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은 대구·경북 지역을 아우르는 기계 및 자동화 전문 전시회로, 특히 다양한 로봇 솔루션을 살펴볼 수 있는 전시회이다. 대구시의 적극적인 로봇산업 육성 정책과 지역 내의 풍부한 로봇산업체 볼륨으로 매해 로봇업계가 주목할 만한 이슈들이 대거 등장하는 전시회이기도 하다. 본지에서는 2019 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 현장을 전한다.
삼익THK의 형상기억장치(사진. 로봇기술)
지난 11월 5일(화)부터 8일(금)까지 대구 엑스코에서 ‘2019 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이 개최됐다. 대구국제기계산업대전은 대구국제자동화기기전(DAMEX)과 대구국제로봇산업전(ROBEX), 국제부품소재산업전(PARTS SHOW)을 아우르는 종합 전시회로, 대구지역을 대표하는 기계전시회이다.
대구·경북은 섬유산업에 이어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로봇산업을 지정하고 몇 해 전부터 지역 로봇산업 육성에 집중적으로 주력해왔다. 스토브리, 야스카와전기, 현대로보틱스의 헤드쿼터와 ABB, 쿠카의 지역사무소가 마련돼 있어 세계 10대 로봇제조사의 한국 인프라 중 절반이 집중된 지역이기도 하다. 또한 삼익THK, 아진엑스텍 등 국내 로봇 상장기업 또한 이 지역에 위치해 있으며, 국산 다관절제조사로 잘 알려진 오토로보틱스 또한 대구·경북 소재 기업이다.
이날 전시회에는 스토브리, 야스카와전기, 현대로보틱스, 오토로보틱스, 삼익THK, 아진엑스텍 등 대구·경북 지역의 메인 로봇기업을 한눈에 살펴볼 수 있는 자리가 됐다.
자동화를 위한 로봇
DAMEX 2019에서는 일반 기계 산업부터 로봇 및 자동화 분야까지 폭 넓은 솔루션이 전시됐다.
삼익THK의 전시부스(사진. 로봇기술)
다관절로봇 개발에 돌입했던 삼익THK는 이날 전시회를 통해 본격적인 제품화가 얼마 남지 않았음을 알렸다. 회사 관계자는 “다관절로봇 제어기와 티칭펜던트 개발을 완료한 상황이며 현재 롱런 테스트, 고하중 테스트 등 다각적인 테스트를 진행하는 단계이다”라고 전했다. 현재 동사는 일정 수준 이상의 제어기 성능을 구현한 상황으로, 보이지 않는 문제를 발견하고, 해결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한편 어플리케이션에 집중함으로써 다관절로봇의 기능을 특화시켜 시장을 연 기업도 있다. 용접기 전문 제조사인 삼진웰텍은 몇 해 전 용접 분야에 특화된 다관절로봇 용접 시스템을 개발해 현제 약 500여 개 고객사에 납품했다. 동사는 다관절로봇의 범용성 대신 기능성에 집중해 용접이라는 작업에 특화시킴으로써 시장 확대에 성공했다.
삼진웰텍의 용접 로봇 시스템(사진. 로봇기술)
삼진웰텍은 용접해야 되는 제품에 맞춤형 시스템을 납품함으로써 사용자가 버튼 하나로 로봇 용접을 진행할 수 있도록 제공한다. 삼진웰텍 관계자는 “국내에서 로봇과 용접기를 모두 제조하는 기업이 없다. 당사는 업계 최고 수준의 대우를 바탕으로 탄탄한 맨파워를 구축함으로써 기술력의 기반을 다졌다.”라며 “약 500여 개 업체에 납품하며 구축된 데이터베이스를 바탕으로 설계 레이아웃부터 견적까지 신속하게 고객에게 대응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소재 전문 기업 수에코신소재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로봇 케이블 보호 커버 및 클린케이블을 소개했다.
미국 G社가 처음 개발한 클린케이블은 케이블 외부를 피막 형태의 특수소재로 감싸 클린룸에 적합하게 만든 제품으로, 몇 해 전 국내 굴지의 대기업이 표준장비로 채택하면서 케이블 보호 기구 업체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수에코신소재의 클린케이블(사진. 로봇기술)
수에코신소재 관계자는 “클린케이블은 맞춤형으로 생산되기 때문에 가격이 높고 공급 기간이 길다”라며 “당사는 방대한 소재 데이터를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기반으로 국내 케이블 보호기구 제조사와 협력해 국산화에 성공했다. 원천소재에 대한 내구성테스트를 지속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천만 회 이상의 성능 테스트에 통과한 제품들로 신뢰성이 매우 높다.”라고 설명했다. 또한 그는 “우리는 소재를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다. 클린케이블은 물론 이 소재가 보다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에 적용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으며, 고객사가 소재 공급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해 서포트할 것”이라고 밝혔다.
수에코신소재의 클린케이블용 소재. 동사는 다양한 색상의 클린케이블 소재를 공급한다(사진. 로봇기술).
대경 로봇산업을 한눈에
ROBEX 2019에서는 메이저 로봇 제조사를 비롯해 부품제조사까지 로봇에 특화된 기업들이 다수 참가했다.
스토브리코리아의 전시부스(사진. 로봇기술)
전년 대비 약 30%의 성장을 실현한 스토브리코리아는 2020년 또한 30% 이상 성장을 목표로 내세웠다. 동사는 이날 전시회에서 산업용 로봇과 협동로봇이 지니는 성능과 안정성을 모두 구현할 수 있는 TX2시리즈를 소개했다. 회사 관계자는 “당사는 전 세계 로봇 제조사 중 유일하게 자체 감속기를 제조하는 기업으로서, 가장 최적화된 로봇을 제안한다. 고속·고정밀 작업 현장에서 특히 강점을 지니며, 무진동으로 구동되는 감속기는 웨이퍼를 이송하는 등 민감한 공정에 적합하다.”라고 전했다.
병렬 트랜스핸드가 장착된 야스카와전기의 로봇(사진. 로봇기술)
또 다른 글로벌 로봇제조사 한국야스카와전기는 병렬 트랜스핸드(Parallel Transhand) 어플리케이션을 부스 메인에 배치했다. MS오토텍, 고려대학교와 한국야스카와전기가 공동으로 개발한 이 제품은 주행 부가축 형태의 엔드 이펙터로서, 로봇의 좌우 작업 반경을 더욱 넓혀준다. 가령 페이로드는 충분하지만 두 지점의 작업대 사이가 멀어 더 큰 로봇을 사용해야 되는 경우라면 병렬 트랜스핸드로 비용 절감, 공간 절약의 효과를 얻을 수 있다. 또한 로봇이 A지점에서 물건을 잡고 B지점으로 옮길 때 물체의 반전 없이 이송이 가능해 금형교환 작업과 같은 현장에서 작업자의 혼란을 방지하고, 금형 적재 보관 시 편의성을 향상시킨다.
오토로보틱스는 중공형 다관절로봇을 공개했다(사진. 로봇기술).
국산 다관절로봇 제조사인 오토로보틱스는 이날 전시회에서 페이로드 6, 20㎏의 다관절로봇 제품을 선보였다. 특히 올해에는 현재 개발 막바지에 이른 중공형 다관절로봇도 함께 전시했다. 중공형 다관절로봇은 외부 케이블로 인한 다관절로봇의 움직임 방해 요인을 제거함으로써 모션의 자유도를 높여준다. 회사 관계자는 “용접 작업의 경우 매우 다양한 형상을 추구하기 때문에 자유도를 높이는 기술이 굉장히 중요하다”라며 “현재 오토로보틱스는 중공형 다관절로봇 개발 마지막 단계에 이른 상황으로, 시운전 및 각종 안정성 평가 등을 진행하고 있다”라고 소개했다.
나우테크닉스의 아이스크림 로봇(사진. 로봇기술)
한편 산업용 로봇SI 전문 기업 나우테크닉스는 이날 전시회에서 서비스로봇 분야로의 진출을 알렸다. 이날 동사는 대구기계부품연구원 과제로 개발한 아이스크림 로봇을 소개했다. 레인보우로보틱스의 협동로봇을 이용한 이 로봇 시스템은 키오스크에서 메뉴와 수량, 종류를 선택해 무인결제를 하면 로봇이 콘을 핸들링해 아이스크림을 받아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나우테크닉스 관계자는 “노즐을 다양화해 여러 형태의 아이스크림을 콘에 올려주거나, 아이스크림을 떠서 담는 모델도 고려하고 있다. 이번 전시회에서 공개한 프로토타입을 더욱 발전시켜 외형 디자인을 실제 아이스크림 매장에 적합하도록 꾸미고, 외팔, 양팔 타입, 얼굴이 있는 타입 등 다양한 모델을 개발할 계획”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