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주)주강로보테크
산업 로봇 자동화 기술을 기반으로 다양한 공정에 특화된 솔루션을 공급하는 (주)주강로보테크가 식품 및 농업 산업에 본격적인 진출을 선언했다. 동사의 이런 행보는 기존 산업용 자동화 기술을 일상 속으로 확장하는 새로운 움직임으로,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으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축적된 기술력 기반으로 식품·농업 산업 자동화에 도전
(주)주강로보테크(이하 주강로보테크)는 1988년 자동화 공압 구동기기인 그리퍼를 개발하며 다양한 레퍼런스를 기반으로 공압 분야뿐만 아니라 전동 구동기기 및 로봇을 활용한 모듈 제품을 제작하는 등 SI 기업으로 발돋움하며 이제는 로봇 자동화 전문 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주강로보테크는 이를 증명하듯 다양한 로봇 자동화를 고객들에게 선보여 높은 신뢰도를 구축하고 있으며, 축적한 자사의 기술력을 널리 알리기 위해 전국 각지의 전시회를 적극적으로 참가하며 고객들과의 소통의 장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산업용 로봇 자동화를 주로 펼치던 주강로보테크는 최근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제12회 부산국제기계대전(이하 BUTECH 2025)’에 참가해 기존 사업 솔루션뿐만 아니라 식품·농업 산업에 적합한 로봇 자동화 솔루션을 공개하며 참관객들에게 뜨거운 주목을 받았다.
동사는 특히 ‘로보팅(Roboting)’과 ‘핑거링(Fingering)’ 기술을 결합한 애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이를 한눈에 이해할 수 있도록 로봇이 막대 사탕을 절단하고 이송하는 데모 솔루션을 시연했다. 로봇이 막대 사탕을 자동으로 인식하고, 자동으로 경로를 생성해 지정된 위치로 이송한다. 옮겨진 막대 사탕의 스틱을 절단한 후, 바닥에 떨어뜨리지 않고 별도의 위치로 즉시 이송 가능한 공정 통합형 솔루션을 공개했다. 이는 단순한 시범을 넘어 향후 농업 자동화에 적용될 핵심 기술로 평가된다.
해당 기술은 사람의 손을 대신해 로봇이 정밀하게 대상물을 절단하고, 절단된 물체를 안전하게 잡아 이동시킨다. 현재는 이 기술을 기반으로 딸기 수확 자동화 시스템에 적용해 딸기 줄기를 자르고, 열매를 손상 없이 이송하는 로봇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다. 주강로보테크는 비전 인식과 딥러닝 기술을 결합해 딸기의 색상과 위치를 파악하고, 숙성된 열매만을 선별해 수확하는 시스템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단순 수확 자동화를 넘어, 노동력 부족과 고령화로 위기에 처한 농촌에 실질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 주강로보테크 이필중 이사는 “딸기뿐만 아니라 토마토, 파프리카 등 민감한 농작물에도 응용 가능하다”라며 “특히 하루에 여러 차례 수확이 필요한 버섯도 자동화가 적용될 경우 생산성과 품질이 모두 향상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힘든 주방의 일을 로봇이 한다!?
사진. (주)주강로보테크
주강로보테크의 식품 산업 도전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참가했던 로보월드 전시회에서 로봇이 캔맥주를 개봉하는 솔루션을 공개한 바 있다. 이어 이번 BUTECH 2025에서도 치킨 자동화 조리 로봇을 선보이며 식품 산업 자동화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주강로보테크의 자회사인 서비스 로봇 전문 기업 (주)로보슨의 조리 로봇 시스템과 협동로봇을 결합한 이 솔루션은 튀김 조리부터 조리된 치킨 운반까지 자동으로 수행하도록 구성됐다.
특히, 치킨과 같이 반복적이고 고온 작업이 필요한 음식의 경우, 자동화 시스템은 조리사의 부담을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위생 문제를 줄이고, 일정한 품질을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다.
주강로보테크는 단순히 기술을 시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실제 환경에 적용하기 위한 인프라도 함께 구축 중이다. 이를 위해 조리 로봇 시스템을 기반으로 무인화 매장을 구축해 고객이 키오스크로 주문하면 조리부터 서빙까지 전 과정을 로봇이 담당하는 형태로 진화시킬 예정이다.
기업 관계자는 “이미 자동 튀김 로봇, 음료 서빙 로봇, 자동 맥주 디스펜서까지 설치가 완료된 상태”라며 “커피와 생맥주까지 완전 자동화가 가능하며, 관련 테스트는 올해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