기술 개발에 성공한 협력사가 계약 첫해 경쟁력 향상 효과를 낼 경우, 모든 성과를 협력사에 환원하고 이후에도 50% 이상을 지속적으로 귀속하는 연계형 인센티브를 제공한다. 여기에 성과가 검증된 기술은 물량 보장과 연계해 안정적인 투자와 성장이 가능하도록 지원한다. AI·로봇 등 국방 첨단 전략 분야 R&D에는 기존 협력사뿐 아니라 강소기업과 스타트업도 참여할 수 있도록 해, 지식재산권을 공유하는 개방형 혁신 구조를 구축할 방침이다.
연구개발 지원과 함께 금융 지원도 대폭 강화된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확대되는 방산 수요와 수출 사업 기회를 뒷받침하기 위해 기존 500억 원 규모의 동반성장펀드를 1,500억 원으로 세 배 확대한다. 이를 통해 협력사의 운전자금과 설비 투자 여력을 높이고, 중장기 성장을 지원한다.
또한 방산업계 최초로 방위산업공제조합과 협업해 선급금 이행보증료 감면 제도를 신설했다. 수출 계약 과정에서 필수적으로 발생하는 보증료 부담을 낮춰 협력사의 재무 부담을 완화하기 위한 조치다. 금융 지원과 R&D 지원을 결합한 이번 구조는 협력사가 기술 개발부터 사업화까지 안정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번 상생협력 모델은 지난 2월 3일(화) 경남 창원특례시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사업장 R&D센터에서 열린 ‘방산·항공우주산업 혁신을 위한 상생협력 선포식’을 통해 공식화됐다. 행사에는 협력사 56곳과 정부, 지자체 관계자 등 80여 명이 참석했으며, 지방시대위원회 김경수 위원장, 국민의힘 김종양 국회의원, 더불어민주당 허성무 국회의원, 경상남도 김명주 경제부지사 등이 함께했다.
김경수 위원장은 “오늘 행사의 주인공은 협력사들이라며,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협력사들과 함께 지역에서 꾸준히 경쟁력을 키워온 점이 지금의 성과로 이어졌다”라고 말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손재일 대표도 “K-방산의 경쟁력은 협력사의 부품 경쟁력에서 출발한다며, 협력사를 전략적 파트너로 삼아 ‘함께 멀리’라는 상생경영 철학을 실천하겠다”라고 밝혔다.
행사 2부에서는 오픈 이노베이션 및 기술 구매 상담회가 열려 지상 방산무기, 유도무기, 엔진·무인기, 우주발사체 등 30여 개 첨단 R&D 분야를 대상으로 100여 개 협력사가 기술 제안과 상담을 진행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이번 시도는 협력사를 중심으로 한 방산 기술 혁신 생태계 구축의 출발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