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글로비스 자율주행 드론 / 사진. 현대글로비스
현대글로비스가 자율비행 드론을 물류센터 재고 조사에 도입해 업무 효율을 크게 높이고 있다. 카메라 기반 비전 기술을 활용해 사람이 놓치기 쉬운 사각지대까지 정밀하게 재고를 파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현대글로비스는 올해 상반기부터 미국 조지아주 엘라벨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이하 HMGMA) 내 통합물류센터(이하 CC)에 자율비행 드론 2대를 투입했다. 대상은 자동차 반조립부품(KD) 재고로, 해당 드론은 통합관리 소프트웨어 ‘GCS(Global Consolidation center support System)’로부터 재고 조사 명령을 받아 자율 비행하며 ‘빈(Bin)’ 단위로 물품을 촬영하고 분석 결과를 다시 시스템에 전송하는 구조다. 빈은 랙(Rack) 한 칸의 단위로, 재고 위치를 표현하는 최소 단위다.
이 드론은 Visual Inertial Odometry(VIO)와 관성측정장치(IMU) 등 컴퓨터비전 기술 기반으로 설계돼 실내에서도 GPS 없이 자율 비행이 가능하다. 여기에 어안 카메라, 스테레오 카메라, 거리 센서, 가속도 및 각속도 센서를 함께 탑재해 물품 위치 및 높낮이 등을 정밀하게 측정한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드론에 장착된 어안 카메라로 패턴과 모서리 등 특징점을 인식하고, 센서 데이터를 조합해 정확한 위치를 추정하고 있다”라며 “사람이 확인하기 어려운 고위치 물품까지도 무리 없이 조사 가능하다”라고 말했다.
자율비행 드론을 도입하면서 기존 수작업 대비 조사 시간이 획기적으로 단축됐다. 기존에는 평균 300분이 걸리던 재고 조사 시간이 드론 도입 이후 약 30분으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시간 단축은 물론, 인력의 피로도 저감 및 조사의 정밀도도 향상됐다는 평가다.
현대글로비스가 도입한 드론은 이착륙 전용 베이스 스테이션을 통해 자동 충전 및 배터리 교체도 가능하다. 사람의 손을 거치지 않아도 재고조사 전 과정을 자동화할 수 있는 셈이다.
현재 HMGMA 내 CC에 추가로 드론 2대를 더 투입할 예정이며, 향후 현대글로비스의 다른 글로벌 물류 거점으로도 확대 적용을 검토 중이다.
현대글로비스 관계자는 “급변하는 물류산업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신기술 확보에 지속적으로 힘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