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석유·화학 AX 실증산단 구축사업’ 관계자들이 출범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 사진. 울산광역시
울산광역시(이하 울산시)의 울산미포국가산업단지(이하 울산미포산단)에 석유·화학 공정을 AI로로 혁신하는 ‘울산 석유·화학 AX 실증산단 구축사업’을 지난 12월 18일(목) 공식 출범하며 본격적인 추진에 들어갔다. 울산시는 산업통상부가 주관하는 ‘2025년 AX 실증산단 구축사업’에 선정된 이번 사업을 통해 울산미포산단을 제조 AI 혁신의 대표 거점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출범식은 이날 오후 종하이노베이션센터 운당홀에서 열렸으며, 울산시와 울산정보산업진흥원, 한국산업단지공단 울산지역본부를 비롯해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SK에너지(주), KPX케미칼(주), 엠아이큐브솔루션(주), (주)인이지 등 사업 참여기관 관계자 70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에서는 사업 비전과 추진 전략을 공유하고, 석유·화학 산업에 특화된 AX 실증 모델 구축 방향에 대한 논의가 이어졌다.
울산 석유·화학 AX 실증산단 구축사업은 2028년 12월까지 총 40개월간 추진되며, 총사업비 290억 원이 투입된다. 재원은 국비 140억 원, 시비 40억 원, 민간 투자 110억 원으로 구성돼 민관 협력 비중을 대폭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이를 통해 울산미포산단 내에 AI 기반 제조혁신 인프라를 구축하고, 실제 공정에 적용 가능한 실증 성과를 창출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석유·화학 산업에 특화된 버티컬 AI 모델 구축이다. 울산미포산단에 위치한 대표선도공장의 제조 데이터를 활용해 공정 운전 상태를 정밀 분석하고, 생산 효율과 품질 안정성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AI 모델을 개발·실증한다. 특히 운전 상태 예측, 설비 이상 징후 감지, 예지보전 등 현장 체감도가 높은 영역을 중심으로 실증 과제가 추진된다.
석유·화학 공정은 고온·고압 환경에서 연속 공정으로 운영되는 특성상, 설비 이상이나 운전 조건 변화가 생산성과 안전성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AX 실증산단에서는 이러한 공정 특성을 반영해 실시간 데이터 수집과 분석을 고도화하고, AI 기반 의사결정 지원 체계를 현장에 적용한다. 이를 통해 설비 가동률 향상과 유지보수 비용 절감, 공정 안정성 확보라는 실질적인 성과를 도출한다는 목표다.
아울러 종합지원센터, 가상실증공장, 대표선도공장으로 구성된 AX 확산 인프라도 함께 구축된다. 중소·중견기업들은 이 인프라를 통해 실증 결과를 공유받고, 자체 공정에 AI 기술을 보다 쉽게 도입할 수 있게 된다. 울산시는 실증산단에서 축적된 기술과 운영 경험을 산단 전반으로 확산시켜 석유·화학 산업의 디지털 전환 속도를 높인다는 방침이다.
성과 확산을 위한 협력 체계도 본격 가동된다. 디지털혁신 U포럼 위원장인 한국화학연구원 이동구 박사를 위원장으로 한 ‘AX 얼라이언스’가 구성돼 미래전략기획, 기술혁신, 확산 분과를 중심으로 운영된다. 이를 통해 실증 성과를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울산미포산단 전체로 AX 적용 범위를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출범식에 이어 열린 포럼에서는 제조 AX의 방향성과 현장 적용 전략이 공유됐다. (주)인이지 최재식 대표는 ‘제조 AX 기술 동향 및 전망’을 주제로 발표하며 산업 전반의 AX 확산 흐름을 소개했고, SK에너지(주) 이재철 AI·혁신기술실장은 석유·화학 공정에 AI를 도입한 실제 사례를 바탕으로 적용 절차와 확산 방안을 설명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울산지역본부는 향후 실증 과제를 지속 발굴하고 참여 기업을 확대하는 한편, 데이터 표준화와 검증 체계 구축을 단계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울산지역본부 윤기수 본부장은 “현장에서 체감할 수 있는 AX 실증 성과를 빠르게 만들고, 이를 확산할 수 있는 지원 체계를 마련하겠다”라고 말했다.
울산시 관계자는 “울산 석유·화학 AX 실증산단 구축사업은 단순한 인프라 조성이 아니라, 인공지능이 실제 산업 현장에서 성과를 창출하는 대표 모델이 될 것”이라며 “지역 제조업 고도화와 경제 활성화, 일자리 창출에도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