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에너지솔루션, 국내 ESS용 LFP 배터리 생산 추진 오창 에너지플랜트 기반으로 LFP 생태계 육성 본격화 임승환 기자입력2025-11-17 13:44:37

사진. LG에너지솔루션

 

LG에너지솔루션이 국내에서 ESS(에너지저장장치)용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생산에 본격 착수하며 국내 배터리 공급망의 체질 개선에 나섰다. 11월 17일(월) LG에너지솔루션은 충북도와 함께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ESS용 LFP 배터리 국내 생산 추진 기념행사’를 개최하고, 국내 에너지 산업의 경쟁력 확보와 기술 협력 확대 방안을 공유했다. 이는 글로벌 생산 경험을 축적해 온 회사가 국내 시장에서도 동일한 수준의 제조 역량을 확보하기 위한 전략적 전환점으로 평가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말부터 오창 공장 내 생산라인 구축을 시작해 2027년부터 초기 1GWh 규모의 양산을 본격화한다는 계획을 제시했다. 향후 시장 성장세를 고려해 생산 능력을 단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더불어 소재, 부품, 장비 기업과의 협력 범위를 넓혀 국내 LFP 밸류체인을 강화하겠다는 의지도 밝혔다.

 

충북도 이복원 경제부지사는 “LG에너지솔루션 오창 에너지플랜트에서 ESS용 LFP 배터리를 생산하게 된 것은 우리나라 ESS 산업 발전을 선도하는 계기”라며 “충북이 세계적인 이차전지 산업 중심지로 도약하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지역 산업 생태계의 상승효과와 글로벌 시장 경쟁력 확대를 동시에 겨냥한 전략적 의미를 담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김형식 ESS 전지사업부장(상무)은 “오창 에너지플랜트는 모든 제품 개발과 제조의 허브 역할을 하는 마더 팩토리(Mother Factory)”라며 “ESS용 LFP 생산은 국내 산업 생태계의 도약을 견인하는 출발점”이라고 밝혔다. 회사는 기존 글로벌 양산 경험과 기술적 노하우를 그대로 국내로 이전해 국내 ESS 산업이 국제 경쟁 수준의 품질·신뢰성 기반을 갖출 수 있도록 뒷받침하겠다는 방침이다.

 

LG에너지솔루션은 비중국권 기업 중 유일하게 LFP ESS 배터리 양산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2024년 중국 난징 공장에서 ESS용 LFP 생산을 시작한 데 이어, 2024년 6월에는 미국 미시간 공장에서 동일 제품의 양산에 진입했다. 이를 기반으로 북미·유럽 등지의 대형 ESS 프로젝트를 잇달아 수주하며, 2024년 3분기 기준 약 120GWh 규모의 방대한 수주 잔고를 확보한 상태다. 이는 LFP 제품의 품질, 공급 역량, 안전 신뢰성이 복합적으로 인정받은 결과로 평가된다.

 

국내 생산이 본격화되면 이러한 글로벌 양산 경험과 설계·검증 노하우가 오창 공장으로 이식되면서 국내 LFP 생태계의 신뢰 기반이 크게 강화될 전망이다. 특히 현재 국내에서는 양산 기반 부족으로 글로벌 공급망에 의존하고 있는 LFP 소재 분야에서, 충북도 및 국내 소부장 기업과의 공동 개발·공급망 협력이 이뤄지면 기술 자립의 기반이 형성될 것으로 예상된다.

 

글로벌 ESS 시장에서도 LFP는 이미 ‘절대적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 등 업계 분석에 따르면 전 세계 ESS의 90% 이상이 LFP 기반으로 구축된 상황이며, 향후 이 비중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높은 원가 경쟁력, 안정성, 낮은 발화 가능성 등 ESS에 최적화된 특성이 글로벌 수요를 견인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LFP 제품은 UL9540A 기준 충족과 대형 화재 모의시험(Large Scale Fire Test)을 통해 셀 안전성을 검증했다. 전기저장시설 화재안전 기준(NFPC607) 시험에서도 열폭주 상황에서 화염이 발생하지 않았으며 연기만 관찰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접 모듈로의 열전이 역시 억제되었고 유해가스 및 폭압 발생도 최소 수준으로 확인되었다. 이러한 성능은 셀 품질뿐 아니라 BMS(배터리 관리 시스템), 모듈·팩 설계 기술 등이 결합한 결과로 풀이된다.

 

오창 에너지플랜트는 LG에너지솔루션의 핵심 제조 기술과 생산 프로세스를 집약한 ‘마더 팩토리’로 기능하며, 앞으로 국내 ESS 산업의 R&D·생산 전반을 이끄는 플랫폼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글로벌 시장에서 검증된 LFP 기술을 국내에서도 동일하게 적용함으로써, 기업은 국내외 고객의 요구를 충족하는 안정적 공급 체계를 마련하게 된다.

 

향후 한국 ESS 시장은 재생에너지 확대, 전력 계통 안정화 니즈 증가, 산업용 저장장치 수요 확대 등과 맞물려 더욱 중요성이 커질 전망이다. 이에 따라 LFP 기반 ESS 배터리의 고도화와 국산화는 단순한 생산 확대를 넘어 에너지 전환 전략의 핵심 축이 될 것으로 보인다.

 

LG에너지솔루션의 이번 결정은 국내 기업·지자체·소부장 공급망의 협력 구도 형성을 촉진하며, 국내 ESS 산업의 기술·품질·안전 체계를 글로벌 수준으로 끌어올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생산 기반의 안정성과 양산 노하우의 축적은 장기적으로 국내 에너지 산업 전반의 경쟁력을 강화하는 주요 동력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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