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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대 연구팀, 이산화탄소로 고부가가치 플라스틱 제조 기술 개발 이산화탄소와 에폭시계 단량체 중합으로 카보네이트계 폴리올 제조 성공 김용준 기자입력2023-07-18 14:44:55

부산대 김일 교수연구팀이 이산화탄소로 고부가가치의 플라스틱을 제조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했다./ 사진. 부산대

 

부산대학교는 지난 7월 13일(목) 응용화학공학부 김일 교수 연구팀이 이산화탄소를 에폭시계 단량체와 중합(polymerization)해 다양한 구조와 기능성을 가진 카보네이트계 폴리올을 제조하는 기술을 새롭게 개발했다고 밝혔다. 


이산화탄소는 드라이아이스나 탄산음료의 원료로 사용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정돼 있어 화학반응 원료로 사용하기는 어렵다. 유용한 반응을 유도하기 위해 부산대 김일 교수팀은 값싼 금속촉매를 개발했다. 그 결과 이산화탄소를 에폭시계 단량체와 중합해 카보네이트계 폴리올을 제조하는 데 성공했으며, 제조과정에서 고분자의 기능성과 구조의 정교한 조절도 달성했다. 


폴리올은 우리 일상생활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고 있는 폴리우레탄인 연질(스펀지) 및 경질(건축내장재) 발포제품을 제조하는 핵심 원료다. 시장이 연평균 6% 이상 성장하고 있으며 2027년까지 전 세계 시장 규모가 약 500억 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현재는 전량 에테르계 폴리올을 원료로 사용하고 있으나 이산화탄소 활용기술에 대한 전 세계적인 관심과 절박함이 관련 기술 연구의 촉매제가 되고 있다. 그러나 기술 선도국조차도 제품화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이번에 김일 교수팀이 이를 위한 탄소 전환·활용 기술의 하나를 개발함으로써 이산화탄소가 들어간 폴리올로 기존 폴리올의 상당 부분을 대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김일 교수팀에서 개발한 이산화탄소 함유 카보네이트계 폴리올은 기존의 에테르계 폴리올을 손쉽게 대체할 수 있도록 폴리올 말단의 기능기(機能基, 유기화합물의 성질을 결정하는 원자단)와 점도를 조절했다. 이를 통해 시스템화 돼 있는 현재의 폴리우레탄 공정에 바로 투입할 수 있다. 이는 새로운 설비나 제조 장비 투자를 하지 않고도 활용할 수 있다는 이점이 된다.

 

부산대학교 김일 교수 / 사진. 부산대학교


연구팀은 반응을 일으키는 기능기를 변화시켜, 폴리우레탄 원료로 쓰이지만 독성이 있어 특히 화재 시 일산화탄소보다 위험한 이소시아네이트를 사용하지 않고도 폴리우레탄을 제조할 수 있도록 설계했다. 이에 따라 연소 시 유독물질과 그을음이 종래의 폴리우레탄보다 아주 적어 화재 시 질식에 의한 사망률도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다. 카보네이트계 폴리올로 제조한 폴리우레탄은 사용 후 생분해가 일어나 미세플라스틱 발생과 같은 문제도 줄일 수 있다.


현재 대부분의 화학제품들은 석유를 원료로 사용하고 있으며, 생산 과정에서 대량의 이산화탄소가 배출된다. 김일 교수팀이 개발한 값싼 이산화탄소를 전환·활용한 카보네이트 폴리올 제품은 가격 경쟁력도 갖추고 있어 한계돌파형 기술혁신의 하나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김일 교수는 “이산화탄소를 카보네이트계 폴리올 제조를 위한 원료로 활용할 경우 환경문제를 해결함은 물론 현재 폴리우레탄 제품의 여러 가지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고부가가치 제품을 창출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한국연구재단의 개인기초연구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시행한 산업기술혁신사업의 기술개발 중 포집 CO₂ 활용 고부가 케미컬 제조 실증기술 개발의 지원으로 수행됐으며, 연구 성과는 국제 학술지 ‘저널 오브 CO₂ 유틸라이제이션(Journal of CO2 Utilization)’ 7월 7일(금)자로 온라인에 게재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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