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산 야미당 주방에 설치된 TM로봇 / 사진. 로봇기술
근래 협동로봇 시장을 논함에 있어 푸드테크는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이다. 2018년 1월 전자상거래 기업 다날의 프렌차이즈인 달콤커피가 덴소 로봇을 이용한 바리스타 로봇을 공식 런칭하면서 시작된 F&B 업계의 로봇에 대한 관심은 현재에 이르러 협동로봇으로까지 이어졌다.
박스 형태의 바리스타로봇과 같은 일부 애플리케이션을 제외한 푸드로봇은 필수적으로 사람과 같은 작업 공간을 공유할 수 있어야 한다. 튀김을 튀기거나 국수를 삶는 주방용 푸드로봇 시스템이 대표적이다. 요리사나 서버들의 이동이 잦은 주방 환경은 펜스를 치기에 적합하지 않기 때문에 일반적인 산업용 로봇을 사용할 수 없다.
로슐랭 주방에 설치된 유일로보틱스 협동로봇 / 사진. 유일로보틱스
외식업 일자리 미스매칭 해결의 단초
로봇 시장 확대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은 업계 플레이어들의 관심과 투자이다. 특히 푸드로봇과 같이 이전에 없던 분야에서 새로운 애플리케이션을 창출하려면 현업에 대한 이해도가 반드시 필요하다. 그런 의미에서 최근 푸드로봇 업계의 분위기는 주목할 만하다. 로봇기업이 주도했던 이전과 달리 쟁쟁한 프랜차이즈 브랜드를 비롯해 엔드유저의 적극적인 참여가 눈에 띄기 때문이다.
지난해 부산의 명물로 불리던 중식점이 문을 닫았다. 이연복 쉐프가 운영하는 목란의 부산지점이다. 폐업 사유에 대해 의견이 부분했지만, 이 쉐프가 직접 밝힌 정확한 원인은 ‘인력난’이었다. 장사는 잘 됐지만 23명이던 직원이 12명까지 줄어들면서 매장 운영에 난항을 겪었다. 또 다른 음식점 주인은 시급을 11,000원까지 올렸지만 문의 전화 한 통이 없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뉴로메카의 치킨 로봇 시스템 / 사진. 뉴로메카
고용노동부가 발표한 2022 하반기 사업체 노동력조사도에 따르면 2021년 10월 1일 기준 숙박·음식점 산업 인력 부족률은 5.3%로, 전체 산업 인력 부족률 평균인 3.4%보다 높게 나타났다. 채용 사이트에서는 자영업자 구인 등록이 아르바이트 구직자보다 높은 일자리 미스매칭 현상이 두드러지고 있다.
이 같은 고용 환경은 전국에 2,0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BBQ나 1,300개 이상의 매장을 보유한 교촌치킨 등 대형 프랜차이즈 업계가 로봇에 주목하는 배경이라 할 수 있다.
협동로봇 메이커, 푸드테크 정조준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고, 현업 종사자의 다양한 피드백을 받으면서 협동로봇 제조사들 또한 푸드로봇 시장을 겨냥한 기종들을 선보이고 있다.
동원테크의 맥주로봇 ‘비어박스’ / 사진. 로봇기술
레인보우로보틱스는 지난 2021년 미국위생협회(NSF, National Sanitation Foundation)로부터 특수목적용 식품 가공처리기기 및 관련 부품 안전성 인증을 획득한 RB-N시리즈를 출시했다. 이어 두산로보틱스 또한 올해 NSF인증을 획득한 푸드로봇 전용 기종인 E시리즈를 공개했다.
한편 가격경쟁력과 사용자 편의성으로 식음료 시장에 다수의 협동로봇 공급 사례를 확보해나가는 유일로보틱스는 현업 종사자들의 피드백을 반영해 더 긴 리치의 롱 암 타입 모델과 견고한 실링 구조의 협동로봇을 근시일 내 출시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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