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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ss Vision] 로보티즈, 기술과 시장 본질을 읽어 사회 혁신 주도한다 다이나믹셀 부터 개미까지...산업 전방위 자동화 실현 임찬웅 기자입력2024-11-25 12:00:00

로봇 전문 기업 로보티즈(ROBOTIS)는 다이나믹셀, ROS, 자율주행로봇(AMR) 등 혁신적인 로봇기술을 통해 지난 20년간 한국 로봇 산업 발전에 기여해 왔다. 올해 12월 출시 예정인 다이나믹셀-Y는 모듈형 구동장치로 고객 환경에 맞춤형 솔루션을 제공해 향후 활발한 활용이 기대된다. 또한, AMR 개미는 호텔, 오피스 구역, 공원 등 실내외 전방위를 지원하고 있다. 로보티즈는 로봇기술로 사회 혁신을 이어갈 계획이다.

 

(왼쪽부터)로보티즈 모바일 로봇 사업부 이선영 이사, 홍보팀 이승현 프로 / 사진. 로봇기술

 

논어에서는 구사(九思, 군자가 지닌 9가지 생각)에 대해 이야기한다. 이 중 가장 중요하게 언급되는 것이 시사명(視思明) 청사총(聽思聰), 즉 대상의 본질을 올바르게 보고 듣는 능력이다. 이는 기업 경영에서도 필수적인 소양으로 여겨진다. 기업가는 자신이 사업을 영위하는 시장의 본질을 올바르게 꿰뚫어봄으로서, 소비자들이 겪는 문제를 간파해 사업 아이템으로 승화할 수 있다.


지난 1999년 설립된 로보티즈(Robotis)는 2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한국 로봇 시장이 겪고 있던 고질적인 문제들을 해결해 왔다. 당장 로보티즈의 주력 사업인 다이나믹셀(Dynamixel)부터가 그렇다. 이 제품은 모터-감속기-제어기-통신부가 일체화된 모듈형 액추에이터로, 그동안 로봇의 구동장치 제작에 많은 시간을 소모하던 로봇 개발자들에게 더욱 효율적인 로봇 연구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로보티즈가 집중적으로 투자해 온 ROS(Robot Operating System, 로붓 운영 체제) 기술 역시 수많은 국내 로봇 연구실에 더욱 안전하고 계획적이며 확장 가능성을 지닌 프로그래밍 환경을 조성했다. 이와 비슷한 맥락으로 최근 코딩 분야를 일반 대중의 영역으로 확장시키고 있는 노코드(No-code), 로우코드(Low-code) 툴을 생각해보면, ROS가 로봇 소프트웨어 개발에 있어 얼마나 많은 기여를 하고 있는지 짐작할 수 있다.

 

사진. 로봇기술

 

미래 가치 투자로 시장 개척 
로보티즈는 오랜 기간 한국 로봇 시장에서 단순한 혁신 기술 제시를 넘어 시장 환경 자체를 변화시키는 가공할 만한 기업 역량을 보였다. 이는 일생을 로봇 산업에 바쳐온 로보티즈 김병수 대표이사의 노련한 경험에서 비롯됐다. 고려대학교 전기공학, 한양대학교 지능형로봇을 전공한 그는 ‘마이크로 마우스 대회’와 ‘로봇 월드컵 축구 대회’ 등 세계의 로봇 대회에서 수상을 휩쓸었다.


자신이 직접 개발한 로봇으로 여러 대회에서 승리를 거머쥐며 누구보다 로봇 개발자의 고초를 잘 알게 된 그였기에, 로보티즈는 사업 초기부터 당시 한국 로봇 시장에서는 생소했던 교육용 로봇과 스마트 토이 분야를 주력 사업으로 전개했다. 이는 단기적인 이익을 넘어 시장 환경을 바꿀 수 있는 미래 가치에 투자하겠다는 김 대표이사의 의지를 보여준다.


로보티즈가 개발한 수많은 교육용 로봇은 국내 로봇 교육 분야에 큰 영향을 미쳤음은 물론, 미국과 일본 등 해외의 로봇 강국에서 유의미한 성과를 거뒀다. 일례로 로보티즈의 ‘터틀봇’은 오픈소스 기반 로봇으로, ROS 교육용 공식 플랫폼으로 공인받고 있다. 이외에도 많은 대학에서 동사의 교육용 오픈소스 매니퓰레이터를 활용 중이며, 오픈소스 휴머노이드 플랫폼을 개발하는 등 로보티즈는 로봇 교육 분야에 많은 발자취를 남겨왔다.

 

다양성 겸비한 다이나믹셀
로보티즈는 사업 초기부터 로봇 하드웨어의 원천 기술이라고 할 수 있는 구동장치 개발을 이어왔다. 앞서 언급한 다이나믹셀의 경우 올인원 콘셉트의 모듈형 액추에이터로, ‘다이나믹셀-X’와 X보다 고토크 사이클론 감속기가 내장된 ‘다이나믹셀-P’ 등 다양한 라인업이 존재해 사용자 환경에 맞는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로보티즈는 사업 초기부터 다이나믹셀을 개발해 수준급 로봇 원천 기술을 확보했다 / 사진. 로봇기술


또 다른 주요한 특징은 로보티즈가 신형 다이나믹셀 출시와 함께 해당 제품을 활용한 매니퓰레이터를 동시에 선보였다는 점이다. 예컨대, 다이나믹셀-X의 경우 이를 활용한 ‘오픈 매니퓰레이터-X’를 출시했다. 해당 제품들은, 제조 환경에 특화돼 공정 과정에만 투입되는 통상적인 산업용 매니퓰레이터와 달리, 사용자 맞춤 설정이 필수인 연구용 플랫폼이 요구하는 조건을 모두 충족해 카이스트(KAIST) 등 한국의 유수 대학은 물론, 미국의 하버드(Harvard), MIT, 나사(NASA), 디즈니(Disney), 포드(Ford)와 같은 수많은 글로벌 기관·기업이 활용하고 있다.

 

사진. 로봇기술

 

모듈형 커스터마이징으로 맞춤형 로봇 시대 열다
올해 10월 말 개최된 ‘2024 로보월드’에서 로보티즈는 신형 다이나믹셀 라인업인 ‘다이나믹셀-Y’와 함께 맞춤형 협동로봇 ‘오픈 매니퓰레이터-Y’를 공개했다.

 

로보티즈가 지난 10월 개최된 '2024 로보월드'에서 선보인 '오픈 매니퓰레이터-Y' 제품 라인업 / 사진. 로봇기술 


다이나믹셀-Y는 이전 제품들과 큰 차별점을 보였는데, 바로 일체형 제품 외에도 고객 필요에 따라 모터 버전, 브레이크 버전, 감속기 버전 등 다양한 옵션이 제공된다.


이에 대해 로보티즈 다이나믹셀 사업부 주진택 이사는 “다이나믹셀은 높은 범용성과 쉬운 제어 방식을 제공해 리니어 스테이지나 서보 실린더 등 타사 제품과의 연동 요청이 꾸준히 있어 왔다”라고 설명하며, “해당 요청을 반영해 마치 자동차 옵션을 선택하듯 사용자 상황에 맞는 제품을 고를 수 있는 다이나믹셀-Y를 출시해 고객의 선택지를 확장했다”라고 말했다.


한편, 오픈 매니퓰레이터-Y 역시 개별의 축을 모듈 형태로 제작해 고객의 필요에 맞는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다. 해당 제품에 대해 주진택 이사는 “최근 급속도로 성장하고 있는 F&B(식음료) 시장에서 일반적인 6축 로봇 대신 4~5축 로봇 등 차별화된 솔루션이 요구되고 있다. 이러한 흐름에 맞춰 다양한 환경에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맞춤형 협동로봇을 선보이게 됐다”라고 전했다. 해당 제품은 2025년 상반기에 공식 출시 예정이다.

 

AMR ‘개미’ 통해 사회 혁신 나서
구동장치와 매니퓰레이터 분야에서 수준급 기술을 보유한 로보티즈이지만, 아마도 대중에게 더욱 친숙한 로보티즈의 이미지는 자율주행로봇(AMR) ‘개미(Gaemi)’일 것이다. 2018년 코스닥에 상장한 동사는 이후 본격적으로 서비스 AMR 분야 사업에 뛰어들어 개미를 출시했다. 이 제품은 실내·외 라인업이 모두 존재하며, 현재 대형 호텔, 공항, 오피스 구역, 도심 공원, 캠핑장 등 광범위한 환경에 투입되고 있다.

 

'2024 로보월드'에 전시된 실내용 개미 / 사진. 로봇기술


실내용 개미의 경우, 큰 특징으로 로봇에 장착된 매니퓰레이터를 언급할 수 있다. 대부분의 실내 AMR은 로봇이 운용되는 건물 인프라와의 상호작용을 위해 로봇 시스템을 연동하는 방식으로 운영이 되지만, 독자적인 매니퓰레이터 기술을 가지고 있는 로보티즈는 기기에 장착된 매니퓰레이터를 사용하는 물리적 방식을 활용한다.


이에 대해 로보티즈 모바일 로봇 사업부 이선영 이사는 “시스템 연동 방식의 경우 도입과정에서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발생하지만 매니퓰레이터를 활용하면 로봇 설치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라며, “현재 로봇에 장착된 팔은 사람손과 같이 물리적인 조작을 통한 상호작용(승강기 버튼 등)이 주요 목적이다. 하지만 향후 페이로드를 높여 물건 픽업에 활용하는 방안 역시 검토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로보티즈 실외용 개미. 개미는 양천구 파리공원 등 도심 공원, 아파트 단지, 오피스 구역, 캠핑장 등 댜양한 곳에서 그 성능을 공인받고 있다 / 사진. 로봇기술


실외용 개미는 딥러닝 AI 기반의 비전을 통해 주변 환경과 장애물을 감지해 자율적 판단으로 작동한다. 해당 제품은 자동 복귀 및 충전 시스템이 적용돼 시간 제약 없이 업무를 수행할 수 있다.


이선영 이사는 “실외 자율주행에 있어 가장 중요한 기술은 비정형적 환경에서 주행을 가능하게 하는 관제 시스템의 완성도”라며, “해당 제품은 현재 양천구 등 다양한 기관 및 기업과 협력해 활용되고 있으며, 신규 투입된 곳의 반응도 매우 좋다”라고 설명했다.


한편, 로보티즈는 지난 10월 카카오모빌리티와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자체적인 로봇 오픈 API 플랫폼 ‘브링온(Bring-On)’을 기반으로 AMR 기반 배차 알고리즘 개발 및 새로운 서비스 모델을 기획하고 있다.


이번 협약에 대해 이선영 이사는 “현재 개미가 어떤 분야에 배치될지 논의 단계에 있다”라며, “당사가 보유한 로봇 및 관제 기술이 실시간 로봇 모니터링 등에 활용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서울특별시 강서구에 위치한 로보티즈 사옥 전경 / 사진. 로봇기술

 

팔망미인으로 자리잡은 로보티즈
현재 로보티즈는 로봇 산업의 전방위 분야에서 사업을 전개하고 있는 팔망미인으로 거듭났으며, 앞으로의 전망 역시 고무적이다. 지난해 11월 시행된 ‘개정 지능형로봇법’ 이후 정부의 AMR 규제는 더욱 완화될 예정이며, 대학과 연구기관에서 로봇공학을 미래 기반 기술로 인식하면서 향후 오픈 매니퓰레이터의 활용 역시 확장될 것으로 보인다. 이와 더불어 지속되는 AI의 고도화로 동사의 다이나믹셀 매출 또한 증가하고 있다.


로보티즈 홍보팀 이승현 프로는 “많은 분들이 당사의 핵심 사업을 자율주행으로 알고 있다. 물론 해당 분야의 비중도 크지만, 이는 로봇의 기반 요소인 액추에이터 기술을 보유해 가능했던 일이다”라고 설명하며, “향후 맞춤형 협동로봇 등의 핵심기술을 활용한 다양한 환경에서 보다 효율적으로 운용이 가능한 제품들을 통해 로봇으로 사회 혁신을 이룰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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