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자동화 업계에 선도적으로 플렉시블 피딩 시스템을 알려온 (주)에이아이엠(AIM, 이아 에이아이엠)이 올해 반등을 예고했다. 에이아이엠은 2023년 한 해에만 약 100세트에 달하는 플렉시블 피딩 시스템을 납품하면서 좋은 성과를 거뒀지만 지난해 대내외 경기 위축으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그러나 지난해 연말부터 전자, 의료, 스마트폰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서 성과가 나타나면서 올해 목표치를 전년 대비 500% 상향 조정했다.
에이아이엠 심훈 대표이사는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 실적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되는 상황이다. 오랫동안 데모 테스트를 진행했던 임플란트 제조 애플리케이션이 최종적으로 고객사의 검증을 완료하면서 횡전개가 예상되며, 전기·전자 부품 제조사, 스마트폰 부품 제조사 등에서도 신규 수요와 리핏 오더가 발생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주)에이아이엠 심훈 대표이사 / 사진. 로봇기술
INTERVIEW
Q. 처음 사업을 시작했을 때와 비교해 플렉시블 피딩 시스템에 대한 관심도가 얼마나 높아졌나.
A. 아직까지 대세라고 보기는 어렵다. 대부분 플렉시블 피딩 시스템을 문의하는 고객사들은 품종이 다양하거나, 형상이 복잡해 일반 피더를 사용할 수 없는 경우가 많다. 그간 여러 고객사의 요구에 대응하기 위해 많은 시도를 하면서 리핏 오더가 조금씩 발생하는 상황이다.
Q. 플렉시블 피딩 시스템은 구체적으로 어떤 원리인가.
A. 개략적으로 설명하면 피더에 공급된 무작위의 부품을 비전으로 인식해 로봇이 물건을 피킹할 수 있는 상황이면 로봇에 좌표를 전송하고, 만약 부품들이 겹치거나 뒤집혀서 로봇이 피킹하기 어려우면 피더에 진동을 가해 뭉쳐 있는 부품을 흩거나 뒤집어서 로봇이 다시 작업할 수 있도록 만드는 시스템이다.
일반 피더와 가장 큰 차이점은 다품종 부품의 피딩 작업이 가능하도록 소프트웨어적으로 접근이 가능하고, 이송해야 하는 부품의 형상이 복잡해도 끼임과 같은 작업 중단 요소를 방지할 수 있다. 실제로 일반 볼 피더를 쓰는 현장에서 가장 곤란해 하는 부분이 이 두 가지이다. 부품 종류별로 피더를 구비하려면 공간과 투자비용의 부담이 높아진다. 또한 대부분의 일반 피더들이 맞춤형으로 제작되다보니 표준화가 어렵고, 또 부품 끼임 현상 때문에 작업자가 계속 피더를 관리해야 하므로 자동화 실현도 쉽지 않다.
사진. AIM
Q. 플렉시블 피딩 시스템과 관련해 에이아이엠의 강점은.
A. 우리 회사의 특장점은 피딩해야 하는 부품에 따라 플렉시블 피딩 시스템의 모든 구성요소를 비전 소프트웨어로 제어할 수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부품의 크기에 따라 피더를 동작하는 부분이나 벌크 피더에서 플렉시블 피더로 부품을 투입하는 양, 부품에 따라 비전에 필요한 조명, 부품 높이에 따른 피딩 조건 등을 비전 소프트웨어에서 모두 포함하고 있다. 아울러 비전 소프트웨어에 여러 종류의 부품 피딩 작업을 레시피화해 각각의 제품별로 모두 관리할 수 있다.
사진. AIM
두 번째로는 에이아이엠이 독자 개발한 플렉시블 피더 ‘에이브’를 꼽을 수 있다. 플렉시블 피더 원천기술을 보유한 스위스 제품들은 보이스코일과 스프링을 이용해 플렉시블 피더를 제어한다. 반면 에이브는 모터와 정밀한 엔코더를 이용해 정확하고 정밀하게 위치를 제어하며 진동을 발생시킨다. 이는 여러 대의 플렉시블 피더를 운용해도 모두 동일한 파라미터로 동작할 수 있어 균일한 진동 품질을 유지할 수 있다.
한편 에이브는 빠르게 진동하는 진동의 높낮이를 엔코더로 읽으며 사인파를 발생시키기 때문에 모터 크기에 따른 용량 한계가 있다. 에이브의 플레이트는 180×230㎜이며, 최대 담을 수 있는 부품의 중량은 300g까지로, 정밀한 소형 부품 피딩 작업에 적합하다.
초소형 부품의 정밀한 피킹을 가능하게 하는 플렉시블 피딩 시스템 / 사진. AIM
Q. 피더 용량을 줄일 정도로 진동 퀄리티가 중요한가.
A. 플렉시블 피더에 있어 정밀한 진동 제어는 상당히 중요한 요소이다. 일반적으로 플렉시블 피더 한 대에 하나의 부품만을 적용하지 않는다. 제각각의 형상과 사이즈를 처리해야 하는데, 투입 부품마다 고유 진동이 각기 다르다. 예컨대, 크기는 동일한데 높이가 납작해 진동을 더 강하게 줘서 튕겨야 하는 부품도 있고, 어떤 경우에는 돌기가 있어 작은 진동에도 플렉시블 피더 밖으로 튕겨 나가는 부품도 있다.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려면 플렉시블 피더의 진동을 정확하게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Q. 만약 에이브로 대응하기 어려운 더 큰 부품의 플렉시블 피딩을 원하는 고객들이 있다면.
A. 우리가 자체 제조하는 에이브 외에 검증된 플렉시블 피더 제품군도 확보하고 있다. 우리는 이탈리아 플렉시볼의 한국 파트너로서, 자동차 부품 업계와 같이 보다 큰 부품의 플렉시블 피딩 시스템을 요구하는 고객사에는 최대 7㎏까지 플레이트에 담을 수 있는 플렉시볼 제품을 제안하고 있다.
Q. 에이아이엠의 기술력을 보여줄 수 있는 레퍼런스가 있다면.
A. 최근 100여 종의 제품을 생산하는 임플란트 제조사에 플렉시블 피딩 시스템을 공급한 사례가 있다. 이 업체에 상당 기간 데모 테스트를 진행했는데, 지난 연말 검증을 마무리하고 라인에 바로 설치됐다.
100가지의 제품을 플렉시블 피딩 시스템으로 구현하려면 100개의 비전 프로그램과 100개의 로봇 프로그램이 필요하다. 그런데 로봇 프로그램을 100가지나 만드는 일은 쉬운 일이 아니다. 이에 우리는 100가지의 프로그램을 우리 비전 소프트웨어에서 보유하고, 해당 제품 생산 요청이 들어오면 비전과 로봇의 조건을 변경할 수 있는 플렉시블 피딩 시스템을 개발했다. 특히 현장에서 발생할 수 있는 미세한 조정, 가령 진공 시간이나 딜레이 타임을 약간 조정한다거나, 높이를 살짝 바꾸는 것과 같은 간단한 로봇 수정은 로봇 프로그램 변경 없이 우리 비전 소프트웨어에서 간단하게 변경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Q. 시장 초기에 플렉시블 피딩 시스템의 가격이 너무 높다는 여론이 있었는데.
A. 지금은 당시와 비교해 가격이 많이 내려왔다. 표면적으로는 제품 자체의 가격이 낮아진 부분도 있지만, 보이지 않는 인건비가 예전에 비해 많이 절감됐다.
그간 많은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우리 비전 소프트웨어의 표준화가 상당 부분 진행되면서, 지금은 하루면 비전 세팅이 끝날 정도로 시간이 단축됐다. 지금은 처음 비전 세팅 시 하루 출장 방문하는 비용을 무상으로 제공하고, 추가적인 작업은 원격으로 지원한다. 만약 우리 비전 소프트웨어와 가장 호환이 잘 되는 ABB, HD현대로보틱스 기종을 사용한다면 통신 연결이나 비전 캘리브레이션, 제품 등록까지 다 지원해 주고 있다. 그러다보니 다른 메이커의 로봇을 쓰던 고객 중에서는 ABB나 HD현대로보틱스로 교체하는 경우도 있다.
AIM의 플렉시블 피딩 비전 소프트웨어는 ABB 로봇과 높은 호환성을 가진다. / 사진. AIM
Q. 끝으로, 플렉시블 피딩 시스템 도입을 고려하는 이들에게 전할 말이 있다면.
A. 플렉시블 피딩 시스템을 구축할 때는 비전과 로봇, 플렉시블 피더 등 하드웨어와 이를 연동하는 소프트웨어 기술력을 모두 고려하는 것이 유리하다. 간혹 플렉시블 피더만 별개로 생각하는 분들이 있지만, 플렉시블 피더 단품의 견적만 두고 저가의 카피캣 제품을 선택했다가 시스템 연동 과정에서 인건비와 시간이 더 많이 소요되는 경우가 많다. 어떤 경우에는 스프링 때문에 로봇이 움직일 때마다 플렉시블 피더가 흔들려 낭패를 보는 사례도 있다.
에이아이엠은 고객사가 이 같은 불편을 겪지 않도록 플렉시블 피딩 시스템을 위한 모든 요소를 고객사에 제공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