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의 플라스틱 가공 산업은 1950년대에 시작돼 2015~2017년 사이에 급격히 성장했다. 최근 들어 인도 시민의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일상생활용품에서 식품 포장에 이르기까지 플라스틱 제품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또한, 인도 정부는 18개의 플라스틱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약 620만 달러를 투자할 예정으로, 이에 관련 생산설비인 성형기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개요
플라스틱·고무 성형기(기타)(HS 847759)는 플라스틱이나 고무를 가공하거나 이들 재료로 제품을 제조하는 기계로, HS 8477류의 다른 품목 코드(HS 8477.10/20/30/40)에 해당하지 않는 성형기를 모두 포함(부분품 제외)한다.
인도의 플라스틱·고무 제품 사용량은 해마다 큰 폭으로 늘어나고 있다. 지난 2017년 발간된 인도 상공회의소 보고서에 따르면, 인도의 플라스틱 소비량은 1인당 11㎏(2015년 기준)으로 세계 평균인 28㎏의 절반에도 미치지 않는다. 이는 플라스틱 최다 소비국인 미국의 약 10%에 불과하다.
그러나 최근 들어 가처분 소득 증가로 생활 수준이 향상되면서 일상생활용품에서 식품 포장에 이르기까지 플라스틱 제품 소비가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5 국가별 1인당 플라스틱 사용량(단위 : ㎏/인)

자료.FICCI(인도상공회의소)
인도 내 플라스틱 수요 증가에 따라 관련 기업 수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관인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인도의 플라스틱 제품 생산기업 수는 2011년 43만 1,580개에서 2016년 49만 7,806개로 늘어났으며, 이에 따라 관련 생산설비 수요 역시 꾸준히 증가했다.
시장 규모 및 동향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2016년 인도 플라스틱 제품 시장 규모는 345억 달러로 2011년 208억 달러 대비 65.8% 성장했다. 향후 2021년까지 81.5% 성장해 626억 달러 규모에 도달할 예정이다.
2001~2021년 인도 플라스틱 시장규모 및 전망(단위 : INR 백만)

자료.유로모니터
이러한 성장은 농업·인프라·포장 산업 전반에 걸친 수요 증가에 따른 것이다. 인도상공회의소 자료에 따르면 인도 플라스틱 가공 산업 규모는 2020년까지 매년 약 10% 이상 늘어나 22만 MMTPA(Million Metric Tonne Per Annum) 규모로 성장할 전망이다.
인도 플라스틱 가공산업 규모(단위 : MMTPA)

자료.FICCI
인도 IBEF의 자료에 따르면 2017~2018년 인도의 플라스틱 제품 수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한 88억 달러를 기록했다. 인도 정부는 18개의 플라스틱 산업단지 조성을 위해 약 620만 달러를 투자할 예정으로, 이에 관련 생산설비인 성형기의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기대된다.
수입 규모 및 동향
인도 상공부에서 발표하는 플라스틱·고무 성형기(기타)(HS 847759) 수입액을 살펴보면 2014~2015년 3,508만 달러에서 2016~2017년 7,143만 달러로 증가했다. 최근에는 관련 수입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는데, 이는 현지 생산설비의 일시적인 과잉 공급과 플라스틱 규제정책에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
최근 3년간 인도 플라스틱·고무 성형기(기타) 수입 동향(HS Code 847759)(단위 : USD 백만, %)

자료.인도상공부(인도 회계연도 기준 '14.4.~'17.3.)
한국산 플라스틱·고무 성형기(기타)는 대부분 한국 대기업의 인도 진출 시기에 현지 생산을 위한 설비로 수출되는 경우가 많았다. 대기업 진출이 활발했던 2007년의 경우 관련 수출액이 400만 달러에 이른 적도 있었다. 이후 개별 제품에 대한 수출은 상대적으로 미비한 편이나 2016년 이래 큰 폭으로 성장 중이다.
인도의 플라스틱 가공 산업의 경우, 1950년대 시작돼 2015~2017년 사이에 급격히 성장했다. 대부분 생산설비 수입 시장에서 저가 중국산이 압도적인 비중을 차지하는 경우가 많으나 플라스틱·고무 성형기(기타)는 독일을 비롯해 스위스, 이탈리아 등 유럽국가의 제품들이 강세를 보인다.
이는 생산 플라스틱 제품이 단순 내수 소비만이 아니라 수출용 제품 및 식품 위생 관련 산업에서 이용될 때에는 높은 품질과 안정성이 요구되기 때문이다. 최근의 인도 루피화 약세는 기존에 수입되던 미국·유럽산 제품의 현지 가격 상승을 초래해 상대적으로 가격경쟁력을 갖추게 된 한국 제품에 유리하게 작용할 수도 있다.
시사점
최근 플라스틱 제품의 유해성에 대한 경각심과 정부 차원의 규제 확산은 관련 산업에 부정적인 측면도 있지만, 국제 표준 및 환경기준에 적합하지 않은 제품을 생산해오던 현지 기존 설비에 대한 교체를 위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여기에서 한발 더 나아가 친환경 플라스틱 생산설비 등 현지에서 비용 문제로 외면받고 있던 제품에 대한 신규 수요 확대로 이어질 수 있으므로 관련 동향에 예의주시할 필요가 있다.
최근의 루피화 약세는 미국, 유럽 등에서 수입되던 설비의 현지 가격을 크게 올리는 결과를 가져왔다. 인도는 가격 민감도가 매우 높은 시장으로 미국, 유럽 등에서 수입되는 관련 제품의 현지 가격이 큰 폭으로 상승해 현지 업체들에 부담으로 작용한다.
반면 원화 역시 달러 대비 약세를 보이면서 상대적으로 한국 제품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졌다는 점을 활용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