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봇 스타트업 이노베이션 데이 시상식 / 사진. 한국AI로봇산업협회
국내 로봇 전시회인 ‘2025 로보월드’가 올해도 성공적으로 마무리됐다. 특히 전시장 부대행사 가운데 가장 많은 관심을 끈 프로그램은 창업 기술 경쟁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한 ‘로봇 스타트업 이노베이션 데이(이하 스타트업 이노베이션데이)’였다. 산업계 관계자와 투자자, 글로벌 로봇 개발사들이 몰리면서 신기술 검증과 비즈니스 협업 가능성을 동시에 보여준 자리라는 평가가 나왔다.
한국AI·로봇산업협회(이하 협회), 한국정보공학기술사회, 카이스트 글로벌기술사업화센터(KAIST GCC), 삼일회계법인, 삼성증권이 공동 주관한 본 행사는 매년 유망 스타트업의 기술 사업화·투자유치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 운영돼 왔다. 올해 행사는 지난 11월 7일(금), 2025 로보월드 메인 이벤트 무대에서 개최됐으며, 벤처캐피탈(VC)·엑셀러레이터(AC) 약 80명이 참관한 가운데 총 9개 스타트업이 15분(IR 발표 10분·질의응답 5분)씩 기술 경쟁을 펼쳤다.
이번 행사에는 오토엘, 스피드플로어, 세이프웨이, 서울다이나믹스, 아이디어오션, 한국원자력로봇, 영현로보틱스, 큐라코, 스마트큐브랩스 등 9개 기업이 참여했다. 로봇 센서, 물류 소프트웨어, 모빌리티 소프트웨어, 공학 소프트웨어, 원전 보수 로봇, 헬스케어 로봇, 교육용 로봇 등 다양한 분야의 기술이 등장하며 산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심사위원단은 전문 투자사 및 VC로 구성됐으며, 창업가 전문성, 비즈니스모델 완성도, 성장성, 기술력 등 4개 지표를 기준으로 발표를 심사했다. 최종 결과로 최우수상 1점(한국AI·로봇산업협회장상), 우수상 3점(한국정보공학기술사회장상, 카이스트글로벌기술사업화센터장상, 삼일회계법인 유니콘지원센터장상)이 선정됐다.
최우수상은 AI 기반 자동화 메커니즘 설계 소프트웨어와 모듈형 하드웨어 개발기업인 아이디어오션이 차지했다. 아이디어오션이 선보인 AI 기반 기계·로봇 자동 설계 소프트웨어 ‘METHEUS’는 로봇 기구학 구조 생성, 설계 자동화, 구조 최적화 등 고도화된 기능을 제공해 심사위원단의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다. 협회 측은 “실제 산업 적용 가능성과 발전 방향성이 매우 높다라며 기술적 완성도에 높은 점수를 줬다”라고 설명했다.
우수상은 총 3개 기업이 선정됐다. 서울다이나믹스는 조선·물류허브·건설 현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중장비 자율작업 로봇 솔루션을 선보이며 현장 안전성과 생산성 향상 측면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스피드플로어는 물류 상하차 자동화 기술과 화물 차량 연계 플랫폼을 제시해 물류센터 자동화 수요가 빠르게 증가하는 시장 환경에 부합한다는 점에서 호평을 받았다. 의료·헬스케어 분야 기업 큐라코는 외상 환자를 위한 배설 케어 로봇을 소개했으며, 병원·요양 환경에서의 실사용 사례 확대 가능성을 인정받았다.
수상 기업 4곳에는 상장·상패가 전달됐고, 2026 로보월드 참가 시 1개 부스(약 300만원 상당) 무상 제공 혜택이 주어진다. 협회 관계자는 “스타트업 이노베이션데이는 단순한 시상식이 아니라 실제 투자 유치와 기술 사업화까지 이어지는 연계 구조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라며, 로보월드를 통해 혁신 스타트업의 성장성과 시장 경쟁력을 높이는 플랫폼 역할을 지속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