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흥행을 기록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 이번 2025 로보월드에는 한국화낙 외에도 다양한 기업들이 처음 참가해 자사의 기술과 솔루션을 공개했다. 여기에는 로봇 부품사부터 시스템 업체까지 폭 넓은 업체들의 참가가 눈에 띈다.
신규 참관객이 늘어나면서 이번 2025 로보월드는 예년에 비해 빼곡하게 부스를 배치했다. 이 같은 호응에 힘입어 오는 2026년도에는 올해 전시관 면적 한계로 수용하지 못했던 공간을 고려해 기존 2홀 규모에서 3홀 규모로 확
장을 예고했다.
용접 로봇 자동화의 숨은 강자, 월드웰

사진. 로봇기술
용접 로봇 시스템은 로봇 자동화 시스템 역량과 더불어 용접 공정에 대한 이해도가 매우 중요한 분야이다. 이 같은 이유로 국내에서는 용접기 메이커 및 공급업체들이 용접 로봇 시스템까지 공급하는 사례가 증가하고 있다.
월드웰은 이 시장에서 두각을 드러내는 전통적인 용접기 메이커 중 하나로, 올해 처음 로보월드를 찾아 자사의 기술력을 뽐냈다.
회사는 1990년 창업해 35년 이상 용접기 제조 기술을 축적해오며, 인천 서운일반산업단지에 약 4,000평 규모의 공장을 갖추고 용접기 핵심 부품부터 완제품까지 자체 생산하고 있다. 또한 7년 전부터는 남통진강용접기전유한공사(Nantong Zhenkang Welding Machinery)와 긴밀하게 협력해 용접 로봇 자동화 시스템 전문 로봇 SI 업체로서 기술력을 축적해 왔다. 현재는 국내에 수백여 대에 달하는 용접 로봇 시스템 공급 사례를 확보하고 있으며, 분야 또한 아크 용접, 레이저 용접, 티그(TIG) 용접 등으로 다양하다.
월드웰은 이미 국내 용접 업계에서는 손꼽히는 브랜드로 자리매김했으나, 로봇SI 분야에서의 인지도는 상대적으로 약하다는 평가를 받았다. 전 직원의 20%에 달하는 인력이 근무하고 있는 월드웰 용접로봇사업부는 자동화 영업부터 설계, 설치·시운전을 아우르는 인력 풀을 보유하고, 이를 통해 고객사의 생산 제품에 맞춰 지그 설계부터 A/S까지 턴키로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
월드웰은 이번 2025 로보월드에서 지난 7년간 약 500여 대에 달하는 용접 로봇을 현장에 공급한 경험을 십분 발휘해 다양한 용접 로봇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특히 주목할 데모 애플리케이션은 3D 스캔 기반 용접 로봇 시스템이다. 이 용접 로봇 시스템은 제품 형상이 달라져도 3D 스캐너가 형상을 자동으로 읽어 별도의 티칭 없이 용접이 가능하다.
3D 파일을 직접 로봇에 입력할 수 있어 작업 준비 과정도 크게 줄어든다. 워크피스를 장비에 넣고 위치만 지정하면 스캔 후 형상을 파악해 로봇이 즉시 용접 작업을 수행한다.
한편 월드웰의 또 다른 주요 전시 기술은 스마트 로봇 기반 레이저 용접 시스템이다. 이 시스템은 와이어가 선행해 회전하는 구조를 갖춰 기존 레이저 용접이 어려웠던 곡선 용접을 구현한다.
국산 DC서보드라이브 현주소 알린 웰콘시스템즈

사진. 로봇기술
월드웰과 달리 웰콘시스템즈는 이미 국내 로봇업계에 잘 알려진 DC서보드라이브 메이커로, 로봇 및 자동화 장비용 DC서보드라이브를 국산화해 AMR, 협동로봇, 휴머노이드 로봇 및 각종 자동화 장비에 외산 제품을 대체해 나가고 있다.
웰콘시스템즈는 이번 2025 로보월드 현장에서 자사의 파트너사들과 협력해 다양한 DC서보드라이브 적용 데모를 소개했다. 동사는 반도체 등 초소형 부품을 피킹하는 피커 전용 16축 서보드라이브의 콤팩트한 구조와 간편한 와이어링 등의 강점을 알리는 한편, 나노 단위 정밀 위치 제어가 가능한 고성능 DC서보드라이브도 함께 전시했다. 아울러 협동로봇용 통합 조인트 구동 모듈과 서빙로봇과 같은 자율주행로봇을 위한 2축 DC서보드라이버, 미국 수출을 위한 관련 인증을 확보한 제품군 등을 함께 공개했다.
팔레타이저 시장 확대 나선 아톰로봇코리아

사진. 로봇기술
포장·물류 자동화 분야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아톰로봇코리아는 올해 협동로봇 팔레타이저 시장 확대에 총력하고 있다. 회사는 올해에만 전국 각지에서 열렸던 전시회에 다수 참가하면서 박스 적재 로봇 자동화의 새로운 트렌드인 협동로봇 일체형 팔레타이저를 여러 산업군에 알렸다.
이번 2025 로보월드에서 아톰로봇코리아는 더욱 업그레이드된 신형 협동로봇 팔레타이저를 선보였다.
새로운 아톰로봇의 협동로봇 팔레타이저는 1세대 장비 대비 혁신적으로 디자인을 개선했고, 더 높은 적층 높이와 안정적인 기계 구조를 실현했다. 1,650㎜였던 작업반경은 가반하중 20㎏ 모델 1,600㎜, 30㎏ 모델 1,460㎜로 세분화됐고, 적층 높이는 2,200㎜에서 2,400㎜로 더 높아졌다. 440L/min이었던 에어 소비량은 기종에 따라 240~500L/min으로 변경됐고, 종합적인 에너지 효율 또한 향상됐다. 아울러 장비 구조의 강화와 함께 작동 중 진동이 감소해 전반적으로 1세대 장비 대비 안정성이 향상된 부분도 눈에 띈다.
한편 아톰로봇코리아는 범람하는 협동로봇 팔레타이저 시장에서 패권을 잡기 위해 지속적으로 홍보과 기술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카본식스, 제조업 피지컬AI를 실현하다

사진. 로봇기술
카본식스는 제조업의 비정형 작업을 자동하기 위한 피지컬 AI 기술을 개발하는 기업으로, 다품종 소량 생산처럼 기존 자동화가 어려운 작업에 로봇의 지능과 손 기능을 결합해 해결책을 제시하고 있다.
카본식스는 최근 핵심 제품인 카본식스 시그마키트를 출시하고 2025 로보월드 현장에서 공식 론칭했다.
시그마키트는 비전·조작 데이터를 ‘에피소드’ 단위로 수집해 학습시키는 UI·소프트웨어를 제공하며, 약 100개의 에피소드를 모은 뒤 클릭 한 번으로 모델 학습을 진행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필요 없는 데이터를 삭제하거나 포커스 구역을 설정하는 등 정밀한 데이터 리뷰 기능도 제공한다. 또한 작업 유형별 데이터 관리가 가능해 실제 로봇 적용 시 효율적이다. 유저는 플레이 버튼만 눌러 학습된 모델을 바로 로봇에 적용할 수 있으며, 전체 프로세스는 데이터 수집 1~2시간, 모델 학습 약 22시간 등 24시간 내 완결을 목표로 설계돼 있다.
카본식스 시그마키트는 고도의 AI 및 로보틱스에 대한 전문 지식 없이도 피지컬AI를 구현할 수 있도록 AI 소프트웨어와 로봇 핸드, 티칭 디바이스, 센서 모듈을 하나의 패키지로 제공한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복잡한 코딩이나 AI 알고리즘을 이해할 필요 없이 현장 작업자가 바로 활용할 수 있는 접근성은 시그마키트의 핵심 경쟁력이다.
이날 카본식스는 얇은 필름을 벗겨내는 로봇 데모 시스템 등 룰 베이스 기반으로 수행하기 어려운 다양한 작업을 직접 시연함으로써 자사 제품의 강점을 알렸다.
한편 카본식스는 올해 국내 주요 대기업과 협력해 실제 고객사 현장에서 시그마키트의 효용성을 검증했으며, 현재는 더 높은 생산성을 달성하기 위한 추가 연구를 진행 중이다.
AITRON 국내 총판 지성중공업
건설장비용 브레이커 및 어태치먼트를 제조, 판매, 서비스하는 지성중공업이 올해 로보월드를 통해 AITRON 다관절로봇 시스템을 공개했다.
지성중공업은 지난 2020년부터 중국 EDDIE그룹과 6축 다관절 로봇 한국 총판 계약을 체결하고 가성비 높은 다관절 로봇을 국내에 공급해 왔다. AITRON은 EDDIE그룹이 2020년 설립한 로봇 자회사로, 중국 내에서도 가격 대비 성능 측면에서의 강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지성중공업은 AITRON의 국내 공급부터 SI, A/S까지 수행하고 있으며, 그간 용접, 가공, 도장, 팔레타이징 등 다양한 분야에 로봇 자동화 시스템을 공급했다.
회사 관계자는 “지성중공업은 EDDIE그룹과 긴밀한 협력 관계를 구축하고 사용자의 비용 부담을 절감할 수 있는 로봇 시스템을 공급하고 있다”라며 “이번 전시회를 통해 국내 고객들에게 AITRON이라는 새로운 선택지를 제시했다”라고 밝혔다.
삼현, 고하중 플랫폼으로 존재감 증명하다

사진. 로봇기술
모션 컨트롤 전문기업 삼현이 2025 로보월드에서 강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산업용 로봇·모빌리티 시장의 신흥 주자로서 어떤 기술 스택을 보유하고 있는지 실증적으로 보여준 자리였다는 평가다.
이번 전시의 핵심은 고하중 자율주행로봇 HAMR 양산 모델이었다. 삼현이 자체 설계한 3-in-1 통합 솔루션(모터·감속기·제어기 일체형)을 기반으로 개발된 HAMR은 4중 안전센서 체계, 실내외 복합지형 대응능력, 산업용 고하중 플랫폼 최적화를 특징으로 한다. 실제 전시장 내 진행된 실시간 주행 데모는 방문객뿐 아니라 해외 로봇 SI·물류 자동화 기업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았다.
삼현은 HAMR 외에도 AMMR, 오픈아키텍처 기반 공용 플랫폼 ‘호플론’, 인휠모터 적용 스케이트보드 플랫폼, 휴머노이드 관절모터 등 로봇·무인차량 핵심 구동계와 자율이동 플랫폼 기술 전반을 대거 공개했다.
[Monthly Focus1] 성년 맞은 로보월드, B2B로의 변신
[Monthly Focus2] 2025 로보월드 찾은 산업용 로봇 메이커
[Monthly Focus4] 로봇 기술 혁신의 시작, 컴포넌트 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