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로봇기술
산업용 로봇을 떠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형태는 다관절 로봇이다. 가와사키중공업, 야스카와전기, 쿠카, 화낙, ABB 등 오랜 기간 ‘산업용 로봇 메이저’로 불려온 기업들 역시 다관절 로봇으로 사업을 시작했으며, 종합 로봇 메이커로 성장한 지금도 핵심 사업은 여전히 다관절 로봇이다.
이러한 이유로 일본의 iREX, 중국의 CIROS, 유럽의 AUTOMATICA 등 각국을 대표하는 로봇 전문 전시회에서는 세계 상위권 메이저 로봇 기업들의 다관절 로봇을 한눈에 확인할 수 있다.
이에 비해 로보월드는 그간 이 분야에서 약점이 있다는 평가를 받아왔다. 대중에게 로봇을 알리는 데 집중한 B2C 중심 전시회로 출발해, 오랜 기간 서비스로봇 및 전문 서비스로봇 중심으로 성장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AI·로봇산업협회는 참가업체에 실질적인 비즈니스 기회를 제공하는 B2B 전시회로의 전환을 꾸준히 추진해 왔고, 전시 20주년을 맞은 이번 ‘2025 로보월드’에서 그 성과가 한층 뚜렷하게 드러났다. 올해 로보월드는 역대 개최 이래 가장 높은 참관객 수를 기록했다. 특히 B2B 목적으로 내방한 평일 참관객 수의 비중이 늘어난 부분이 눈에 띈다.
이 같은 노력은 다관절 로봇 메이커의 참가 유치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꾸준히 로보월드를 통해 새로운 다관절 로봇 기종과 데모를 출시해 온 국산 로봇 메이커 유일로보틱스와 나우로보틱스를 비롯해, 올해는 세계 최상위권 로봇 메이커인 화낙도 로보월드에 참가했다.

유일로보틱스 부스 전경 / 사진. 로봇기술
로봇 라인업 확대하는 나우로보틱스
또 다른 국내 로봇 메이커 나우로보틱스는 다관절 로봇 뉴로X 시리즈의 5개의 라인업과 함께 직교로봇, 자율주행 물류로봇 등을 공개했다. 올해 회사가 공개한 제품 라인업은 총 9개 모델로, 그간 로보월드 중 가장 많은 제품을 전시했다.
회사는 하나의 티칭 팬던트로 다수의 다관절 로봇을 정밀하게 제어하는 동시 제어 기술을 이번 2025 로보월드에서 소개했다.
이날 회사는 다관절 로봇 기능 시연 외에도 티칭 팬던트의 간소한 UI로도 호평을 받았다. 나우로보틱스의 로봇 티칭 팬던트는 로봇 전문 엔지니어가 아니어도 산업용 로봇을 쉽게 제어할 수 있도록 사용자 친화적인 UI와 소프트웨가 탑재됐다.
또한 나우로보틱스는 다관절 로봇 외에 적재물을 들어 올려 이송하는 재킹(Jacking) 타입과 팔레트를 직접 들어 운반하는 포크리프트(Forklift) 타입 자율주행 물류로봇 뉴고 시리즈도 함께 공개했다.
회사 관계자는 “올해 로보월드에서 공개한 로봇 라인업은 실제 산업 현장에서 수요가 가장 높은 제품들”이라며 “앞으로도 고객이 필요로 하는 로봇을 개발하고,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로봇 기업으로 성장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올해 나우로보틱스는 인천시 요청에 따라 2025 APEC 국제행사에 참여해 로봇과 AI기술을 선보였고, 지난 10월에는 인천시와 2030년까지 로봇산업 규모 ‘3조 원+α’ 달성을 목표로 ‘로봇산업 육성·발전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현재 회사는 제2공장 구축 및 대형 프로젝트 대응을 위한 생산 인프라 고도화를 추진 중이며, 최근에는 초대형 다관절 로봇 및 하이브리드 협동로봇, 산업용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까지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사진. 로봇기술
한국화낙, 로보월드 첫 참가
전 세계 제조 로봇 시장에서 매년 한 손에 꼽는 시장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는 화낙이 올해 처음으로 로보월드에 참가했다. 이는 그간 심토스와 인터몰드코리아만 참가해 온 한국화낙이 처음으로 로봇 전문 전시회에 참가한 사례로, 참관객들의 관심도 또한 높았다.
이번 2025 로보월드에서 한국화낙은 변화한 로봇 생태계 환경을 국내 유저들에게 알리는 데 집중했다. 회사는 협동로봇 3기종으로 하드웨어 데모 비중을 줄인 대신, 로봇 SI기업들의 이목을 집중시킬 소프트웨어 기능을 집중적으로 어필했다.
한국화낙은 이날 화낙의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기능 중 하나인 ZDT(Zero Down Time)와 로보가이드 V10(ROBOGUIDE V10), VR 기능, 업그레이드된 신형 제어기 R-50iA 등 다양한 소프트웨어 및 SI를 위한 관련 기능들을 홍보했다.
ZDT와 로보가이드는 화낙의 대표적인 소프트웨어 기능들이다. ZDT는 예방 및 진단 기능을 포함하는 ZDT는 이더넷 연결을 통해 기계 및 공정 상태 점검, 예방적 유지보수 및 시스템 상태 점검을 중앙에서 관리하는 시스템으로 구현한다.
또한 로보가이드는 자동화 설계 및 구현을 간소화하는 OLP 및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로, 2025 로보월드에서는 이전 대비 실제 환경에 가깝게 그래픽이 개선된 버전을 선보였다.
특히 엔지니어가 완전히 몰입할 수 있는 3D 공간에서 로봇워크 셀을 설계하고, 프로그래밍하며, 검토할 수 있게 도와주는 V10의 VR 기능 은 참관객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한국
화낙은 사용자가 오큘러스나 스팀VR과 같은 VR 기기를 착용하고 로보가이드 V10으로 구축된 가상의 현장을 걸어 다니는 경험을 제공했다.
화낙의 새로운 세대 로봇 제어기인 R-50iA도 2025 로보월드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었다.
이 제어기는 디자인 개선, 사이즈 축소와 같은 외관 변화 외에도 보안 기능을 크게 강화했으며, 특히 널리 사용되는 파이썬 스크립트 실행을 지원하고, 국제 표준을 준수하는 소프트웨어 PLC 기능을 제공하는 등 로봇 세팅에 도움을 주는 새로운 기능들이 추가됐다. 이 밖에 스마트폰을 연결해 화낙의 숙련된 서비스 담당자가 로봇 설정, 알람 상태 및 프로그램에 대한 실시간 안내를 제공할 수 있는 원격 유지 관리 기능도 탑재됐다. 또한 한국화낙은 R-50iA 제어기와 함께 기존 대비 무게를 약 40% 줄인 750g의 티칭 팬던트도 함께 전시했다.
한편 한국화낙의 이번 전시회 콘셉트는 ‘체험’이다. 이번 전시회에 출품한 3대의 협동로봇 데모 중 한 대는 2D 비전을 AI로 학습해 3D 빈피킹을 구현하는 데모를 시연했고, 나머지 두 대는 관람객들이 직접 협동로봇을 조작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또한 참관객들이 직접 VR 고글을 착용하고 가상환경을 돌아다니는 경험, 로봇 제어기가 제공하는 소프트웨어 PLC를 이용해 실제 서드파티의 서보모터를 구동하는 경험, 별도의 터치패널 없이 상용 태블릿으로 오퍼레이터 패널을 구성해 조작하는 경험 등을 제공했다.

사진. 로봇기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