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PO 2012 YEOSU KOREA
여수의 로봇, 세계인들의 눈길을 사로잡다
▲ 주제관을 장식한 위저드의 로봇 듀공 |
바야흐로 로봇이 문화의 최전방에서 세계인들을 맞이하는 시대가 왔다. 예비 개장 때 총 11만 명의 인원을 동원하며 폭발적인 관심을 이끌어낸 2012 여수세계박람회에서는 곳곳에서 로봇들을 볼 수 있었다. 특히 개장 이전부터 관심을 모아온 대우조선해양로봇관은 1, 2등을 다투는 인기관으로 부상하며 문전성시를 이뤄 새로운 로봇 마켓플레이스로 자리매김했다. 이에 여수세계박람회를 빛냈던 로봇 및 관련 콘텐츠를 본지에서 취재했다. |
2012 여수세계박람회 ‘곳곳에 로봇 있네!’
지구촌 행사라 할 수 있는 세계박람회가 지난 여수에서 그 성대한 막을 올렸다.
이번 2012 여수세계박람회 개막식에서는 로봇은 물론 로봇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들이 관람객들의 눈길을 즐겁게 했다. 독립기업관 중 하나인 현대자동차관 개막식에서는 타이탄이라 불리는 로봇 댄서들의 퍼포먼스가, 국제관에 자리잡은 독일관에서는 로봇 마스코트가 여수를 찾은 세계인들을 즐겁게 했다.
특히 선호도 1, 2위를 다투며 대중의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대우조선해양로봇관이 이날 개막식을 통해 19종 73대의 로봇이 모두 공개되며 수준 높은 로봇 전시관의 모습을 보여줬다. 국내외 유수의 로봇과 콘텐츠가 어우러진 대우조선해양로봇관에는 지난 4월 17일 펼쳐졌던 준공식에서 볼 수 없었던 로보데스피안까지 가세해 관객들을 반겼다.
그간 제조용 로봇과 비교해 상대적으로 비중이 적었던 공연 및 서비스로봇이었지만 여수세계박람회에서만은 상황이 달랐다. 5월 5일 예비 개장일에 입장에만 서너 시간을 줄을 서야 했을 정도로 문전성시를 이뤄 로봇 콘텐츠의 진수를 보여줬고, 대우조선해양로봇관 사업에 참여했던 로봇기업들 역시 바쁜 하루를 보내며 즐거운 비명을 질렀다.
대우조선해양로봇관의 진행을 담당한 한 관계자는 “행사를 찾은 대중은 물론 해외 공연 콘텐츠 기업에서도 문의가 들어오고 있다”며 금번 대우조선해양로봇관이 로봇 전문전시관을 넘어 새로운 마켓플레이스로서의 역할을 하고 있음을 시사했다.
▲ 프라모델 로봇 부품을 모티브로 구현된 대우조선해양로봇관 입구 |
▲ 타이탄 로봇 댄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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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우조선해양로봇관, 로봇과 해양의 이미지를 고루 구현하다
대우조선해양로봇관을 기획할 때 중점적으로 고려되었던 전시관 인테리어는 내·외부를 통틀어 참관객의 감탄을 자아내게 만들었다. 로봇 부품 모형을 콘셉트로 구성된 출입구에서부터 금속성 느낌의 내부, 심해를 연상시키는 천장까지 로봇이 지니는 최첨단 테크놀로지의 이미지와 바다가 지니는 자연적 이미지를 조화롭게 구현했다.
또한 대우조선해양로봇관이 개장되기 이전부터 이슈를 모았던 네비가 음각된 전시관 외부는 LED 조명을 활용해 더욱 현란함을 더했다.
대우조선해양로봇관의 진행을 담당한 한 로봇기업의 관계자는 “의도된 바는 아니지만 어두워지면 건너편 독립기업관의 조명들이 대우조선해양로봇관 외부에 반사되며 다양한 빛깔을 만들어내 더욱 환상적인 야경을 연출한다”고 말했다.
세계 50대 발명품에 선정된 로봇들 출동!
대우조선해양로봇관의 나오와 메로는 대중을 매료시키는 콘텐츠를 지니고 있다. 지난 2011 로보월드 개막식에서 프랑스 대표 휴머노이드 로봇의 자격으로 많은 이들을 즐겁게 했던 프랑스 알데바란의 로봇 나오의 재간과 영어선생님에서 아이돌로 변신한 KIST 지식경제 프론티어 지능로봇사업단의 메로의 퍼포먼스는 이곳을 찾는 이들에게 빼놓을 수 없는 관람코스이다. 특히 메로는 지난 2010 美타임지 선정 50대 발명품의 하나로 주목받은 바 있다.
아울러 버지니아 공대 로멜라 연구진이 직접 전시관에 상주하며 관리를 하고 있는 다윈OP와 휴머노이드 로봇 찰리는 세계로봇축구대회 우승 및 2011 美타임지 선정 50대 발명품의 위용을 뽐내며 로봇 축구 등의 쇼를 보여준다.
한편 로멜라 연구진은 이번 여수세계박람회를 통해 데니스 홍 박사가 개발한 주요 로봇들을 선보임과 동시에 로봇 설계제작과정을 쉽고 재미있게 이해할 수 있는 로봇Lab을 마련했다.
모션, 외형 등 완성도 높은 로봇 디자인이 대중과의 거리를 좁힌다
‘인간과 자연, 로봇의 공존’을 주제로 인류가 당면한 한계를 로봇을 통해 극복하겠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 대우조선해양로봇관의 로봇들이 대중들의 관심을 한 번에 받을 수 있었던 이유에는 로봇의 모션 구현과 콘텐츠뿐만 아니라 디자인에서도 찾을 수 있다.
이전보다 다양해진 표정의 미녀 로봇 에버는 얼굴에 보다 많은 수의 모터를 장착하여 보다 풍부한 표정을 구사하며 보다 사람에 가까운 모습을 구현했으며, 이 로봇은 실제 대우조선해양로봇관을 안내하는 행사 도우미들과도 비견될 정도의 미모를 뽐냈다.
에스알시의 로봇물고기 역시 마찬가지이다. 그간 각종 로봇 전시회를 통해 모습을 보였던 로봇물고기이었지만 이번 전시회에서는 보다 완성도 높은 디자인과 모션으로 호평을 받았으며, 해외 공연 관련 기업으로부터 이미 많은 문의가 있었을 정도이다.
▲ 2030년 심해를 표현한 심해 로봇들 |
▲ 에스알시의 로봇물고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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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양 5로봇 ‘로봇 미학 & 콘텐츠 & 공간’이 버무려진 로봇 예술
대우조선해양로봇관에서 가장 큰 스케일을 자랑하는 해양 5로봇 스토리는 로봇의 미학적 관점과 콘텐츠, 그리고 공간적 요소가 상당히 이상적으로 조화를 이뤘다.
수중 6,000m 심해에서 인간을 대신한 로봇들이 자원 탐사 및 광물 채굴을 하는 모습을 표현한 이곳에서는 6.5m의 거대로봇 네비 등 다양한 로봇들이 선보여졌다.
특히 애니메트로닉스 분야 전문기업으로 생체 모방 분야에서 강점을 보이는 위저드가 네비, 스파키, 코올, 토네, 샤이니 등을 제작해 로봇들이 보다 실제 해양 생물에 가까운 모션을 구현했다. 위저드 측의 관계자는 “안전 및 인테리어적인 요소를 감안해 현재 로봇들의 움직임이 상당히 위축된 상태”라며 “실제로는 보다 다이내믹한 모션을 구현할 수 있다”고 밝혔다.
한편 위저드는 여수세계박람회에서 가장 많은 이들의 관심을 받았던 주제관에 공중을 유영하는 3m가량의 고대생물 ‘듀공’을 구현해 눈길을 끌기도 했다.
문화 산업계로의 로봇 진출, 지금부터가 본격적
이번 대우조선해양로봇관은 그간의 로봇 전시관과는 또 다른 지평을 열었다고 할 수 있다. 대중이 가족과 함께 찾아 로봇을 친근하게 받아들이는 것은 물론, 아울러 공연 등 다양한 문화 산업계에 로봇이 진출할 수 있는 여지를 조금 더 넓혔다고 볼 수 있다.
IT와 메커니즘의 융합이 키봇이라는 성공사례를 만들어냈던 것처럼 문화와 메커니즘의 융합이 새로운 로봇의 시장으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기대하며, 대우조선해양로봇관과 나아가 2012 여수세계박람회가 그 첨병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