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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전자통신연구원, 100B급 초거대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본격화 산업·공공 전반 AI 혁신 가속 전망 임승환 기자입력2025-11-17 15:16:43

ETRI 연구진이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국가대표 연구팀 중 하나로 선정됐다. / 사진. 한국전자통신연구원

 

한국전자통신연구원(이하 ETRI)이 대한민국의 초거대 인공지능 기술 자립을 위한 핵심 연구기관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TRI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에서 엔씨(이하 NC) AI 컨소시엄과 함께 국가대표 5개 연구팀 중 하나로 선정되며, 지난 8월부터 본격적인 연구에 돌입했다. 특히 정부출연연구기관으로는 유일하게 선정되며, 국가 연구기관의 위상을 공고히 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ETRI가 수행하는 핵심 과제는 ‘산업 AI 전환을 위한 확장 가능한 멀티모달 생성형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이다. 이 과제는 언어·음성·영상 등 다양한 데이터를 통합 처리할 수 있는 대규모 멀티모달 AI 모델을 자체 기술로 구현하는 것을 목표로 하며, 제조·의료·교육·문화 등 산업 전반의 적용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설계돼 있다. 산업 현장의 데이터 환경을 직접 반영할 수 있는 국가 연구기관 중심의 모델 개발이라는 점에서 산업계 기대도 크다.


연구 인프라 측면에서 ETRI는 한국지능정보사회진흥원(NIA)의 데이터 지원과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의 GPU 자원 지원을 기반으로 100B(1,000억 매개변수)급 초거대 모델의 사전학습을 안정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는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을 위한 필수 기반으로, 국내 AI 기술 자립화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ETRI 지능정보연구본부는 그간 축적해온 국책과제 연구성과를 이번 대규모 모델 개발에 적극 반영하고 있다. 언어지능연구실은 ‘복합인공지능 원천기술 연구’를 통해 구축한 언어모델 ‘Eagle(이글)’의 추론·개념 이해 기술과 희소 어댑터 기반 지속학습 기술을 새 모델에 적용해 최신성과 효율성을 강화하고 있다.


체화복합지능연구실은 음성·영상 중심의 멀티모달 인공지능 기술을 개발해 왔으며, ‘퇴행성 뇌기능 저하 평가 기술’, ‘다화자 대화 모델링 기술’ 등 기존 연구성과를 기반으로 멀티모달 성능을 고도화하고 있다. 시각지능연구실 또한 텍스트 기반 이미지 생성 모델 ‘KOALA(코알라)’와 시각언어 모델 ‘Ko-LLaVA(코라바)’의 기술을 활용해 비전·언어 융합 성능과 AI 안전성을 동시에 강화하는 연구를 추진 중이다.


이번 과제를 총괄하는 ETRI 권오욱 지능정보연구본부장은 “출연연 중 유일하게 국가대표 연구팀으로 선정된 이후, 초기 자원 확보 난관을 극복하고 100B급 모델 사전학습을 안정적으로 수행 중”이라며 “NC AI 컨소시엄과 긴밀히 협력해 산업 AI 전환을 이끄는 신뢰성 높은 멀티모달 파운데이션 모델을 개발하겠다”라고 밝혔다.


ETRI는 이번 선정을 계기로 기술개발–대규모 사전학습–산업 실증으로 이어지는 단계적 로드맵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현재 확보된 데이터와 GPU 인프라 위에서 100B급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이 본격화되면서, 한국이 독자 초거대 AI 기술 역량을 확보할 현실적 기반이 마련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ETRI는 앞으로도 산업별 현장 데이터를 반영한 모델 고도화, 신뢰성 강화 기술 확보, 범용 적용 가능한 AI 생태계 확장에 주력하며 대한민국이 글로벌 AI 강국으로 도약하는 데 중심적 기여를 이어갈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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