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용 화재진압시스템’ 구상도 / 사진. 케이엔알시스템
지하주차장에서 발생하는 전기차 화재를 초기에 자동으로 진압할 수 있는 자동화 시스템이 특허로 등록되며 주목받고 있다. 원전해체 로봇 전문기업 케이엔알시스템은 동사가 개발한 ‘전기차용 화재진압시스템’이 최근 특허청으로부터 특허 등록을 마쳤다고 7월 29일(화) 밝혔다.
이번에 등록된 화재진압시스템은 전기차에서 화재가 발생하면 감지센서가 이를 실시간 인식해, 주차장 천장에서 방염커튼이 자동으로 내려와 차량 전체를 감싼다. 동시에 바닥에 설치된 화재진압용 수조가 차량 하부까지 상승하며 강력한 물 분사를 통해 화염을 신속히 억제한다. 화재로 인해 발생한 유독 연기는 별도의 환기 시스템을 통해 외부로 배출된다.
케이엔알시스템 측은 “이번 기술은 센서가 화재를 감지하고, 커튼과 수조 시스템이 동시에 작동하며, 연기 배출까지 자동화되는 구조로 구성돼 있다”라며 “사람의 개입 없이 초동 진화를 가능하게 하는 로봇 응용형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시스템은 약 3년에 걸친 연구개발 끝에 구현됐다. 케이엔알시스템은 지난 2022년 현대모비스의 의뢰를 받아 전기차 배터리 화재 대응을 위한 리프트형 수조시스템을 개발한 바 있으며, 2024년에는 미국의 글로벌 자동화 솔루션 기업 에머슨 일렉트릭(Emerson Electric)과 조인트 연구소(Joint Lab)를 설립해 친환경 차량 배터리 안전성 평가 기술을 공동 개발 중이다.
회사 관계자는 “전기차는 충전 중이나 주차 중에도 예기치 못한 화재가 발생할 수 있다”라며 “불이 나면 대형 사고로 번지는 만큼, 주차장 내 자동화 진압 설비를 사전에 구축하는 것이 비용 대비 안전 효과가 크다”라고 강조했다.
한편, 케이엔알시스템은 국내 로봇업계에서 유일하게 원전해체 로봇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근 고리 원전 1호기 해체 승인과 함께 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 외에도 제철소 고온 용광로 관리 로봇, 심해 작업 로봇 등 특수환경 자동화 기술을 확보해 다양한 산업 현장에 로봇 기반 자동화 솔루션을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