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ABB
산불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미국 로스앤젤레스 지역에, ABB와 Cosmic Buildings(이하 Cosmic)가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을 결합한 차세대 건설 솔루션을 도입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두 기업은 고정형이 아닌 이동형 로봇 기반의 ‘마이크로팩토리(Microfactory)’를 통해 현장에서 직접 주택 모듈을 제작하고, 기존 건설 방식 대비 최대 70% 빠르게, 30% 저렴한 비용으로 주택을 재건하는 프로젝트를 전개하고 있다.
ABB와 건설 기술 기업 Cosmic은 이번 협업을 통해 2025년 남부 캘리포니아 산불로 수천 에이커가 전소되고 1만 6,000채 이상이 파괴된 지역의 신속하고 안전한 주택 재건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주 퍼시픽 팰리세이즈 지역에는 로봇 기반 마이크로팩토리가 설치돼, 현장에서 맞춤형 구조 패널을 제작하고 조립까지 일괄 처리함으로써 미래형 건축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이번 기술의 핵심은 ABB의 고성능 로봇 IRB 6710과 디지털 트윈 소프트웨어 RobotStudio를 Cosmic의 AI 기반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 플랫폼과 통합한 점이다. 이 통합 시스템은 설계, 인허가, 조달, 제조, 조립 등 건설의 전 과정을 자동화된 방식으로 연결하며, mm 단위의 정밀도로 구조 패널을 제작해 현장에 실시간 공급한다.
Cosmic은 이 시스템을 통해 실제 건설 전 디지털 환경에서 전체 건설 공정을 시뮬레이션하고 최적화할 수 있으며, 현장에서는 AI와 컴퓨터 비전 기반의 로봇이 실시간으로 문제를 감지하고 대응함으로써 일관된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Cosmic의 주택은 불연재, 태양광 패널과 배터리 백업 시스템, 재생수와 정수 시스템 등 독립적인 인프라를 갖추고 있으며, 캘리포니아주의 산불 관련 법규 및 에너지 효율 기준을 충족한다.
Cosmic의 사샤 요키치(Sasa Jokic) CEO는 “우리는 단순히 주택을 짓는 것이 아니라, 건설업의 상식을 다시 쓰고 있다”라며 “로봇 자동화와 AI 기반 추론 시스템, 현장 실행 기술을 결합함으로써 기존 건설보다 3배 빠르게, 최단 3개월 내에 주택을 완공할 수 있다”라고 밝혔다. 이어 “이동식 마이크로팩토리는 작업 속도, 비용 효율, 품질을 동시에 갖춘 재난 복구에 최적화된 솔루션”이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Cosmic의 기술은 건설 기간을 최대 70% 단축하고, 총 건설 비용은 30% 절감할 수 있다. 또한 폐기물 발생을 최소화하고 일관된 품질을 유지해, 보험 보상 부족 및 급증하는 복구 비용에 직면한 피해 주민들의 부담을 경감시키는 데 기여한다.
ABB 로보틱스의 마크 세구라(Marc Segura) 사장은 “Cosmic과 함께하는 이번 프로젝트는 건설 및 재난 복구의 패러다임을 바꾸는 사례”라며 “당사의 로봇과 디지털 트윈 기술이 Cosmic의 AI 플랫폼과 결합함으로써 재난 지역 및 외딴 지역에서도 실시간 고정밀 자동화가 가능해졌다”라고 전했다. 그는 이어 “노동력 부족과 건설비 상승 등 건설업이 직면한 과제 속에서 이 기술은 더 빠르고 안전하며 스마트한 건설의 미래를 제시한다”라고 덧붙였다.
이번 로스앤젤레스 프로젝트는 ABB가 추진 중인 글로벌 건설 자동화 전략의 일환으로, ABB는 파트너사에 고급 툴과 기술 지원을 제공해 숙련 인력 부족, 자원 낭비, 환경적 지속가능성, 주거 접근성 문제 등 다양한 건설 현안에 대응하고 있다.
Cosmic은 주거 건설 방식을 근본적으로 재정의하는 퍼블릭 베네핏 코퍼레이션으로, 독자적인 AI 기반 건축 소프트웨어와 이동형 로봇 마이크로팩토리를 결합해 기존 방식보다 3배 빠르고 30% 저렴하게 맞춤형 불연성 제로에너지 주택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로스앤젤레스에서 운영 중인 첫 마이크로팩토리는 산불로 집을 잃은 35가구 이상을 지원하고 있으며, ‘1:10 이니셔티브’의 일환으로 주택 10채 판매 시 1채를 피해 가구에 기부하고 있다. Cosmic은 이동형, 자율형, 고효율 공장을 기반으로 미국 전역의 지역사회에 지속가능한 재난 대응형 주택을 공급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