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겔레 바르셀로나 본사 / 사진. 엔겔
스페인 자회사 설립 예정
엔겔(ENGEL)이 2026년 4월 1일(수), 스페인 바르셀로나에 본사를 둔 오래된 유통 판매 파트너 로겔레(Roegele, S.A.)를 인수해 ‘엔겔 스페인(ENGEL Spain)’이라는 자회사를 설립한다고 밝혔다. 이번 인수는 유럽 남서부 지역의 고객 접점을 강화하고 기술 지원 역량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된다.
1972년 설립된 로겔레는 엔겔의 가장 오래된 유통 파트너 중 하나로, 약 50년간 자동차, 포장, 의료, 사출 성형 등 주요 플라스틱 가공 분야에서 스페인 고객들에게 장비 및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엔겔 제품은 로겔레 매출의 90% 이상을 차지하며, 사실상 엔겔의 현지 판매·서비스 전담 조직으로 기능해 왔다. 이번 인수는 로겔레 오너 일가인 베른트(Bernd)와 카이(Kai) 로겔레가 은퇴를 준비하는 가운데, 엔겔이 사업을 직접 승계하는 방식으로 추진됐다.
엔겔 그룹 슈테판 엥글레더(Stefan Engleder) CEO는 “스페인 시장은 사출 성형 분야에서도 높은 잠재력을 지닌 핵심 지역이다”라며 “로겔레와 함께한 50년간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자회사 체제를 구축함으로써 서비스 민첩성과 시장 대응력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현지 인력 유지·서비스 강화
이번 인수를 통해 로겔레는 엔겔 스페인으로서 모든 직원의 고용을 유지하고 글로벌 엔겔 그룹 산하의 독립 자회사로 편입된다. 바르셀로나 본사는 약 600㎡ 규모의 공간을 확보하고 있으며, 향후 교육 설비나 애플리케이션 테스트 셀 확장 등 기술 중심 개발 기능을 강화할 계획이다. 엔겔은 이번 자회사 설립이 고객 중심 전략의 일환으로, 현지 대응 속도와 기술 지원 품질을 동시에 높일 수 있는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엔겔 EMIA 지역 그레임 헐리히(Graeme Herlihy) 사장은 “로겔레는 소형 전기식 e-mac부터 대형 Wintec 시스템까지 엔겔 기술 전반을 대표해 왔다”라며 “우리는 이들이 쌓아 온 전문성과 현지 신뢰 기반을 통해 직접 시장 접근성을 높이고 전략적 고객 관계를 강화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엔겔은 스페인을 유럽 내에서 가장 중요한 플라스틱 시장 중 하나로 평가한다. 특히 자동차 부문에서 강력한 제조 기반을 갖추고 있으며, 포장재, 의료기기, 정밀 부품과 같은 고기능 플라스틱 수요도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엔겔은 이러한 산업 다변화 흐름에 발맞춰 사출 성형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으며, 현지에서의 기술 컨설팅과 예비 부품 서비스 속도 개선을 경쟁력으로 내세우고 있다.
미주 공급망까지 확장
엔겔은 스페인 외에도 미주 지역의 생산 역량 강화 또한 추진 중이다. 2025년 3월 멕시코 케레타로(Querétaro)에 신규 생산시설을 개소하고 전기식 e-mac, 유압식 Wintec t-win 시리즈, 그리고 맞춤형 로봇 및 자동화 시스템을 현지 생산하기 시작했다. 엔겔은 멕시코를 기술 인력과 산업 인프라가 균형 잡힌 제조 허브로 평가하고 있으며, 이번 생산기지 구축을 통해 북·남미 고객 수요에 대한 대응 속도를 단축하겠다는 전략이다.
슈테판 엥글레더 CEO는 “이번 멕시코 투자로 미주 지역의 사출 성형기 수요 증가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라며 “리드타임 단축과 지역 기술 지원 강화는 고객에게 지속 가능한 가치를 제공하는 중요한 기반”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엔겔은 이번 멕시코 공장을 통해 연간 약 180~200대의 사출 성형기를 생산하고, 향후 수요에 따라 부지를 확장해 생산 능력을 점진적으로 늘릴 수 있도록 설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