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LCI) 준공식 / 사진. 롯데케미칼
롯데케미칼이 지난 11월 6일(현지시각) 인도네시아 반텐주 찔레곤시에서 롯데케미칼 인도네시아(이하 LCI) 석유화학단지 준공식을 열고 본격적인 상업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번 준공식은 롯데케미칼이 동남아 시장을 전략적으로 확장하기 위해 추진해 온 초대형 프로젝트의 완성 단계로, 글로벌 석유화학 생산 거점 확보라는 목표가 현실화된 사례로 평가된다.
행사에는 롯데그룹 신동빈 회장, 롯데케미칼 이영준 총괄대표, 인도네시아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주인도네시아 박수덕 대사대리 등 양국 주요 인사 300여 명이 참석했다. 신동빈 회장은 축사에서 “이번 프로젝트는 인도네시아 내 한국 기업의 최대 규모 투자 중 하나로 양국 간 견고한 파트너십을 상징한다”라고 밝혔으며, “에틸렌·프로필렌 등 제품을 생산하며 약 20억 달러의 경제적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인도네시아의 지속 가능한 성장에도 기여할 것”이라 말했다. 프라보워 대통령 역시 “LCI 사업의 성공적 추진이 좋은 선례가 되길 바란다”라고 강조하며 롯데의 기여에 감사를 표했다.
LCI는 국내에서 축적한 최신 설계 기술과 에너지 효율 중심의 공정이 적용된 것이 특징이다. 원료 투입 방식에서도 기존 납사 외에 LPG를 최대 50%까지 투입 가능한 설계를 적용해 원가 절감과 공정 유연성을 동시에 확보했다. 롯데케미칼은 이를 통해 변동성이 큰 글로벌 원재료 시장에서 안정적인 운영 역량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단지에는 AIM(Asset Information Management) 솔루션이 적용됐다. 이 시스템은 공장 내 모든 설비의 3D 모델링, 운전 데이터, 유지보수 이력 등을 디지털로 통합 관리해 이상 징후 감지와 예방 정비 기능을 구현한다. 롯데케미칼은 AIM을 기반으로 공장 안정성을 확보하고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스마트 공정 체계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탄소 저감 측면에서도 선진 설계 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사용량을 줄였으며, 글로벌 친환경 공정 기준을 충족하는 운영을 목표로 하고 있다.
LCI와 인접한 롯데케미칼 타이탄 누산타라(이하 LCTN)는 연간 45만 톤 규모의 폴리에틸렌(PE)을 생산하는 자회사다. 그동안 LCTN은 에틸렌을 해외에서 수입해 사용했으나, LCI 완공으로 단지 내 파이프라인 직송 방식으로 원료 공급을 받을 수 있게 됐다.
이를 통해 해상 운송 중심의 기존 공급 체계에서 벗어나 물류비 절감, 공정 안정성 강화, 수익성 개선 등의 효과가 기대된다. 롯데케미칼은 LCI-LCTN 간 수직계열화를 기반으로 동남아 시장 내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고 제품 공급 안정성을 높인다는 전략이다.
롯데케미칼은 LCI 준공을 계기로 인도네시아를 동남아 핵심 생산·공급 기지로 삼고 시장 지배력 확대에 나설 계획이다. 인도네시아는 인구 규모, 내수 성장 속도, 제조업 기반 확장 등 여러 측면에서 석유화학 수요가 지속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동시에 롯데케미칼은 국내 석유화학 사업의 합리화 및 효율화를 지속 추진하며, 첨단소재·정밀화학 중심의 스페셜티 소재 사업 규모를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이는 대규모 석유화학 중심의 기존 사업 구조에서 고부가가치 중심의 포트폴리오로 전환하기 위한 전략적 조치로 분석된다.
동사는 이번 LCI 준공이 향후 국내·외 사업 구조 재편에서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공급망 강화와 기술 경쟁력 제고를 병행해 안정적인 성장 기반을 마련하겠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