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기능 건설 로봇 공개 / 사진. COBOD
건설 3D 프린팅 기업 COBOD International(이하 COBOD)이 독일 브라운슈바이크 공과대학교(TU Braunschweig, 이하 TU 브라운슈바이크)와 협력해 다기능 건설 로봇을 공개했다. 단순한 구조물 프린팅을 넘어 복합 재료와 다양한 공정을 통합해 디지털 기반의 자동 건설 생태계를 구현한다는 계획이다.
COBOD는 기존 3D 건설 프린터 BOD2의 구조에 텔레스코픽 수직 확장 유닛과 로봇팔을 결합한 새로운 다기능 시스템을 선보였다고 밝혔다. 이 시스템은 숏크리트 3D 프린팅(SC3DP) 기술 기반으로 복잡한 콘크리트 구조물 형성 및 보강, 표면 마감 등 다양한 작업을 자동화할 수 있다.
이번 기술은 브라운슈바이크 공과대학에서 열린 디지털 건설 현장(Digital Construction Site) 개관 행사에서 최초로 시연됐다. 연방 건물·도시·공간개발연구소(BBSR)의 헬가 퀴넨리히 부서장은 “건설 자동화를 통해 비용과 인력 수요를 줄이고, 건설 산업의 미래 경쟁력을 높일 것”이라고 말했다.
COBOD의 로봇팔은 단순 콘크리트 타설뿐 아니라 철근 삽입, 표면 마감, 단열재·벽돌 장착 등 복합 기능을 수행한다. 망원 로봇 유닛은 3m의 수직 작동 범위를 제공해 X축 아래 구조물에도 접근이 가능하다. 또한, 분무기·샌딩기·단열도구·그리퍼 등을 장착해 다양한 소재와 공정에 유연하게 대응할 수 있다.
브라운슈바이크 공대 구조설계 담당 하랄드 클로프트 교수는 “COBOD와의 협력은 디지털 건설 전환의 핵심적인 진전이다. 3D 프린팅 기술은 재료 효율성과 폐기물 저감을 동시에 실현하며, 강화된 이중 곡면 벽 등 고난도 구조물도 구현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번 협력은 TU 브라운슈바이크가 주도하는 ‘건설 산업 4.0’ 프로젝트의 일환이다. 해당 연구 프로젝트는 구조설계·건설관리·건축자재·사진측량·화재안전 등 학제 간 기관이 협력해 디지털 제조 기술이 실제 건설 현장에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분석하고 있다.
COBOD 헨릭 룬드-닐슨설립자 겸 총괄 매니저는 “수년간 꿈꿔온 다기능 건설 로봇의 비전이 현실화됐다. 콘크리트 프린팅을 넘어 페인팅, 블록 적재, 표면 처리 등 모든 건설 공정을 하나의 로봇으로 자동화할 수 있다”라며 “글로벌 건설 자동화의 새로운 표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