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베드 베이직 / 사진. 현대자동차·기아
현대자동차·기아(이하 현대차·기아)가 12월 3일(수) 일본 도쿄 빅 사이트에서 열린 ‘일본 국제로봇전시회 2025(IREX)’에서 차세대 자율주행 모빌리티 로봇 플랫폼 ‘모베드(MobED)’의 양산형 모델을 처음 선보였다. IREX는 1974년 시작된 세계 3대 로봇 전시회 가운데 하나로, 올해는 ‘로봇을 통한 지속가능한 사회’를 주제로 산업 전반의 로봇 혁신 트렌드를 제시하는 자리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IREX 첫 참가를 통해 모베드의 실물과 배송·물류·촬영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 적용할 수 있는 탑모듈(Top Module) 결합 모델을 공개했다. 모베드는 2022년 CES에서 콘셉트 모델로 처음 소개된 플랫폼으로, 약 3년간의 개발 과정을 거쳐 실증·산업 환경에 투입 가능한 양산형 모델로 완성됐다.
모베드의 가장 큰 차별점은 ‘지형 적응 기반의 주행 안정성’이다. 핵심은 DnL(Drive-and-Lift) 모듈로, 4개의 독립 구동 휠과 편심(Eccentric) 자세 제어 메커니즘을 갖춰 경사·요철 지면은 물론 최대 20cm 연석 구간에서도 균형을 유지한다. 각 바퀴에는 세 개의 모터가 탑재돼 동력, 조향, 바디 자세 제어를 독립적으로 수행하며, 필요한 상황에 따라 차체 기울기를 조절해 안전성과 적재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플랫폼 상단에는 목적에 따라 다양한 장치를 결합할 수 있는 마운팅 레일이 배치됐으며, 내부 배터리와 제어기를 활용해 탑모듈을 직접 작동할 수 있는 전용 포트도 제공된다. 이 같은 구조는 배송·순찰·연구·촬영 등 다수의 산업 분야에 즉시 적용 가능한 확장성을 확보하도록 설계됐다.
양산형 모베드는 베이직(Basic)과 프로(Pro) 두 가지 라인업으로 구성된다. 베이직 모델은 연구·개발용 로봇 플랫폼으로, 연구기관이나 개발자가 자체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등 기술을 자유롭게 적용해 실험용으로 활용할 수 있다. 프로 모델은 자율주행 기능을 기본 탑재한 플랫폼으로, AI 기반 알고리즘과 라이다·카메라 융합 센서를 통해 사람·장애물 인식, 실내외 주행, 배송 등 다양한 환경에서 안전한 이동이 가능하다.
모베드는 사용자 경험 측면에서도 사용성을 강화했다. 전용 리모트 컨트롤러는 3D 그래픽 기반 터치스크린 UI로 구성돼 직관적으로 조작할 수 있으며, 기술적 이해도가 낮아도 누구나 쉽게 다룰 수 있게 설계됐다. 크기는 너비 74㎝, 길이 115㎝이며, 최대 속도는 10㎞/h, 1회 충전 시 최대 4시간 운행할 수 있다. 적재 중량은 라인업에 따라 47~57㎏ 수준이다.
현대차·기아는 다양한 지형 요소 및 산업 환경을 구현한 전시관을 구성해 모베드가 실제 미션을 수행하는 시연 중심의 전시를 선보였다. 또한 ▲모베드 로딩(Loading) ▲언로딩(Unloading) ▲딜리버리(Delivery) ▲골프(Golf) ▲브로드캐스팅(Broadcasting) ▲어반호퍼(Urban Hopper) 등 탑모듈 결합 콘셉트 모델도 선보이며 관람객의 관심을 끌었다.
현대차·기아 로보틱스랩 현동진 상무는 “모베드는 단순한 이동 플랫폼이 아니라 산업과 일상 전반에서 활용 가능한 차세대 모빌리티 솔루션”이라며 “이번 공개를 통해 글로벌 로봇 시장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하고, 사람과 로봇이 공존하는 미래를 앞당기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기아는 이번 IREX 공개를 시작으로 모베드를 내년 상반기부터 시장에 본격 공급할 계획이다. 상세 정보는 로보틱스랩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공식 출시 전 구매 상담도 진행된다. 주요 기술과 확장성을 담은 소개 영상은 현대차그룹 유튜브 채널에서 제공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