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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 선박 ‘설계·생산 통합 플랫폼’ 구축 가속 지멘스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임승환 기자입력2025-12-26 10:49:37

사진. HD현대

 

HD현대 조선 부문 중간 지주회사인 HD한국조선해양이 선박 설계에서 생산까지 하나의 데이터 흐름으로 연계하는 ‘설계-생산 일관화 통합 플랫폼’ 구축에 속도를 낸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12월 24일(수) 글로벌 디지털 솔루션 기업 지멘스 디지털 인더스트리 소프트웨어를 통합 플랫폼 구축의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다고 밝혔다. 회사는 2026년부터 지멘스와 함께 플랫폼 상세 개발을 시작해 2028년 HD현대중공업, HD현대삼호 등 국내 사업장에 순차 적용하고, 향후 해외 사업장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선박 설계와 생산에는 3D 모델을 설계하는 CAD, 선박의 전 생애주기를 관리하는 PLM,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제조 과정을 계획·분석해 실제 생산에 반영하는 DM 등 다양한 시스템이 활용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시스템은 서로 분리돼 운영돼 왔다.

 

이번에 구축하는 통합 플랫폼은 기존에 분리돼 있던 CAD, PLM, DM 시스템을 하나로 묶어 설계 변경 사항이 생산 현장에 실시간으로 반영되도록 하는 것이 핵심이다. 설계-제작 정보를 하나의 설계도로 통합 관리해 공정 간 데이터 단절로 발생하는 비효율과 오류를 줄이고, 블록 조립과 용접, 배관·전장 정보까지 3D 모델 기반으로 연동 관리함으로써 설계 정확도 향상과 생산 계획 최적화, 작업 공정 표준화를 동시에 달성한다는 구상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통합 플랫폼을 기반으로 선박과 조선소 현장을 3D로 정밀 구현한 디지털 환경에서 산업용 메타버스(Industrial Metaverse)를 구축하고, 합성 데이터 기반 강화 학습을 적용한 피지컬 AI 기술 구현에도 나선다. 이를 통해 비정형성이 높은 조선 생산 환경에서도 활용 가능한 AI 모델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이다.

 

통합 플랫폼은 HD한국조선해양이 2030년 완료를 목표로 추진 중인 미래형 조선소 ‘FOS(Future of Shipyard)’ 프로젝트의 디지털 제조 환경 조성에 핵심 기반으로 활용된다. 회사는 설계와 생산을 하나로 연결하는 플랫폼이 스마트 조선소 구현의 핵심 인프라이며, 디지털 제조 환경 구축을 통해 조선 현장의 업무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산업 전반의 패러다임 변화를 이끌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HD현대 조선 부문 계열사들은 2021년부터 FOS 프로젝트를 추진해 왔으며, 2023년 12월 1단계인 ‘눈에 보이는 조선소’를 완료했다. 이어 2026년까지 2단계 ‘연결·예측 최적화된 조선소’, 2030년까지 3단계 ‘지능형 자율 운영 조선소’ 구현을 목표로 사업을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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