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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AI EXPO] 에이로봇, 휴머노이드 로봇 ‘앨리스4’로 기술력 선보여 이족보행과 AI 전신 제어 기술로 산업 혁신과 노동력 대체 가능성 제시 임승환 기자입력2025-09-05 16:18:20

에이로봇 산업AI EXPO 부스 전경 / 사진. 로봇기술

 

2025년 9월 3일(수)부터 5일(금)까지 서울 강서구 코엑스 마곡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제1회 산업AI EXPO’에 휴머노이드 로봇 전문 기업 에이로봇(A-Robot)이 참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주최하고, 한국산업지능화협회, 한국산업기술진흥원, 한국산업기술시험원 등이 주관한 이번 전시회는 ‘AI와 산업의 융합, 새로운 산업혁명을 이끌다’를 주제로 산업 전반에 적용 가능한 AI 기술과 혁신 솔루션을 선보이는 자리였다. 에이로봇은 이 자리에서 자체 개발한 4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앨리스4’를 공개하며 산업 현장 적용 가능성과 상용화 잠재력을 직접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다.

 

에이로봇 박천유 책임연구원은 “휴머노이드 로봇은 단순히 기술 트렌드가 아니라 국가 주권과 산업 경쟁력과 직결되는 주권 산업”이라며, “향후 노동력 감소와 인구 구조 변화 속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은 산업 현장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휴머노이드 로봇 개발 여부가 국가 경쟁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며, 해외 로봇 제품 의존으로 인한 기술 유출이나 국방·보안 분야에서의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서라도 국산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 확보가 필수적”이라고 덧붙였다.

 

주사위 게임을 진행하는 ‘앨리스4’ / 사진. 로봇기술

 

이번 산업AI EXPO에서 에이로봇은 ‘앨리스4’를 중심으로 AI 비전, 음성 인식, 전신 제어 기술을 관람객이 직접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선보였다. 특히 주사위 게임 체험 공간에서는 로봇이 사람의 명령을 이해하고 정확하게 동작하며, 생수병을 부드럽게 전달하는 장면을 통해 정밀한 힘 제어와 안정적인 동작 능력을 보여줬다.

 

이러한 자연스러운 움직임은 휴머노이드 로봇 전신 제어에 최적화된 AI 플랫폼 ‘아이작 그루트(Isaac Grute)’를 적용해 구현됐으며, 자연어 명령 이해와 복잡한 작업 수행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에이로봇은 앨리스4의 이족보행 구현을 위해 리니어 액추에이터 기반 설계를 적용했다고 밝혔다. 기존 휴머노이드 로봇에서 주로 사용되는 감속기를 배제하고, 전류 민감도가 높은 액추에이터와 백드라이브(Back-Drive) 기능을 활용해 보다 섬세한 구동과 정밀한 힘 제어가 가능하다. 또한 히트싱크 일체형 프레임과 열 관리 기술로 모터 발열을 최소화하고, 낮은 감속비 설계로 저소음 운용까지 구현했다.

 

다리 구조는 전통적 직렬 구조 대신 다중 링크 병렬 구조를 채택해 외부 충격과 하중에도 안정적인 보행과 내구성을 확보했다. 보행 시 위치와 힘을 동시에 고려한 키노-다이노믹스(Kino-Dynamics) 해석을 통해 임피던스 제어가 가능하며, 달리기와 다양한 보행 패턴을 위해 SLIP(Spring-Loaded Inverted Pendulum) 모델을 적용해 보행속도 3㎧ 달성을 목표로 고도화 작업이 진행 중이다.

 

박천유 책임연구원은 휴머노이드 로봇이 실내용 모바일 로봇과 다른 점을 강조했다. “모바일 로봇은 제한된 공간에서는 활용 가능하지만, 실외나 사람 활동 영역 전체로 확대하면 제약이 크다. 앨리스4는 이족보행 기반으로 설계돼 어디서든 작업이 가능하며, 사람과 동일한 공간에서 안전하게 임무를 수행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4세대 앨리스4는 상체 작업에 필요한 힘과 하체 구동력의 균형을 고려한 설계로, 기존 3세대 로봇보다 계단 등 다양한 환경에서도 안정적 보행이 가능하도록 개선했다”라고 덧붙였다.

 

에이로봇은 향후 산업 현장 PoC(Proof of Concept) 실증 사업을 올해 시작하고, 2026년부터 본격적으로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앨리스4를 활용한 실증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제조, 물류, 서비스, 국방 등 산업 전 영역에서 휴머노이드 로봇이 수행할 수 있는 역할을 검증하고, 글로벌 시장 진출 가능성을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박천유 책임연구원은 “휴머노이드 로봇 상업화는 스마트폰 등장과 비슷한 수준의 파괴적 혁신을 가져올 핵심 기술로, 국가 기술 주권 확보와 산업 경쟁력 강화에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라며, “에이로봇은 휴머노이드 로봇 기술을 대한민국 산업의 희망으로 만들기 위해 지속적으로 연구 개발과 상용화 노력을 이어가겠다”라고 밝혔다.

 

이번 산업AI EXPO 참가를 통해 에이로봇은 기술력과 상용화 가능성을 대외적으로 입증하며, AI 기반 휴머노이드 로봇이 산업 혁신과 노동력 대체, 국가 경쟁력 확보에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음을 강조했다. 관람객과 산업 관계자들은 앨리스4 체험을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이 단순한 실험용 장치를 넘어 산업 현장과 일상 생활에서 실질적으로 활용될 수 있음을 확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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