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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VISION] (주)에이딘로보틱스, 3종 신제품으로 로봇에 감각 부여하다 무감각한 로봇의 한계를 넘다 정하나 기자입력2025-11-26 17:28:05

(주)에이딘로보틱스 이윤행 대표 / 사진. 로봇기술


(주)에이딘로보틱스는 로봇이 사람처럼 ‘느끼고 균형을 잡는’ 감각을 구현한 3종 신제품을 공개하며 로봇 센싱 기술의 새로운 장을 열었다. 동사는 손끝 택타일 센서, 발목용 3축 힘·토크 센서, 손목·관절용 6축 힘·토크 센서 등을 개발하며 로봇의 촉각·힘·균형 감지를 통합해 인간 수준의 정밀한 동작 제어를 구현시킬 것으로 보인다. (주)에이딘로보틱스는 이를 기반으로 휴머노이드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로봇 감각 혁신을 주도하는 핵심 부품 기업으로 도약하고 있다.

 

무감각한 로봇의 한계를 넘다
로봇은 사람처럼 감각을 지니지 않는다. 눈처럼 생긴 카메라가 있어도 ‘본다’는 것은 단지 데이터를 인식하는 일에 불과하고, 손처럼 생긴 그리퍼가 있어도 ‘느낀다’는 것은 불가능하다. 로봇에게는 이런 감각 기관이 존재하지 않기 때문에 정해진 프로그램대로만 움직이며, 실제로 손끝이 닿아도 그것을 인식하거나 반응하지 못한다. 그렇기 때문에 로봇은 여전히 사람의 ‘지시’를 따라 움직이는 기계에 머물러 있다.

 

하지만 이 무감각한 존재에게 감각을 불어넣어, 스스로 환경을 인식하고 대응하도록 만들고자 하는 기업이 있다. (주)에이딘로보틱스(이하 에이딘로보틱스)는 바로 그 ‘촉각을 깨우는 기업’이다.

 

에이딘로보틱스는 2019년 성균관대학교 로보틱스 이노베토리에서 스핀오프해 설립된 기업으로 20여 년 넘게 축적된 로봇 센싱 기술을 바탕으로 협동로봇, 자율주행로봇, 그리고 최근에는 휴머노이드까지 아우르는 고정밀 센서와 그리퍼, 로봇핸드 등을 자체 개발해왔다. 특히 최근에 공개한 휴머노이드 전용 센서 3종은 로봇이 사람처럼 ‘만지고, 느끼고, 균형을 잡는’ 기능을 구현할 수 있게 한 혁신적 기술로 주목받고 있다.

 

 

사진. (주)에이딘로보틱스

 

사람과 가까워지는 기술 주목
에이딘로보틱스가 선보인 세 가지 핵심 신제품은 ▲손끝 택타일 센서(ATT) ▲발목용 3축 힘·토크 센서(3FT1000/2000) ▲손목·관절용 6축 힘·토크 센서(AFT150-D50)다. 이 제품들은 각각 로봇의 손과 발, 관절에 장착돼 미세한 힘의 방향, 압력 분포, 접촉 상태를 정밀하게 측정한다. 그 결과 로봇은 물체를 섬세하게 집거나 균형을 잃지 않고 걷는 등 사람에 가까운 감각적 행동을 구현할 수 있다.

 

손끝 택타일 센서는 휴머노이드의 손가락이나 손바닥에 부착돼 접촉 위치와 힘의 분포를 감지한다. 이를 통해 물체를 잡았을 때의 압력, 미끄러짐의 여부를 판단하고 힘의 크기를 스스로 조절한다. 기존 로봇이 단순히 시각 정보만으로 파지 동작을 수행했다면, 이제는 실제 접촉 감각을 기반으로 섬세한 힘 제어가 가능해진 것이다. 종이, 플라스틱, 천 등 미세한 질감의 물체도 파손 없이 다룰 수 있어, 제조나 물류, 서비스 로봇 등 다양한 산업 영역에서 활용도가 높다.


발목용 3축 힘·토크 센서는 로봇의 보행 능력을 근본적으로 향상시킨다. 로봇이 걷거나 이동할 때 발바닥에 작용하는 수직·수평 힘과 회전 토크를 실시간으로 계측해 균형을 유지한다. 최대 2,000N의 하중을 감지할 수 있으며, 발목 관절의 힘 변화와 지면 반발력까지 정밀하게 계산한다. 이 데이터는 로봇의 무게 중심과 압력 중심을 제어하는 핵심 지표로 사용되며, 미끄러운 표면이나 좁은 발판에서도 안정적인 보행을 가능하게 한다. 사람의 발바닥 신경이 미세한 균형 변화를 감지해 넘어지지 않게 하는 것처럼, 로봇도 이 센서를 통해 균형 감각을 얻는 셈이다.

 

손목·관절용 6축 힘·토크 센서는 로봇의 손목이나 팔, 협동로봇의 툴 플랜지 등에 부착돼 힘과 토크를 동시에 감지한다. 조립, 삽입, 연마, 포장 등 미세한 힘 조절이 필요한 공정에서 핵심적인 역할을 한다. 중앙이 비어 있는 중공홀 구조로 설계돼 케이블이나 에어라인을 통과시킬 수 있어 설치가 간편하고, 협소한 공간에서도 로봇 팔의 자유도를 높일 수 있다. 작고 가벼운 디자인에 온도·진동 보정 알고리즘이 탑재돼 산업 환경에서도 안정적으로 작동하며, 기존 6축 센서 라인업의 상위 모델로서 범용성과 호환성을 갖췄다.

 

이 세 가지 센서는 단순히 개별 제품이 아니라, 로봇의 감각 체계를 구성하는 하나의 통합 플랫폼으로 기능한다. 기존 로봇은 시각 중심의 피드백 제어만 가능했지만, 로봇에 이미 탑재됐거나 외부에서 제공되는 비전 시스템이 보는 정보를 힘·토크·촉각 데이터와 결합해 상호작용 지능을 완성한다. 즉, 로봇은 기존 비전으로 물체의 위치와 자세를 파악하고, 에이딘로보틱스의 손끝 택타일·손목 6축·발목 3축 센서로 접촉 시점, 힘의 방향/크기, 압력 분포를 정밀 계측해 파지·삽입·보행을 안정화한다. 이는 인간의 시각(외부 비전)·촉각(피부)·힘 제어(근육)의 조화를 기계적으로 모사한 형태다. 이윤행 대표는 “로봇이 감각을 갖게 되면 단순한 자동화 기계가 아니라, 사람처럼 상황을 판단하고 반응할 수 있는 존재로 진화한다”라며 “우리는 로봇의 감각을 깨우는 부품 인프라를 만드는 기업”이라고 강조했다.

 

사진. 로봇기술


휴머노이드 시장 진출
에이딘로보틱스는 이번 신제품 공개를 계기로 휴머노이드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다. 협동로봇 분야에서 이미 검증된 센서 기술을 기반으로, 사람의 손과 발에 대응하는 감각 솔루션을 개발함으로써 완성 로봇 제조사들에게 핵심 부품을 공급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손목용 6축 센서는 올해부터 양산에 들어갔으며, 발목용 3축 센서와 손끝 택타일 센서는 2026년 상반기 정식 출시 예정이다. 이를 위해 ISO 9001:2015 인증을 획득한 자체 생산 공장에서 연간 1만 개의 센서를 생산할 수 있는 체계를 갖췄고, 유럽·아시아·미주 등 14개국에 수출하며 글로벌 공급망을 확대하고 있다.


또한 2024년에는 중국 감속기 전문기업 ‘딩스(DINGS)’와의 협력 판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CJ대한통운과는 물류 로봇 피킹 솔루션 공동 개발을 위한 MOU를 체결했다. 이를 통해 단순 부품 납품에서 나아가 실제 산업 현장에 적용 가능한 엔드투엔드 솔루션 기업으로의 전환을 꾀하고 있다. 같은 해 시리즈B 라운드를 통해 15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올해 매출 목표는 40~50억 원으로 예상된다.


에이딘로보틱스의 기술력은 하드웨어를 넘어 소프트웨어로 확장되고 있다. 회사는 ROS2 기반의 드라이버, C++ 및 파이썬 SDK, 그리고 AI 기반의 접촉 분석 및 예측 알고리즘을 제공해 사용자가 손쉽게 센서를 통합하고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힘·촉각 데이터를 분석해 슬립(미끄럼), 접촉 패턴, 물체 재질을 구분하는 머신러닝 기술도 연구 중이며, 이를 통해 로봇의 파지 실패를 자동 보정하는 자율제어 시스템을 구현할 예정이다.


이러한 기술은 곧 산업 현장에서의 효율성으로 이어진다. 기존 자동화 라인에서는 파지 실패나 삽입 오류로 인해 반복 작업과 품질 저하가 빈번했지만, 에이딘로보틱스의 센서를 탑재한 로봇은 힘과 접촉 피드백을 기반으로 스스로 동작을 수정할 수 있다.

 

사진. 로봇기술


즉, 로봇이 느끼는 능력을 가지면 단순히 빠른 생산이 아니라 ‘정확하고 안전한 생산’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에이딘로보틱스의 이름은 점차 널리 알려지고 있다. 유럽과 북미의 주요 휴머노이드 및 협동로봇 기업들과 협력 논의를 진행 중이며, 이미 일부 프로젝트에서는 에이딘의 센서가 탑재된 시험 로봇이 가동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연구기관과 제조업체를 중심으로 채택이 늘고 있으며, 특히 휴머노이드 산업이 본격 상용화 단계로 진입하면 센서 수요는 폭발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결국 로봇이 사람처럼 느끼는 그 순간, 인간과 로봇의 경계는 희미해진다. 그리고 그 경계의 끝에는 로봇의 감각을 깨운 기업, 에이딘로보틱스가 있다. 이들의 기술은 로봇 산업이 한 단계 더 정교한 감각 제어 시대로 나아가는 출발점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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