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일메코리아 김강일 부장 / 사진. 로봇기술
최근 제조 현장은 생산성 향상과 공정 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하기 위해 다관절 로봇과 협동로봇의 도입이 빠르게 늘고 있다. 하지만 아무리 정밀한 로봇이라도 전원 공급과 신호 전달이 불안정하면 시스템 전체의 효율은 떨어진다. 로봇의 모터, 센서, 컨트롤러 등 주요 부품을 연결하는 커넥터는 바로 이 ‘안정적 연결’을 책임지는 핵심 요소다.
이 커넥터 분야에서 존재감을 높이고 있는 기업인 (주)일메코리아(이하 일메코리아)가 주목을 받고 있다. 동사는 이탈리아 본사 일메(ILME)의 공식 한국 지사로, 로봇·반도체·철도·풍력 등 높은 신뢰성을 요구하는 산업을 중심으로 산업용 커넥터 솔루션을 공급하고 있다. 최근 일메코리아는 로봇 시장을 새로운 성장 축으로 삼고, 한국형 제품 대응력과 납기 경쟁력을 강화하며 시장 확대에 속도를 내고 있다.

Tool-less 대표 제품 AXYR 시리즈 / 사진. 일메코리아
일메코리아는 본사와의 미팅을 진행해 한국 시장에서 수집한 고객 요구 사항을 직접 본사 개발 라인에 전달한다. 일메 본사는 이를 토대로 제품 로드맵을 결정하며, 한국 시장의 의견은 중요한 피드백으로 반영된다. 일메코리아는 이를 통해 한국 산업 현장의 빠른 기술 전환과 다변화된 수요에 발 빠르게 대응하고 있다.
일메코리아 김강일 부장은 “한국은 제조 강국으로 산업 변화 속도가 매우 빠르다. 축적된 고객 문의와 의견을 본사와 토론하고, 반영 가능 여부를 결정한다. 덕분에 한국형 개선안이 실제 제품에 포함되는 경우가 많다.”라며 “이처럼 지속적인 커뮤니케이션 체계는 일메코리아가 글로벌 브랜드 중에서도 국내 고객 만족도가 높은 이유다”라고 전했다.

고전류 어플리케이션의 대응을 위한 300A 제품 / 사진. 일메코리아
‘신뢰성과 편의성’ 제공
로봇 시장에서 일메코리아가 추구하는 핵심 가치는 신뢰성과 고객의 편의성이다. 로봇의 작업 라인은 모듈 교체, 유지보수, 라인 증설 등으로 잦은 체결·해체가 일어난다. 이 과정에서 커넥터가 불안정하면 라인 전체가 멈출 수 있다.
하지만 일메 본사의 사각 커넥터는 고진동·고온 환경에서도 견딜 수 있는 높은 내구성 및 결선의 안정성을 유지하며, EMI 차폐 성능 및 IP 69 등급의 환경에서도 사용 가능한 제품들도 보유하고 있다. 또한 퀵 체결 구조를 채택해 유지보수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켰다. 툴리스(Tool-less) 제품은 공구 없이 와이어를 인서트에 삽입할 수 있어 현장 작업 시간 절감과 MRO 효율성을 극대화한다.
특히 로봇 산업에서는 결선의 안정성과 작업 편의성, 그리고 라인 가동률이 곧 생산성으로 직결되기 때문에, 이러한 일메의 솔루션은 실질적인 경쟁력을 만들어낸다. 일메코리아는 “다운타임을 최소화하기 위해 즉시 교환·사후 분석 체계를 운영하고 있으며, 필요 시 본사 기술팀과 함께 개선점을 도출한다”라고 전했다.
원형에서 사각 커넥터로
로봇 산업에서는 결선 안정성·교체 편의성·고밀도 배선이 가장 중요한 요소로 떠오르면서 사각(직사각형) 커넥터의 사용이 빠르게 늘고 있다. 사각 커넥터는 동일 공간에서 더 많은 회로를 수용할 수 있고, 레버 구조를 통한 빠른 체결·분리가 가능해 유지보수 시간이 크게 줄어든다.
또한 반복 가감속과 진동이 많은 로봇 환경에서도 접촉 안정성이 높아 라인 가동률을 보장할 수 있으며, 전력·신호·데이터·공압을 하나의 커넥터로 통합해서 설계할 수 있다. 이러한 특성 때문에 최근 로봇 제조사와 SI 업체들이 사각 커넥터를 적극 검토하며 적용 범위를 넓혀가고 있다.
일메코리아는 로봇 현장에서 늘어나는 사각 커넥터 수요에 대응하기 위해 관련 라인업을 강화하고, 툴리스 제품 등 사용자의 편의성을 높이는 제품을 공급하고 있다.

ESS 시장을 겨냥한 Docking frame 제품 / 사진. 일메코리아
로봇 넘어 데이터센터·ESS까지 확장
일메코리아는 로봇 분야를 핵심 축으로 하면서도, 철도·풍력·반도체·에너지 등 안전과 신뢰성이 핵심인 산업 전반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최근에는 데이터센터와 ESS를 유망한 차세대 시장으로 주목하고 있다. 실제로 일메 본사의 플러그·소켓 제품은 대만과 유럽의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대량 납품되며 전력 연결 신뢰성을 인정받았다. 일메코리아 역시 이러한 글로벌 성공 사례를 기반으로 국내 데이터센터 프로젝트에 적극 참여하고 있다. ESS 분야 또한 고전류·고안전 요구가 높은 만큼, 향후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평가받는다.
일메코리아 김강일 부장은 “전기가 흐르는 모든 산업이 곧 우리의 시장이다. 커넥터는 보이지 않지만, 장비의 심장과 같은 존재다”라고 전했다.
마케팅과 전시, ‘보이는 브랜드’ 전략
일메코리아는 브랜드 노출과 현장 접점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국내 자동화 전시회인 오토메이션월드(AW)을 비롯해 로보월드, 세미콘코리아 등에도 꾸준히 참가해왔다.
단순히 제품을 소개하는 수준을 넘어, 고객 문의를 실질적 프로젝트로 연결하는 데 초점을 맞춘다. 이러한 활동은 일메 브랜드의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레퍼런스와 문의량을 폭넓게 축적하는 효과를 냈다.
한편 일메 본사는 로봇·철도·에너지 분야별 글로벌 마켓 조직을 신설해, 각국의 트렌드와 성공 사례를 공유하며 시장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이렇게 일메코리아는 일메 본사와 긴밀하게 교류하며 시장 동향을 살펴보고 신속하게 대응하고 있다.

사용자 환경에 맞게 다양한 특성의 엔클로저 시리즈가 제공된다. / 사진. 일메코리아
로봇 성능, ‘커넥터의 안정성’에 달려
로봇은 더 빠르고 정밀해지고 있지만, 그 힘을 전달하고 데이터를 교환하는 통로는 결국 커넥터다. 이처럼 일메코리아는 이 ‘보이지 않는 연결’을 통해 로봇 산업의 신뢰성을 높이고, 한국 시장의 속도에 맞춘 대응력을 강화하고 있다.
일메코리아 김강일 부장은 “커넥터는 단순한 부품이 아니라, 로봇의 안전과 가동률을 지탱하는 인프라”라며 “당사는 높은 커넥터 품질로, 한국 로봇 산업의 경쟁력을 높이는 데 기여할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