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진. HD현대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이하 과기정통부)와 산업통상부(이하 산업부), 울산과학기술원, HD한국조선해양, HD현대중공업, HD현대로보틱스, 울산대학교 등 5개 기관이 지난 11월 20일(목) HD현대 글로벌R&D센터(판교)에서 조선·해양 산업의 AI 전환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번 협약은 산업과 학계의 역량을 집결해 한국 조선산업의 초격차를 강화하고, 세계 조선 AI 주도권을 선점하겠다는 전략적 의지를 담고 있다.
협약 기관들은 조선·해양 산업의 특성을 반영한 특화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최우선 과제로 삼았다. 설계·생산·검사로 이어지는 복잡한 공정 전반을 하나의 AI 생태계로 묶어 산업 전반의 디지털 전략자산을 확보하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위해 ▲조선·해양 데이터 생태계 구축 ▲설계·시뮬레이션·품질 점검을 아우르는 AI 분석 툴 개발 ▲전문 인력 양성 체계를 정비하는 공동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정부는 그동안 추진이 어려웠던 물리적 AI용 파이프라인 구축과 데이터 기반 운영체계 확립을 적극 지원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용접·도장 등 고숙련 작업자의 기술을 정밀 데이터로 전환해 자동화 공정에 적용하는 모형 개발에 집중한다. 특히 AI 기반 중대형 블록 생산 자동화, 야드 내 물류·공정 최적화 기술, 조선소 자율 운영 시스템 등 M.AX 협력체 중심의 연구를 단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이는 조선소 현장에서 요구되는 실질적 기술개발을 촉진하고, 장기적으로는 자율 운영 조선소 구현의 핵심 기반이 될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는 울산과학기술원을 비롯한 지역 과학기술원의 역할도 강화한다. 부·울·경 초광역권에 지역 특화 분야와 연계한 AI 혁신 거점을 구축하고, 우수 교원 확보와 교육 인프라 강화, 기업-대학 협력 플랫폼 조성 등을 통해 지역 산업 전환을 정착시키겠다는 구상이다. 정부는 규제 샌드박스 도입 등을 통해 연구개발을 저해하는 불합리한 규제도 적극 해소할 계획이다.
행사에서는 기관별 AI 전환 전략과 그간의 성과도 공유됐다. HD현대는 ’마스가(MASGA)’ 사업을 통해 제조 전 공정에 AI를 적용하는 전환 전략을 제시했고, 울산과학기술원은 축적된 AI 연구 역량과 지역 산업 기반을 결합해 초광역권의 혁신 거점 역할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과기정통부 배경훈 장관은 “이번 협약이 국내 조선·해양 산업의 위기를 극복하고 기회를 잡는 중요한 이정표가 될 것”이라며, “국가균형발전과 AI 3대 강국 진입의 대표 사례로 자리매김할 수 있도록 아낌없이 지원하겠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