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릭스가 자사의 공간 운영체제 ‘Living OS’를 기반으로 시니어 주거를 넘어 프리미엄 및 일반 주거 영역까지 AI 주거 사업을 단계적으로 확장한다고 밝혔다.

홈플릭스 Living OS가 적용된 주거 공간 내부. 한옥의 여백과 자연 소재에서 영감을 받은 원목 인테리어 안에, 환경 인지·제어 기술이 보이지 않게 내장된 것이 특징이다. / 사진. 홈플릭스
국내 실버타운 업계는 그동안 단지 내 병원 유무, 응급실 접근성 등 의료 인프라를 중심으로 경쟁력을 강조해 왔다. 그러나 고령 인구 증가와 1인 가구 확대에 따라 사고 발생 이후 대응에 집중된 관리 방식만으로는 거주자의 일상 안전과 삶의 질을 충분히 담보하기 어렵다는 지적이 이어지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 전반에서는 위험 요소를 사전에 인지하고 예방하는 ‘선제적 케어’ 구조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홈플릭스는 실버타운 업계에서 의료 접근성이 이제 기본 인프라가 됐다며, 진정한 안전은 사고 이후 대응이 아니라 생활 속 위험을 미리 감지하고 완화하는 시스템에서 출발한다고 강조했다.
이 같은 변화는 국내에 국한된 현상이 아니다. 통계청이 발간한 ‘장래가구추계: 2022~2052년’과 ‘고령자 통계 2024’에 따르면 1인·고령 가구의 급증으로 주거 공간은 단순한 거주 장소를 넘어 안전·돌봄·건강 관리 기능을 포함한 생활 인프라로 재정의되고 있다. 이는 기존의 사후 대응 중심 주거 관리 방식이 구조적 한계에 직면하고 있음을 시사한다.
학계에서도 이러한 흐름을 뒷받침하는 연구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 MIT Media Lab 산하 City Science Group은 스마트홈·스마트시티 관련 연구에서 향후 주거 기술의 핵심을 개별 기기 자동화가 아닌 ‘공간 단위의 맥락 인지(Context-aware environment)’로 정의했다. 해당 연구는 특히 고령자 주거 환경에서 사용자의 직접 조작을 최소화하고, 공간이 거주자의 행동과 환경 변화를 스스로 해석해 반응하는 구조가 안전성과 삶의 질 측면에서 효과적이라고 분석한다.
이러한 글로벌·정책·연구 흐름 속에서 홈플릭스의 Living OS는 기존 스마트홈 접근 방식과는 다른 방향성을 제시한다. 홈플릭스는 개별 가전이나 센서를 사후적으로 연결하는 방식이 아니라 공간 전체를 하나의 운영 단위로 설계하는 구조에 주목해 왔다.
홈플릭스는 기기를 얼마나 많이 연결했느냐보다 공간이 거주자의 삶을 얼마나 자연스럽게 이해하고 대응하느냐가 중요하다며, 이는 단순한 기술 도입이 아니라 주거 공간을 바라보는 관점의 전환이라고 설명했다.
홈플릭스의 Living OS는 다양한 기기가 모듈화된 공간의 일부로 처음부터 설치되고, 비접촉·무자각 센싱으로 거주자의 생활 패턴과 환경 변화 데이터를 축적한 뒤 AI를 연결시킨다. 또한 기술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도록 목조 모듈러 구조 등을 활용해 센서와 기기를 건축 자재 내부로 처리하면서 기존 스마트홈의 파편화된 연결성, 불안정한 클라우드 의존성, 그리고 건축과 IT의 괴리 문제를 구조적으로 해결할 방안을 제시한다.
홈플릭스는 시니어 주거에서 검증한 기술을 다양한 주거 유형으로 확장한다는 전략이다. 시니어 주거에서는 안전과 생활 패턴 관리 기능을 중심으로 운영하고, 프리미엄 주거에서는 공간 설계와 일체화된 조명·환경 제어 등 생활 품질 중심 기능을 강화한다.
일반 공동주택의 경우, 기존 구조를 크게 변경하지 않고도 적용 가능한 모듈형 방식으로 접근해 리모델링 시장까지 포괄할 계획이다. Living OS는 소프트웨어 기반 플랫폼이기 때문에 신축뿐 아니라 기존 건축물에도 적용 가능하며, 시공 기간과 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향후 주거 경쟁력은 단순한 편의 기능을 넘어 공간이 거주자의 삶을 얼마나 능동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가에 따라 재편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AI 주거 기술은 일부 고급 주거의 옵션을 넘어 고령사회로 진입한 주거 산업 전반에서 기본 인프라로 자리 잡을 가능성이 크다.
홈플릭스는 이러한 변화 속에서 Living OS를 중심으로 한국 주거 환경의 특성을 반영한 실용적 AI 주거 모델을 단계적으로 확장해 나간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