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로봇을 이용해 전시를 관람하는 체코 흐루딤인형극박물관 시모나 할루포바 관장
서울역사박물관이 컴퓨터나 모바일 원격조종으로 공간을 자유롭게 이동하며 전시를 관람하고, 도슨트(전시 안내자)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텔레프레즌스(Telepresence) 로봇’을 도입했다. 국내에서 병원, 대학 등에 적용된 적은 있지만 박물관·미술관에 도입된 것은 처음이다.
텔레프레즌스는 원거리(Tele)와 참석(Presence)의 합성어다. 기존 화상회의를 한 단계 더 발전시켜 디지털 디스플레이를 통해 마치 상대방과 직접 마주하고 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차세대 화상회의 시스템으로, 이번에 도입한 로봇은 해당 기술에 로봇의 모바일 기술을 더한 시스템이다. 이 로봇은 사용자 중심의 원격 조종, 현장성, 소통의 측면에서 일반적인 안내 로봇과 차별화된다.
관람자는 로봇을 원격조종해 원하는 방향으로 자유자재로 이동시키며 로봇에 설치된 고해상도 카메라를 통해 전시물을 실제로 보는 것처럼 감상할 수 있다. 특히, 로봇을 통해 사람과 직접 소통할 수 있다는 게 큰 장점이다. 로봇에 설치된 모니터와 스피커, 마이크 등 음향시스템을 통해 도슨트와 대화하고 전시 안내도 받을 수 있다.
서울역사박물관은 우선 박물관에 직접 오기 어려운 환우를 대상으로 텔레프레즌스 로봇을 활용한 원격 관람 및 역사 교육을 시범운영한다. 먼저 연세암병원 병원학교 학생을 대상으로 오는 10월 12일(화)까지 시범운영을 진행할 계획으로, 이를 통해 학생들이 상설‧기획 전시실을 관람하고 강사에게 질의 응답하는 등 실제로 박물관에 온 듯한 체험을 선사한다.
시범운영 이후에는 박물관 접근이 어려운 환우는 물론 장애인, 도서벽지 학급, 해외거주자, 그리고 일반시민에게도 관람과 맞춤형 교육 서비스를 지원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