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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IMTOS2012 “로봇자동화관 밖에서 활약한 로봇들” SIMTOS2012 “로봇자동화관 밖에서 활약한 로봇들” 김재호 기자입력2012-05-15 00:00:00

로봇, 킨텍스 신·구관을 아우르다

SIMTOS2012 “로봇자동화관 밖에서 활약한 로봇들”

 

단일 전시회로서 최대 규모를 자랑하며 대한민국 산업 전시회의 한 획을 그은 SIMTOS2012, 로봇기업을 위한 전문관 구성으로 개최 전부터 많은 로봇기업들의 이목을 집중시켰지만 로봇자동화관을 제외하고도 선택과 집중의 전략을 펼친 다양한 기업들의 로봇 관련 제품을 만날 수 있었다. 로봇자동화관 밖에서 위용을 자랑한 폭 넓은 산업 분야의 로봇 제품을 살펴보자.


생산기술의 중심에 선 로봇
생산기술전으로 업그레이드된 금년 ‘SIMTOS2012’는 공작기계 한 분야를 벗어난 만큼 다양한 산업을 아우르며 방대한 위용을 자랑했다. 특히 전시회가 시작되기 전부터 로봇인들의 관심을 끌었던 로봇자동화관에는 국내 전시회에서 보기 힘들었던 글로벌 로봇기업들이 대거 포진하며 로봇인들의 기대를 충족시켜 줬다.


하지만 이번 전시회에서는 비단 로봇자동화관뿐만 아니라 신·구관을 아울러 모든 곳에서 로봇의 존재를 볼 수 있어, 바야흐로 로봇이 산업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가 되었음을 확인할 수 있었다. 특히 로봇자동화관과 인접해 위치해있던 부품소재 및 모션컨트롤관에는 비단 로봇산업뿐만 아니라 장치산업 전반을 타깃으로 삼은 모터, LM가이드 등의 부품 기업들이 포진했었고, 이 밖에도 용접, 물류, 공작기계 분야까지 다양한 파트에서 로봇들이 제 역할을 하고 있었다.

 

생산기술전 첫 회, 아직은 공작기계 속 로봇이 대세
금번 전시회에서는 SIMTOS2012가 생산기술전으로 옷을 갈아입은 첫해여서인지 아직은 공작기계 관련 기업들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금속절삭 및 금형가공관은 이번 전시회에서 펼쳐진 6개 산업관 중 최다 부스를 기록하며 SIMTOS2012의 메인으로 자리잡았다. 특히 구관을 가득 메웠던 화천기계, 두산인프라코어, 현대 위아 등 유수의 공작기계 브랜드들은 압도적인 규모로 전시에 참가해 아직은 SIMTOS의 메인이 공작기계임을 각인시켰다. 이러한 이유로 금속절삭 및 금형가공관에는 공작기계와 시스템을 이룬 다관절 로봇들이 심심찮게 보였다.


화천기계는 자사의 머시닝 센터에 화낙의 다관절 로봇을 적용한 시스템을 선보였고, 현대 위아 역시 가와사키의 로봇과 머시닝 센터가 결합된 시스템을 선보여 참관객들의 호평을 이끌어냈다. 특히 현대 위아는 공작기계와 로봇의 결합뿐만 아니라 두 대의 대형 다관절 로봇을 활용한 차체 용접 시스템까지 함께 선보였다. 6축 다관절 로봇과 부가축으로 구성된 듀얼 서보건 타입의 이 로봇 시스템은 사이클 타임을 단축시키고 작업의 효율성을 증대시킬 수 있다.
현대 위아는 본관에서 초경량으로 구현된 가와사키의 BX200L과 D-controller를 적용한 ZX165U 등의 모델로 관광객들의 발걸음을 붙잡았다.


한편 무엇보다도 본 관에서 로봇인들의 눈길을 끌었던 부스는 한국화낙이었다. 64부스 규모로 전시에 참가해 10여 종 이상의 로봇을 선보인 한국화낙은 공작기계와 로봇을 동시에 아우르는 그들 특유의 경쟁력을 여과 없이 드러냈다. 학습 제진 기능 등을 탑재해 보다 지능화된 로봇들을 선보인 한국화낙은 특히 로봇과 공작기계의 융합을 통해 많은 관람객들의 관심을 이끌어냈다.CNC와 로봇간의 상호정보망을 구축해 융합을 구현한 이 시스템은 인터페이스가 나뉘어져 로봇 인터페이스에서 CNC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고, 반대로 CNC 인터페이스에서 로봇의 상태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가속도 센서로 수집한 정보로 로봇 모션의 최적화를 이룩해 진동을 억제하는 학습제진기능을 선보이며 화낙 특유의 고속 모션이 더욱 빨라질 수 있음을 보여줬다. 가속도 센서의 의해 동작 중 TCP 부근의 가속도를 측정하고, 동일한 동작을 몇 회 반복해 동작을 자동적으로 최적화, 고속화하는 이 기능은 학습종료 후 가속도 센서를 해체했을 시에도 고속 동작을 여전히 수행할 수 있다.

 

레이저 커팅, 로봇의 유연성이 필요하다!
로봇자동화관이 위치했던 킨텍스 신관에서는 부품 소재 및 모션컨트롤, 금속절단가공 및 용접, 공구 및 관련기기관이 함께 펼쳐졌다. 파이버레이저 등 고체레이저 절단이 트렌드가 되어가는 금속절단 분야에서도 다관절 로봇의 활용은 눈에 띄었다.  산업용 소재 가공 전문업체인 한광은 ABB의 다관절 로봇인 IRB 4600과 프레씨텍의 레이저 커팅 헤드를 활용한 파이버레이저 시스템을 소개했다.


20~60kg의 페이로드 라인업을 구성하고 있는 IRB 4600은 레이저 커팅의 유연성을 확보하며 입체적인 부분에 대한 커팅 작업을 수행하고 있었고, 한국트럼프지엠비에이취 역시 포스터를 활용해 다관절 로봇을 활용한 레이저 커팅 시스템 기술을 보유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한편 공구 및 관련기기관에서는 슝크인텍코리아가 다양한 로봇 시스템으로 그들의 신제품을 대거 소개했다. 슝크인텍코리아는 로봇 그리퍼에서부터 새로운 개념의 클램핑 시스템인 VERO-S까지 선보이며 로봇은 물론 공작기계 분야로까지 시장의 확대에 대한 의지를 보였다. 슝크인텍코리아의 관계자는 “VERO-S는 원 버튼 조작만으로 파레트 교체 시간을 획기적으로 단축시킨 새로운 방식의 클램핑 시스템”이라고 소개했다.


곳곳에서 두각 나타낸 로봇 요소기술들
로봇자동화관과 인접해 있던 부품소재 및 모션컨트롤관은 타 관에 비해 로봇 매니퓰레이터는 적었지만, 로봇 관련 요소 기술들은 더욱 많이 눈에 띄었다. 보쉬렉스로스코리아는 이번 전시회를 통해 자사의 신제품 리니어인 BBK로 구성한 갠트리 로봇을 선보였다. 기존의 3축 갠트리 로봇보다 거대한 사이즈를 구현해 물류 및 이송 등의 분야를 타깃으로 한다는 보쉬렉스로스코리아의 관계자는 “물류뿐만 아니라 덩치가 큰 공작기계 속에서도 무거운 가공품을 이송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고강성 디자인의 브리지 모듈 형태인 BBK는 넓은 영역의 공간을 활용한 여러 축의 조합이 가능하고, 비틀림 강성이 높고 알루미늄 프로파일 프레임을 활용했으며 드라이브 타입과 볼 레일 시스템을 적용해 맞춤형 동력 전달이 가능하다.


한편 삼익테크는 이송 로봇 SRA1000과 함께 자체 제작한 BLDC 서보 드라이브를 선보였다. 4륜 구동 방식의 AGV인 SRA1000은 자동화 생산시스템의 다품종 소량생산을 위한 유연성 보장기술을 활용해 각 공정의 부품 공급, 생산라인 간의 물류이동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특히 4개의 바퀴를 개별 및 동기 제어할 수 있어 회전 반경이 작아 협소한 공간에서의 운행이 용이하고, 배터리가 부족할 때는 스스로 충전위치로 이동해 충전한다.


삼익테크의 전신이라 할 수 있는 삼익THK 역시 자사의 다양한 리니어 시스템과 어플리케이션을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에서도 삼익THK는 특유의 이원화된 제품 어필로 관람객들에게 국내 생산 제품과 신제품을 홍보했으며, 이 밖에도 하이윈, 하이젠 모터 등 유수의 로봇 구성품 기업들이 전시회를 통해 각자의 경쟁력을 뽐냈다.

 

SIMTOS2012 “숙제는 있으나 저력도 있다!”
일부 기업들은 연관 산업 간의 전시관 배치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기도 했다. 또한 로봇자동화관과 밀접한 모션컨트롤관에서 정작 모션컨트롤 관련 기술에 대한 부분이 많지 않아 역시 안타까움으로 남았다. 아울러 규모가 커짐으로 인해 참관객들이 분산되어 예년보다 많은 참관객들이 전시회를 찾았어도 정작 체감 관객의 수는 빈약했다. 특히 신관에 자리잡은 기업들은 더욱 이러한 현상을 겪었다. 일각에서는 전시회의 규모는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입장을 위한 등록대는 오히려 줄어들어 참관객들의 불편을 초래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하지만 금년 SIMTOS는 지난 신·구관 통합 전시회에서의 가장 큰 단점으로 꼽혔던 동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셔틀버스를 운영하고, 전시관별 테마컬러를 정해 입장을 유도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아끼지 않아 호평을 받기도 했다.
특히 여타 전시회에 비해 압도적인 해외바이어를 유치하고, 첫 선이었던 로봇자동화관을 만석으로 유치하는 등 저력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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