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 자재 및 금형 설계, 철 구조물 제작 등을 전문적으로 하는 (주)보명이티씨(이하 보명이티씨)가 지난해 프레스 작업에 특화된 소형 다관절로봇 개발에 성공하고, 오는 2022년 상용화를 목표로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동관단자 및 편조선, 클램프형 작업등기구, 플렉시블 부스바, G.B/JUMPER, 전기 통신자재, 조선기자재 등을 제작하는 이 회사가 직접 다관절로봇을 개발하게 된 배경은 로봇 자동화 도입에 익숙하지 않거나, 여력이 없는 중소제조업체들의 애로를 해결하기 위해서이다. 약 15년 전에 특허를 획득한 자동화 설비를 자체 도입한 동사는 자동화가 현장의 여러 문제점을 해결할 수 있다는 점에 주목했고, 최근 중소 프레스업체들로부터 자동화 설비 관련 문의가 증가하면서 본격적으로 로봇 개발에 착수했다.
보명이티씨 강세호 대표이사는 “당사는 자동화 장비의 수요 기업으로서, 실제 장비를 도입했을 때 얻을 수 있는 메리트를 잘 알고 있다. 그러나 중소 프레스업체의 경우 초기 도입 비용에 대한 부담으로 쉽게 설비 투자를 단행하기 어렵다.”라며 “이에 당사는 소형 프레스 작업에 특화된 다관절로봇을 개발함으로써 이 분야에 대한 로봇 자동화 진입장벽을 낮출 계획”이라고 전했다.
이 회사가 계획하는 타깃 프라이스는 1천만 원대의 다관절로봇이다. 지난해 프로토 타입 개발에 성공한 동사는 본격적인 제품화를 위해 세부적인 디자인과 내구성 개선 등 지속적인 R&D를 추진 중이다. 이와 관련해 보명이티씨 로봇연구소는 현재 두원공과대학교 메카트로닉스학과와 산학협력을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10월 27일(수)부터 30일(토)까지 일산 킨텍스에서 개최되는 2021 로보월드에도 공동 부스로 참가한다.
소형 프레스 핸들링 전용 다관절로봇 프로토타입(사진. 보명이티씨)
보명이티씨는 수요 기업의 입장에서 로봇을 개발함에 따라 몇 가지 핵심적인 가치들을 개발 우선순위에 뒀다. 우선 로봇 도입의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로봇의 역할을 소형 제품에 대한 핸들링으로 한정했다. 소형 프레스에 대한 로딩/언로딩 작업이나 최근 푸드테크 분야에서 확산되고 있는 바리스타로봇, 튀김로봇 등 비교적 낮은 페이로드의 제품을 핸들링하는 용도로 로봇을 개발하며, 티칭팬던트 대신 태블릿PC나 스마트폰 앱으로 누구나 쉽게 오퍼레이팅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를 구축했다. 협동로봇에 많이 사용되는 직접교시 기능을 탑재했고, 블록코딩 방식으로 프로그래밍할 수 있다.
한편 강세호 대표이사는 “소형 프레스 로딩/언로딩 작업은 정밀도가 크게 요구되지 않는 단순 반복 작업이다. 그렇기 때문에 오히려 작업자의 방심으로 인한 사고 발생이 높다. 여기에 인력난이 갈수록 심해지고 있어 로봇 도입을 고려하는 기업들이 많은 상황”이라고 밝혔다.
한편 오는 2022년 파주 센트럴밸리 입주를 앞둔 보명이티씨는 신공장 내 자체 설비에 로봇을 적용해 검증하는 과정을 거치고, 중소 제조업체에 적합한 맞춤형 로봇을 출시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