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로 크게 위축됐던 전시 업계가 단계적 일상회복 시기에 접어들면서 기지개를 켜고 있다. 부득이하게 개최를 취소했거나, 온라인으로 대체했던 유명 전시회들이 2023년 개최를 준비하면서 전시 업계에 전반적인 활기가 돌고 있다. 이에 본지에서는 로봇 및 자동화 업계 관계자라면 꼭 방문해야 할 주요 전시회 정보와, 올해 해당 전시회의 참가 이유를 소개한다.
3月
2023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SF+AW 2023)
3. 8(수)-10(금) / COEX
로봇 업계 관계자들에게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이하 SF+AW)은 매우 익숙한 전시회다. 국제공장자동화전(aimex)과 한국머신비전산업전(Korea Vision Show)에 스마트팩토리엑스포(Smart Factory Expo)가 더해지면서 코로나19 기간 중에도 성공적으로 오프라인 전시회를 개최할 만큼 볼륨이 커졌다.
국내 제조 산업계에 오래 종사했던 인사라면 1990년 3월에 한국국제공장자동화종합전(KOFA)를 기억할 것이다. 걸프전쟁보다 앞서 열렸던 국내 최초의 자동화 전문 전시회로, 사실상 SF+AW의 전신이라 할 수 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이 전시회를 참관했던 사람이라면 그 변화를 더욱 드라마틱하게 느낄 수 있다. ‘보루방’이라는 용어가 익숙했던 당시에 선반이나 공구 등이 주류를 이뤘던 전시회가 이제는 가장 앞선 첨단 제조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 예상 전시 규모는 약 320개사, 1,500부스로 코엑스 4개 홀(A, B, C, D) 전관을 사용하며, 사실상 현재 국내 산업 전시회 중 로봇과 센서, 자동화 업계 관계자들의 선호도가 가장 높다.
2023 국제 플라스틱·고무산업전시회(KOPLAS 2023)
3.14(화)-18(토) / KINTEX
산업용 로봇 관계자라면 올해 열릴 국제 플라스틱·고무산업전시회(이하 KOPLAS)에는 꼭 참관하길 권한다. 격년 전시회인 KOPLAS의 경우 지난 회차에 참가하지 않았던 업계 주요 기업들이 4년 만에 참가를 예고하면서 올해에는 더 많은 볼거리와 관람객이 쏠릴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유일로보틱스가 코스닥 상장에 성공하면서 사출성형 분야의 로봇 자동화는 푸드테크와 더불어 최근 로봇 업계의 가장 뜨거운 이슈로 부상했다. 나우로보틱스, 한양로보틱스 등 사출 자동화 일선에 선 기업들이 IPO를 준비 중이고, 제이엘로보틱스, 휴먼텍 등 이 분야에서 경험이 풍부한 로봇 시스템 업체들 또한 많은 수주 물량에 바쁜 일정을 소화하는 상황이다.
이번 KOPLAS 2023에는 유일로보틱스, 나우로보틱스, 한양로보틱스, 휴먼텍, 아비만엔지니어링 등 쟁쟁한 로봇 기업들이 참가를 준비하고 있다. 종합 로봇 메이커로 성장한 유일로보틱스와 나우로보틱스 외에도 신규 6축 다관절로봇 제품 공개를 예고한 한양로보틱스와 유도그룹의 로봇 자동화 핵심 계열사인 아비만엔지니어링의 전시 부스도 관람 포인트다. 여기에 코로나19로 지난 KOPLAS에 참가하지 않았던 주요 사출기 브랜드들이 대거 참가를 확정하면서 보다 고도화된 자동화 시스템을 선보일 것으로 기대된다.
KOPLAS 2023와 동시에 열리는 2023 국제금형 및 관련기기전(INTERMOLD KOREA 2023) 또한 새로운 자동화 기술을 확인할 수 있는 장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KOPLAS 2023과 INTERMOLD KOREA 2023의 예상 전시 규모는 약 51,000sqm으로, 킨텍스 제1전시장 4개 홀(1~4홀)을 사용한다.
4月
제13회 국제물류산업대전(KOREA MAT 2023)
4. 18(화)-21(금) / KINTEX
매해 ICPI WEEK와 함께 열리는 국제물류산업대전(이하 KOREA MAT)은 AGV, AMR 및 물류 자동화 시스템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과 함께 로봇기업들의 관심을 모았다.
짝수 해에 열리는 국제포장기자재전(KOREA PACK)과의 시너지를 기대할 수 없다는 점은 아쉽지만, 그래도 자율주행로봇 관련 기술 및 제품을 취급하는 기업이라면 꼭 방문해야 하는 전시회다. 실제로 국내 물류 자동화 시장이 지금과 같이 높은 관심을 받기 이전부터 AGV나 QR코드 기반의 AMR 등을 이용한 물류 자동화 솔루션이 발 빠르게 소개된 전시회이기도 하다. 지난해에도 긱플러스나 하이로보틱스 등 전 세계 유통물류 토털 솔루션 기업들이 KOREA MAT에 참가했으며 티라유텍, 한국오므론, 로아스, 모터114, 에스피지 등 여러 로봇 전문 기업들의 신기술도 확인할 수 있었다.
한편 올해 ICPI WEEK에는 KOREA MAT을 비롯해 국제제약·바이오화장품기술전, 국제화학장치산업전, 국제연구·실험및첨단분석장비전, 국제의약품·바이오산업전, 국제화장품원료·기술전이 킨텍스 제1전시장에서 공동으로 열린다. KOREA MAT을 제외하고는 로봇 관련 시스템 출품 비중이 높지는 않지만, 로봇의 수요처가 될 수 있는 다양한 전시회들이 함께 열린다는 점에서 의외의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5月
2023 부산국제기계대전(BUTECH 2023)
5. 16(화)-19(금) / BEXCO
홀수 해에 격년으로 열리는 부산국제기계대전(이하 BUTECH)은 비수도권 지역에서 열리는 산업 전시회 중에서도 네임밸류가 높다. 코로나19로 몸살을 앓았던 2021년 개최한 지난 회차 전시회에 371개 기업이 1,036부스 규모로 참가했고, 46,000명 이상의 관람객이 전시장을 찾았다는 점은 이 전시회의 저력을 잘 보여준다. 코로나19가 발발하기 직전에 열렸던 BUTECH 2019에는 약 30개국에서 550개사가 1,800부스 규모로 참가했다는 점을 상기해보면, 올해 BUTECH 또한 기대할 만한 전시회임에는 분명하다.
국내 최대 전시회인 SIMTOS가 올해 개최되지 않는 상황에서, BUTECH는 사실상 올해 기계 분야 최대 규모의 전시회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예상 규모는 벡스코 전시장 전체(1~4홀)에 1,900부스 규모로, 수도권 전시회에서 보기 힘든 동남권 기업들의 기술과 제품을 체크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인 관람 포인트다.
10月
2023 로보월드(ROBOTWORLD 2023)
10. 11(수)-14(토) / KINTEX
최근 몇 년 사이에 가장 위상이 달라진 전시회를 꼽자면 로보월드를 빼놓을 수 없다. 로보월드는 2006년에 로봇 전시회와 경진대회, 콘퍼런스를 통합해 국제 규모의 로봇 전시회로 키우고자 처음 개최됐다. 이미 외국계 기업이 시장을 선점했던 산업용 로봇 대신 서비스 로봇을 육성하고자 하는 정부의 지원 아래 수많은 서비스 로봇기업들이 로보월드를 찾으면서 대중을 대상으로 큰 흥행을 기록했다.
지난 몇 년간 로보월드는 B2B 전시회로의 위상 제고를 위해 대대적인 노력을 기울였다. 2016년부터 오므론, 하이젠모터, 한화로보틱스, 두산로보틱스, TPC메카트로닉스 등 쟁쟁한 제조용 로봇 기업들이 로보월드를 찾기 시작했고, 지난해에는 전시회 규모의 외적 성장까지 이뤄내면서 완연히 B2B 전시회로의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는 글로벌 로봇기업인 엡손이 이미 참가를 확정했다.
로보월드는 지난해 227개사, 702부스 규모를 기록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점은 부스 규모가 줄어든 다른 산업 전시회와 달리 2021, 2022년 연속으로 전시 규모가 성장했다는 점이다. 특히 173개사, 481부스 규모였던 2021 로보월드 대비 2022 로보월드의 성장세는 가히 퀀텀점프로 표현할 만하다.
만약 아직도 로보월드가 흥미 위주의 전시회라고 생각된다면, 올해 10월 둘째 주에 꼭 킨텍스 제1전시장을 찾길 바란다.
11月
2023 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DAPARO 2023)
11. 14(화)-17(금) / EXCO
대구국제자동화기기전(DAMEX)과 국제부품소재산업전(Parts Show), 대구국제로봇산업전(ROBEX)을 아우르는 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이하 DAPARO)은 BUTECH와 함께 남부지역을 대표하는 산업 전시회다.
대구·경북은 소위 ‘로봇에 진심’인 지역이다. 지역 국회의원과 지자체가 오래 전부터 지역 중점 육성 사업으로 로봇을 지정하고 적극적인 활약을 펼쳐왔다. 현재는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을 포함한 로봇클러스터가 조성돼 있고, 올 1월에는 재수 끝에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예타 대상에 재선정됐다. 아울러 5G기반첨단제조로봇실증지원센터도 이미 첫 삽을 뜬 상황으로, 지역 내 로봇 기반 인프라는 더욱 강력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한국야스카와전기, 스토브리코리아, 현대로보틱스, 삼익THK, 아진엑스텍 등 지역에 포진한 핵심 로봇 기업들이 DAPARO를 통해 그간 신기술 및 신제품을 공개해왔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또한 매년 DAPARO와 동시에 열리는 대구 글로벌 로봇 비즈니스 포럼도 빼놓을 수 없는 콘텐츠다.
한편 엑스코 동관이 새로 설립되며내서 1층과 3층으로 나뉘어 진행했던 DAPARO를 2021년도부터는 1층에서 통합해 전시함에 따라 보다 쾌적하게 로봇과 자동화 시스템을 관람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