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RI 상용화단기기술지원, 중소·중견기업 조기 상용화 견인 시험·검증 연계 강화 과제 부상 임승환 기자입력2026-01-13 17:10:42

사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가 운영 중인 상용화단기기술지원(애로기술지원)사업이 중소·중견기업의 기술 경쟁력 강화와 조기 시장 진입에 뚜렷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성과 분석 결과, 지원기업들은 기술개발기간 단축 평균 4.16점, 기술수준 향상 4.11점, 품질수준 고도화 4.04점으로 전반적인 기술성과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연구성과를 보유한 기업이 상용화 과정에서 겪는 병목을 단기 집중 지원으로 해결하면서, 자체 기술 역량을 빠르게 끌어올린 것이 주효했다. 기술지원은 매출 확대와 비용 절감, 고용 창출로도 연결돼 단순한 연구 협력 단계를 넘어 사업화 성과 창출 모델로 자리 잡고 있다.

 

분야별로는 AI, 5G 특화망, 수소에너지, 해양 안전 등에서 우수 사례가 다수 도출됐다. (주)인텔리코리아는 AI 기반 도면 인식 기능을 고도화해 ‘CADian AI’ 경쟁력을 높였고, (주)엠브이아이는 시각장애인을 위한 가상 점자 키보드를 개발해 접근성 기술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했다. (주)두두원은 5G 특화망 코어 기술을 발전시켜 디지털 이노베이션 대상에 선정됐으며, (주)비티이는 수소연료전지 기반 순찰로봇 기술을 고도화해 대규모 해외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주)아이티유는 선박·교량 충돌방지 솔루션 ‘AiCURE’로 해양 안전 시장에서 주목받았고, 누리스마트코리아(주)는 스마트온실 운영시스템의 다국어 지원과 AI 기반 자동제어 기능을 강화하며 스마트농업·양식 분야로 외연을 넓혔다.

 

지원기업의 62.8%가 창업기 또는 도약기 기업으로, 초기 단계 기업일수록 제품화 속도와 시장 진입 가능성이 크게 높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전반 만족도 4.17점, 전문가 지도 만족도 4.34점, 타 기업 추천 의향 4.17점 등 정성지표에서도 사업의 필요성과 지속 가능성이 재확인됐다. 기술 자생력이 취약한 초기 기업이 공공 연구성과와 전문 인력을 활용해 단기간 내 기술 완성도를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상용화단기기술지원은 창업 생태계의 실질적 성장 촉매로 기능하고 있다.


반면 기술적 성과가 평균 4.1점인 데 비해 경제·사회적 성과는 평균 3.7점에 머물렀다. 이는 기술개발 이후 시험·검증과 장비 활용 단계에서 병목이 발생해 상용화가 지연되는 구조적 한계를 보여준다. (주)엠브이아이 김용태 대표는 가상 점자 키보드 개발 성과를 소개하며 “디지털 포용 사회에 기여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도 준비하겠다”라고 말했다. 누리스마트코리아(주) 김정호 대표는 스마트양식 솔루션 고도화 성과를 설명하며 향후 AI 기반 제어 기술 확대 계획을 밝혔다. ETRI 민문홍 기업성장지원부장은 “시험·검증 부족으로 상용화 지연이 발생하고 있다”라며 “기업 맞춤형 시험환경과 신뢰성 검증, 고가 장비 연계 지원 확대가 필요하다”라고 강조했다.


ETRI는 안정적 예산 확보와 시험·장비 연계 인프라를 강화해 단기 기술지원이 조기 사업화로 이어지는 선순환 구조를 구축할 계획이다. 상용화단기기술지원이 단순한 기술 컨설팅을 넘어, 공공 연구성과의 시장 안착을 이끄는 국가 차원의 핵심 사업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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