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터젯 전문 기업 대구워터젯이 영천 신공장을 준공하고 한신에스텍으로 사명을 변경, 본격적으로 신사업 다각화에 나섰다. 적극적인 설비투자로 부품 완가공을 위한 생산 기반을 구축한 동사는 메탈라이징과 알루미늄-동 파이프 사업까지 영역을 넓히면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한신에스텍 우한기 대표(사진. 산업포털여기에)
대구워터젯, 한신에스텍으로 거듭나
대구워터젯이 영천 신공장 시대를 열며 사명을 한신에스텍으로 변경했다. 기존의 워터젯 전문 기업에서 나아가 종합 부품 가공 전문 기업으로 도약하기 위함이다. 동사는 신공장 설립 및 대대적인 설비투자로 워터젯 가공을 넘어 부품 완가공 분야까지 영역을 확장하는 한편, 메탈라이징 및 알루미늄-동 파이프 사업을 비즈니스 영역에 포함시키면서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는 데 성공했다.
한신에스텍 우한기 대표는 “앞서 당사는 워터젯 가공에 더해 CNC 라우터 조각기를 도입하며 부품 완가공을 위한 경쟁력을 갖췄다”라며 “최근 고객들의 니즈는 하나의 업체에서 완가공까지 수행하는 방향으로 전환되고 있다. 이에 당사는 워터젯 절단 가공에 더해 완가공을 위한 CNC 라우터 조각기를 도입함으로써 고객들의 요구를 만족시키고, 한편으로는 기존 워터젯 가공 기업들을 신규 수요로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영천 신공장 전경(사진. 산업포털여기에)
영천 신공장 준공 및 사업 다각화
한신에스텍은 경상북도 영천 내 1,100평 부지에 신공장을 준공하면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구축했다. 우 대표는 “워터젯 가공과 더불어 영천 신공장에서는 CNC 라우터기를 이용한 완가공 및 메탈라이징, 알루미늄 동 파이프 사업을 전개하고 있다”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영천 신공장에는 기존 대구 공장에 있던 하스오토메이션 CNC 라우터 조각기와 더불어 신규로 2대의 설비를 추가로 도입했고, 이 밖에 메탈라이징 관련 설비도 함께 추가했다.
우 대표는 “도입된 CNC 라우터 조각기는 베드사이즈 2,000×8,000, 2,000×4,000의 두 개 모델로, 대전 이남권에서는 가장 큰 사이즈의 CNC 라우터 조각기이다”라고 밝혔다.
한편 영천에 신공장을 설립하는 이유에 대해서 그는 “현재 추진하고 있는 신규 사업들이 자동차, 항공, 잠수함 부품 등 고가의 외산 제품에 의지하고 있는 첨단 부품을 국산화하는 것”이라며 “영천은 하이브리드부품연구소, 그린카부품기술연구소 등 관련 연구소와 밀접해있고, 대전과 부산의 중앙에 위치해 지리적으로도 이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2,000×8,000 사이즈의 CNC 라우터기를 도입해 조선 등 대형 물량에도 대응이 가능하다(사진. 산업포털여기에).
세계와 경쟁하는 메탈라이징 기술
한신에스텍의 신규 사업 중 가장 주목해야 될 분야는 메탈라이징 사업으로, 한신에스텍의 미래 먹거리를 위한 차세대 비즈니스 모델이다.
메탈라이징이란 비금속과 금속을 접합하는 기술로, 금속 용사, 금속 증착 등으로 불리기도 한다.
우 대표는 “자동차, 항공, 잠수함 등에 사용되는 첨단 부품 중에는 고가의 외산 제품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 당사의 메탈라이징 기술로 이 제품들을 국산화할 수 있다”라며 “관련 연구소 등에서 필요한 부품을 요청하면, 이를 우리가 국산화하는 사업이 가능하다. 이미 메탈라이징 관련 기술을 필요로 하는 전기자동차 관련 업체들과 기술 미팅을 진행하고 최종적으로 납품 계약을 체결한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메탈라이징 기술로 제작한 네일핀(사진. 산업포털여기에)
한편 전기자동차 관통테스트에 사용되는 네일핀은 동사의 메탈라이징 기술력을 반증하는 제품 중 하나이다. 우 대표는 “지르코니아와 고속도강을 접합해 제조한 당사의 네일핀은 끼움 방식으로 제작된 외산 제품과 달리 접합 방식으로 제작돼 접합 강도가 더욱 우수하다”라며 “당사는 용접기술, 아교기술, 가공기술의 융합을 통해 독일, 일본 등 선진국이 독점하고 있는 메탈라이징 시장에서 어깨를 견줄 수 있게 됐다”고 강조했다.
‘알루미늄-동 파이프’로 해외 시장 연다
CNC 라우터 가공과 메탈라이징에 이어 알루미늄(AL)-동 파이프 사업도 한신에스텍이 새롭게 추진하는 사업이다. 이 제품은 알루미늄 파이프에 동 피막을 입힘으로써 기존 동 파이프의 물성을 확보하면서도 보다 유연한 작업성을 보장한다.
우 대표는 “동 파이프는 에이컨 실외기, 칠러, 유압기, 워터젯 기계 등 다방면에 활용되고 있다”라며 “그러나 다른 금속 대비 가격이 높아 교체 작업 시 비용 부담이 컸다. 이에 기존 동 파이프를 대체할 수 있으면서도 가격은 1/10 수준으로 낮춘 알루미늄 동 파이프를 개발했다.”라고 전했다.
알루미늄 동 파이프(사진. 산업포털여기에)
동 파이프는 열전도성과 내부식성이 중요한 분야에 사용된다. 이에 동사는 알루미늄 베이스로 내부식성을 확보하고, 외부에 동 피막을 입혀 열전도성을 확보했다. 우 대표는 “순수 알루미늄을 사용하면 견고성이 부족해 압력이 높은 곳에서는 파손될 위험이 있다. 그러나 알루미늄 동 파이프는 견고하면서도 유연성이 우수해 작업성이 뛰어나고, 내부 테스트 결과 열전도성 등 주요 물성 또한 동 파이프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한편 한신에스텍은 알루미늄-동 파이프를 베트남, 인도, 말레이시아, 중국 등 해외 시장 공략을 위한 키 아이템(Key Item)으로 삼고, 현지 수출을 위한 액션에 나선 상황이다.
작지만 강한 기술력으로 승부
한신에스텍은 기존 워터젯 사업부와 이원화를 실시하고, 신규 사업 분야를 강화함으로써 그간 외산에 의존해왔던 유수 부품들의 국산화를 추진할 계획이다. 우 대표는 “지역 기반의 중소기업이지만 독일, 일본 등 유수 선진국과 경쟁할 수 있는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라며 “그간 고객들이 외산에 의존해왔던 부품 품목들을 찾아 국산화를 도모함으로써 세계 시장과 동등한 입장에서 경쟁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또한 그는 “올해 중 라우터 완가공 사업부 전용 공장동을 추가로 건립하고, 파이버레이저 장비 등 추가적인 설비투자로 기업 경쟁력을 끌어올릴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