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미르 이준영 대표이사 / 사진. 로봇기술
제조·물류 현장에 자동화를 도입함에 있어 공정을 전면 교체하는 방식보다 똑똑한 업그레이드를 고민하는 기업들이 늘어났다. 기존 컨베이어 라인을 전면 교체하기에는 비용 부담이 크지만 다품종·소량생산과 유연한 물류 흐름은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과제다. 자동화·물류 솔루션 기업 (주)미르(MiR, 이하 미르)는 이 같은 시장의 고민을 정조준하며 자체 리니어 컨베이어 브랜드 ‘LINCON(린컨)’을 새롭게 런칭했다.
LINCON은 ‘Smart Automated Handling for Your Industry’를 핵심 메시지로 내세운 리니어 컨베이어 전문 브랜드로, 2025 국제모션컨트롤산업전에서 첫 공개됐다. 기존 컨베이어와 리니어 모터를 결합한 새로운 하이브리드 물류 솔루션이라는 점에서 업계 관람객들의 높은 관심을 받았다.
미르는 이준영 대표이사를 중심으로 한 핵심 인력이 컨베이어·리니어 모터 기반 물류 시스템 분야에서 20년 이상의 실무 경험을 축적해왔다. 이들은 반도체·이차전지·자동차·일반 제조업 등 다양한 산업 현장에서 프로젝트를 수행하며 넓은 레퍼런스를 확보해 왔다.
회사 이름 미르에는 상징적 의미도 담겨 있다. 순우리말로 ‘용’을 뜻하는 이름처럼 제조·물류 혁신을 이끄는 동력이 되겠다는 의지를 표현하는 동시에, 영어로는 제조 혁신의 꿈을 담은 Manufacturer industry 4.0 Revolution의 약자를 부여해 솔루션 기업으로서의 정체성을 강화했다.
미르는 특정 장비를 단순 판매하는 업체라기보다는, 여러 브랜드의 하드웨어를 조합해 고객 공정에 최적화된 물류·이송 솔루션을 기획·제안하는 응용기술 중심의 회사다. 대표는 “장비는 세계 어디서나 잘 만든다. 그러나 그 장비를 어떻게 응용하고 공정에 녹여 실제 가치를 만들어내는지가 더 중요하다.”라고 전했다.

사진. 로봇기술
자체 브랜드 LINCON 주목
LINCON의 탄생에는 미르만의 브랜드 철학이 자리하고 있다. 리니어 시스템 분야에서는 특정 제품명이 LMS의 대명사처럼 통용될 정도로, 기술을 넘어 이름이 산업의 기준이 되는 경우가 많다. 미르는 하이브리드 물류 시스템을 제안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개념을 대표하는 자체 브랜드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이렇게 탄생한 LINCON은 리니어와 컨베이어의 조합을 의미하는 브랜드다. 발음은 많은 사람들이 익숙한 역사적 인물 ‘링컨(Lincoln)’과 비슷하지만, 철자와 개념은 확연히 다르며 상표 등록도 마쳤다. 미르 이준영 대표이사는 사람들이 브랜드명을 들었을 때 “왜 링컨이지?”라는 질문을 갖게 되고, 이어 ‘리니어+컨베이어’라는 설명을 듣는 순간, 그 의미를 직관적으로 이해하도록 설계했다고 밝혔다. 장기적으로는 하이브리드 물류 시스템을 상징하는 대명사로 자리매김하는 것이 목표다.

LINCON 솔루션 / 사진. 로봇기술
모듈형 하이브리드 물류 플랫폼
LINCON은 단일 장비를 가리키는 명칭이 아니라, 모듈형으로 구성되는 하이브리드 물류 플랫폼이다. 이 플랫폼의 중심에는 리니어 모터 기반의 iWS(지능형 플렉시블 마그네틱 드라이브 물류 컨베이어 라인)가 있으며, 이 시스템은 직선과 곡선, 분기 등 다양한 형태의 레이아웃을 자유롭게 구성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고속·고정밀 위치 제어가 가능해 공정 간 간격 조절이나 버퍼링, 병렬·병합 공정 구현이 용이하다.
플랫폼에는 기존 컨베이어 라인과 호환되는 팔레트도 포함된다. 이 팔레트는 기존 현장에서 널리 쓰이는 규격에 맞춰 설계됐으며, 상부는 고객 제품에 맞춰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다. 또한 벨트·체인·롤러 기반 컨베이어 모듈들도 LINCON 플랫폼 내에서 iWS와 함께 혼합 구성될 수 있도록 설계돼 기존 설비와 신규 시스템을 자연스럽게 결합할 수 있다.
미르는 이러한 구성 요소들을 조합해 고객 현장의 상황과 예산, 그리고 생산 전략에 맞춘 최적의 맞춤형 물류 솔루션을 제공한다. 기존 컨베이어 라인을 모두 교체하는 방식이 아니라, 고객이 가장 큰 병목을 겪는 공정만을 LINCON으로 업그레이드해 최소 투자로 최대 효과를 얻는 전략을 제안한다.
‘현실적인 스마트’ 솔루션
현대 제조업은 대량생산 중심에서 가변형 생산 체계로 전환되고 있으며, 제품 다변화와 공정 변경이 잦아짐에 따라 물류 라인의 유연성이 무엇보다 중요해졌다. 그러나 오래된 공장의 경우 롤러·체인·벨트 컨베이어가 전 공정에 깔려 있는 구조가 대부분이기 때문에 이를 한 번에 바꾸는 것은 비용과 리스크가 크다.
LINCON은 기존 팔레트와 호환되도록 설계된 iWS를 기반으로, 기존 라인에서도 필요한 구간만 리니어 시스템으로 대체할 수 있게 해준다. 특히 기존 컨베이어로는 구현하기 어려운 정밀 분기, 고속·정밀 간격 제어, 병렬·합류 공정 등에서 LINCON이 유용하게 작동한다. 이를 통해 전체 라인을 교체하지 않고도 병목 공정을 중심으로 실질적인 생산성 향상을 이끌 수 있다.
국내 맞춤형 솔루션 제안
미르는 LINCON이 가장 먼저 활용될 수 있는 시장으로 반도체와 이차전지 제조 라인을 지목한다. 이 분야는 기존부터 OHT/OHS와 리니어 모터 기반 이송 기술이 활발히 사용되고 있으며, 고정밀·고청정·고효율의 요구가 높기 때문이다. 미르는 반도체 제조 장비의 국산화가 가속화되는 만큼, 자사의 리니어·컨베이어 기반 솔루션을 해당 장비에 적용하는 방안을 검토하며 시장 진입 가능성을 모색한다.
향후에는 글로벌 시장 진출도 본격화할 계획이다. 국내에서 LINCON 브랜드의 신뢰성을 확보한 뒤, 아시아와 유럽 일부 지역을 대상으로 솔루션 수출을 추진할 예정이다.
단순 장비 수출만이 아니라, 한국식 응용 솔루션 패키지를 포함한 형태로 해외 장비사와의협업도 검토 중이다.
미르는 컨베이어·리니어 시스템·팔레트 등 하드웨어 포트폴리오를 지속적으로 확충하면서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설계·제안하는 응용 엔지니어링 역량을 강화해 나갈 계획이다.
이를 기반으로 LINCON 브랜드를 중심에 두고 하이브리드 물류 시장을 선도하는 기업으로 성장하겠다는 계획도 명확히 하고 있다.
이준영 대표이사는 “중요한 것은 개별 장비의 성능이 아니라, 그 장비를 어떤 방식으로 조합하고 어떤 공정에 적용해 실제 문제를 해결하느냐에 달려 있다”라며 “미르는 그 응용력과 솔루션을 제공하는 회사”라고 설명한다.
이와 같은 응용력과 솔루션이 회사 경쟁력의 원천이 된다는 점에서, 그는 “사업의 성장과 직원의 성장은 함께 가야 한다”라는 철학을 바탕으로 워라밸 확대, 유연근무제 도입, 복지제도 강화 등 건강한 조직문화 구축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내부 문화가 곧 고객 서비스의 질을 높이는 기반이 되고, 장기적으로는 회사의 브랜드 가치 상승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만들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