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이전계약 체결식 / 사진. 한국해양과학기술원
한국해양과학기술원(이하 KIOST)이 지중매설관 하부에 무다짐 상태로 시공할 수 있는 경량보강토 기반의 ‘땅꺼짐 방지 기술’을 민간 기업에 이전했다.
KIOST는 7월 24일(목) 부산 영도구에 위치한 본원에서 다원건설과 ‘경량보강토를 활용한 지중매설관 땅꺼짐 방지 기술’에 대한 기술이전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기간은 2030년 12월 31일(화)까지이며, 선급기술료는 4,500만 원으로 총 기술이전액은 1억 7,000만 원이다.
이번 기술은 KIOST 해양공간개발·에너지연구부 윤길림 박사 연구팀이 개발한 것으로, 건설 현장에서 발생하는 토사를 경량기포 방식으로 처리한 뒤 지중매설관 바닥에 타설하는 ‘무다짐 보강채움 공법’이다. 기존 매설관 시공 방식처럼 모래 포설과 다짐 작업이 필요하지 않아 시공 품질의 일관성을 확보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기술의 핵심인 ‘경량기포 방식’은 현장 원료토에 기포제를 주입해 만든 경량충전재를 활용함으로써, 다짐 없이도 안정적인 채움 성능을 확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모래 수급 문제를 해결하고 관로 주변 지반 침하나 누수, 외부 지하수·빗물 유입 등을 차단해 구조물의 안정성을 높이는 한편, 하수처리장 운영비 절감 효과도 기대된다.
기존 시공법은 다짐 품질 확보가 어려운 탓에 관로 침하와 같은 2차 피해를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기술적 한계가 지적돼 왔다. 이에 대해 KIOST 관계자는 “이번 신기술은 도심지에서 반복 발생하는 땅꺼짐 사고를 사전에 예방할 수 있는 해법”이라며 “구조적 안전성과 시공 효율성을 동시에 확보하는 대안 기술로 확산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기술이전은 재활용 가능한 원료토 기반 신공법이 상용화 단계로 진입했다는 점에서, 향후 도시 인프라 안전 확보와 지속가능한 시공 기술 개발의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