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로보티즈
국내 로봇 전문 기업 로보티즈가 산업통상부 산업기술혁신사업에 선정되면서 물류·유통 현장에 특화된 ‘AI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과 실증에 속도를 낸다. 회사는 이번 프로젝트를 기반으로 비정형 공정 자동화 기술을 확보해 물류·유통 자동화 시장의 경쟁 우위를 강화한다는 전략이다.
이번 과제의 정식 명칭은 ‘AI 파운데이션 모델 기반 유통 공정 특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이며, 총 60억 원 규모다. 로보티즈가 주관을 맡고 로보티즈AI, 고려대학교, 광운대학교, 한국통합물류협회, BGF로지스 등 산학연·민간이 협력해 실제 유통 물류센터에서 활용 가능한 차세대 휴머노이드 로봇을 개발·검증하는 것이 핵심이다. 실증 과정에서 발생하는 요구사항은 즉시 기술 개선에 반영하며, 물류 자동화의 난제로 꼽혀 온 비정형 작업 문제 해결을 직접 겨냥한다.
핵심은 로보티즈가 개발하는 휴머노이드에 적용되는 기술이다. 이번 로봇에는 최근 산업계에서 주목받는 ‘비전-언어-행동(VLA, Vision-Language-Action)’ 모델과 ‘피지컬 AI(Physical AI)’ 기술이 도입된다. 이는 로봇이 시각 정보를 기반으로 상황을 이해하고 언어 기반 지시를 해석해 행동까지 연결할 수 있는 기술로, 급성장하는 이커머스와 생활물류 환경의 복잡한 작업 수요를 해결하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특히 분류·피킹·반품 등 기존 자동화 설비가 처리하기 어려웠던 비정형 상품 공정을 자동화함으로써, 물류센터의 구조적 인력 부족 문제를 해소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또한 로보티즈는 기술 실험에 머물지 않기 위해 BGF로지스와 협력해 실제 물류센터 수요처를 확보했다. 회사가 개발하는 휴머노이드는 실제 운영 환경에 투입돼 입·출고, 오발주 처리 등 난도가 높은 공정을 수행한다. 로보티즈는 이번 실증을 통해 ▲핵심 공정 자동화율 80% 이상 ▲오발주 재분류·피킹 성공률 90% 이상을 달성해 실질적인 인력 대체 가능성을 검증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성과는 향후 물류뿐 아니라 제조·자동차·의료 등 다양한 산업군으로 기술 확장을 가능하게 할 전망이다.
로보티즈 김병수 대표는 “이번 개발을 통해 로봇이 실제 현장에서 인간의 작업을 자연스럽게 대체하고 협업하는 단계까지 기술을 끌어올린다”라며, “피지컬 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은 향후 글로벌 물류 자동화 시장의 핵심 축이 될 것이며, 로보티즈는 이를 통해 기업가치와 시장 경쟁력을 동시에 높이는 성과를 만들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