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트랜시버 우주반도체 예상 분해도 형상 / 사진. 한화시스템
한화시스템이 대한민국 국방우주 기술 자립을 위한 첫걸음으로 ‘위성용 우주반도체’ 개발에 착수했다. 이번 개발은 순수 국내 기술로 우주반도체를 제작하는 첫 사례로, 향후 군 저궤도 위성통신 분야에서 핵심 역할을 수행할 전망이다.
한화시스템은 12월 3일(수) 국방기술진흥연구소와 함께 ‘(초)소형 위성용 다채널 빔포밍 시스템을 위한 트랜시버 우주반도체 기술’ 과제를 공동 추진하기로 협약했다고 밝혔다. 이번 과제에서 개발될 트랜시버 우주반도체는 극한의 우주 환경에서도 지상과 우주 간 안정적 통신을 지원하는 핵심 소자로, 군 저궤도 위성통신 실현에 필수적인 기술이다.
트랜시버(Transceiver)는 송신기와 수신기 기능을 하나로 결합해 데이터 송수신을 동시에 수행할 수 있는 장치다. 한화시스템의 우주반도체는 디지털 방식 빔포밍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디지털 신호처리를 통해 실시간으로 정밀한 빔을 형성·제어하며, 아날로그 방식 대비 더 안정적이고 초고속·대용량 통신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다채널 제작으로 공간 효율성을 높이고, 소형 통신위성에도 탑재가 가능하다.
군용 저궤도 위성통신은 ‘군용 우주인터넷’으로 불리며, 작전지역 내 통신 음영 구역과 거리 제한에도 끊김 없는 초연결·초고속 통신을 지원한다. 고도 500~1200㎞ 궤도에서 운용되는 저궤도 위성은 평시 안정적 위성통신망을 구축하고, 전시에는 최후 통신 수단 역할을 수행한다. 한화시스템은 지난 2023년 11월 한국군에 최적화된 저궤도 위성통신 솔루션을 제공하는 신속시범사업을 착수했으며, 육·해·공군의 전술망과 저궤도 위성통신망을 연동하고 있다. 이번 우주반도체 개발로 미국·유럽 의존도가 높은 저궤도 통신위성의 국내 개발도 가속화될 것으로 기대된다.
한화시스템은 이번 개발이 K-우주국방 기술 자립 실현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했다. 회사는 앞으로도 대한민국 첨단 우주 자산의 국산화와 기술력 강화에 기여할 계획이다. 한화시스템은 이미 국내 최초 소형 SAR 위성, 저궤도 위성 간 레이저 통신(ISL) 기술 개발에 성공하며, 우주 기술 분야에서 대외 신뢰를 쌓아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