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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라스틱 표준, 산업계의 참여가 필요한 시점! 제1차 플라스틱 표준기술 포럼 정대상 기자입력2012-07-02 00:00:00

제1차 플라스틱 표준기술 포럼
플라스틱 표준, 산업계의 참여가 필요한 시점!

 

<편집자 주>
모든 산업에서 표준이란 세계가 쫓아야 할 하나의 지표이다. 그래서 세계 유수의 국가들이 자국의 이익에 어울리는 표준 제정을 위해 힘쓰고 있으며, 특히 산업계의 참여가 두드러지고 있다. 직접적으로 표준에 따라 제품을 제작해야 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우리나라의 실태는 조금 다르다. 산업체가 아닌 연구계가 중심이 되어 표준 제정에 참여하고 있는 것이 실태이기 때문이다. 이에 화학소재정보은행을 포함한 플라스틱 및 표준 유관기관이 힘을 합쳐 ‘제1차 플라스틱 표준기술 포럼’을 개최했다. 한국의 플라스틱 산업이 세계를 주도하기 위한 첫걸음인 표준화에 대한 현황을 살펴보자.

 

 

제1차 플라스틱 표준기술 포럼, 첫 삽 뜨다
지난 6월 26일(화), 동국대학교에서 ‘제1차 플라스틱 포준기술 포럼’이 개최됐다.
화학소재정보은행, 기술표준원, 한국석유화학협회, 한남대학교가 주최한 이번 포럼은 한국이 주도적으로 진행하고 있는 ISO/TC61과 관련, 국내 플라스틱 분야의 표준 개발 현황을 살펴보는 자리가 됐다.
이번 포럼에는 국내외 TC61 표준기술 전문가가 참가해 국내 전문가들의 활동현황은 물론 내에서 진행 중인 플라스틱 분야의 표준기술력 향상사업의 홍보와 기술자문 등 플라스틱 표준과 관련된 다양한 커리큘럼이 마련됐다.
플라스틱표준기술연구회 최철림 회장(ISO/SC9 공동의장)의 개회사로 시작된 이번 행사는 Robert Macfarlane 박사(ISO/SC9 공동의장), 한남대 최선웅 교수와 김명호 교수, 동국대 이명천 교수와 원종일 교수, KCL 양인모 과장, Applied Rheology Solutions 오주석 박사 등 국내외 플라스틱 표준 관련 저명인사들이 발제를 맡아 현재 진행 중인 플라스틱 표준에 대해 발표했다.
최철림 회장은 개회사에서 “이러한 플라스틱 유관 포럼이 일찍부터 있어야 했다”며 “하지만 시작이 반이라는 말이 있듯이 이번 포럼이 지니는 의미는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이번 포럼에 대해 “국내외 플라스틱 표준 제정을 위해 활약하는 이들의 보다 조직적인 활동을 기대한다”며 “연구계는 물론 산업계의 인사들까지 모두 적극적으로 참여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플라스틱 관련 표준, 국내 기업들 참여 필요하다
한국은 1963년에 ISO 멤버로 등록되었지만 근 35년에 가까운 시간동안 표준화와 관련된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지 않았다. 이후 2000년에 최철림 회장이 최초로 49차 ISO/TC61 회의에 참석해 ISO/TC61 내 한국의 위상을 높였고, 이를 기점으로 일부 전문가들의 적극적인 참여로 안정화 단계에 진입, 2010년에 ISO/TC61 내 SC9의 간사로 등록됐다.
이에 대해 최 회장은 “한국이 근 35년간 아무런 액션을 취하지 않은 것은 집고 넘어가야 될 문제”라고 말하는 한편 “WG(Convener), SC(Chair), TC(Chair)를 거쳐 ISO(Technical Program Manger) 표준이 제정되기 때문에 전문가들이 Convener 활동에 많이 참여해 줘야 한다”고 제언했다.
총 2섹션으로 구성된 이날 포럼은 Robert Macfarlane 박사의 ISO/TC61 및 SC9 활동 현황에 대한 발표를 시작으로 김명호 교수(WG7 Convener)가 ‘ISO/TC61/SC2_기계적 특성 표준’을, 그리고 이명천 교수(WC10 Convener)가 ‘ISO/TC61/SC10_발포 플라스틱 표준’에 대해 발표함으로써 섹션1을 마무리했다.
김 교수는 발제를 통해 시험 방법, 데이터 획득 방법, 데이터의 퍼센테이지화 등의 작업을 진행하는 SC2의 역할에 대해 설명하며 “SC2는 현재 ISO/DIS 29221(Plastics-Determination of ModeⅠ), ISO 15850/DAM(Plastics-Determination of Tension-Tension Fatigue Crack Propagation-Linear Elastic Fracture Mechanics Approach), ISO/WD 17541(Plastics-Quantitative Evaluation of Scratch-induced Damage and Scratch Visibility), ISO/NP 16118(Plastics-Determination of Time Dependent Possion`s Ratio)와 관련된 표준들을 등록 및 진행 중이다”고 밝혔다.
또한 그는 “지난 SC2 중 WG1에서 진행된 ‘Static Properties’의 경우 미국을 포함한 해외국가들이 자국 장비에 맞춰 표준을 진행하는 등 이해관계 때문에 4년의 작업 끝에 이제야 겨우 표준화됐다”며 “이러한 사례를 통해 알 수 있듯이 표준화 작업은 기업의 사활이 걸려 있는 문제”라고 말했다.
한편 이명천 교수는 ISO/TC61/SC10 Cellular Plastics를 아이템으로 참석, Convener의 역할을 수행하게 됐다고 밝히며 “샌드위치 판넬 내부 충진물을 모두 커버할 수 있는 규격을 제안하고 있다”고 말했다. 발포플라스틱 유관 조합에서 정보를 얻었다는 그는 “샌드위치 판넬 최대 생산국인 한국이지만 이와 관련된 규격이 없을뿐더러 기존의 규격은 이름까지 유사할 정도로 일본의 것을 번역한 것”이라며 “세계 최대 생산국으로서 많은 이권이 걸려있음에도 이 분야의 표준이 빈약하다는 것은 타국에 의해 손해를 볼 여지가 있다는 의미”라고 밝혔다.
곧이어 진행된 두 번째 섹션에서는 김명호 교수(SC10/WG11 Convener)의 ‘Screw Rheometry’, 양인모 과장(WG5 Project Leader)의 ‘Artificial Turf’, 오주석 박사의 ‘Wood Plastic Composite’, 원종일 교수의 ‘Scratch Resistance Measurement’ 관련 표준에 대한 발제가 이어졌다.
특히 두 번째 섹션의 첫 발제를 맡은 김명호 교수는 발표에 앞서 “관심을 가지고 국제 표준화 회의에 참석해 불리한 사항이 있으면 정정해야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며 “최근 이슈가 되고 있는 산업 분야에 Convener는 고사하고 회의에 참여할 사람이 없어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현재 TC61의 경우 한국이 주도적으로 목소리를 높이고 있기 때문에 플라스틱 관련 물질을 개발하기 좋은 시기”라며 “이러한 시점에 새로운 플라스틱 물질을 개발하고, 국내 기업들에게 유리한 표준을 제정한다면 글로벌 시장을 선도적으로 이끌 수 있기 때문에 산업계의 참여가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편 이날 행사에 참여한 이들은 한목소리 산업계의 참여가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세계 유수의 국가들이 기업 위주로 표준화 회의에 참석하고 있음에도 한국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 행사에 참석한 한 관계자는 “일본이 독도를 자국 영토로 주장하는 이유도 국제 회의에 참석해 자기네들이 주장했기에 비롯된 것”이라며 “표준 역시 회의할 때 참석해야 불이익을 당하지 않는다. 자칫하다가는 국제 플라스틱 기계 표준 때문에 국내 기업들이 기존의 기계를 전부 폐기해야 되는 상황이 발생할지도 모른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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