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제조기술 전문전시회로 도약한 SIMTOS, 그 속에서 찾은 ‘로봇자동화관’
최신 로봇기술을 한 번에 맛보는 즐거움,
SIMTOS2012 속 5대 로봇 키워드
로봇자동화관이 SIMTOS2012에 떴다. 공작기계 전시회에서 국내 최대 생산제조기술 전문전시회로 타이틀을 바꾸며, 더불어 새롭게 로봇자동화관을 두어 국내 산업을 총망라한 ‘제15회 2012 서울국제공작기계전(이하, SIMTOS2012)’이 지난 4월 17일부터 22일까지 6일간 경기도 일산 킨텍스(KINTEX) 제 1, 2전시장에서 개최됐다. 이번 로봇자동화관은 똑똑하고(Smart), 안전하며(Safety), 전문적(Expert)이고, 친환경적인(Saving) 최신 로봇기술 트렌드를 반영한 다양한 제품들로 전시 내내 많은 손님들로 문전성시를 이뤘다. 로봇자동화관이 있어 SIMTOS2012가 특별했던 이유, 본지에서 확인해보자.
1 로봇자동화관 다양한 로봇 제품 마련해 풍성한 볼거리 선사
6개 품목별 전문관으로 나눠진 이번 전시회는 특히, 6개 전문관 중에 「캐드캠, 측정기 및 로봇자동화관(이하 로봇자동화관)」이 포함되어 있어 전시 개최 전부터 이목이 집중됐었다. 지금까지 제조용 로봇만으로 구성된 전문 전시회가 없었기에 이번 SIMTOS2012는 국내 로봇 관계자들에게 궁금증의 대상이었다.
드디어 베일이 벗겨지는 순간, 로봇자동화관은 국내외 로봇 메이커들이 메인으로 자리하며 어느 때보다 시원시원한 제조용 로봇들의 움직임으로 참관객들을 맞이했다. 역대 로봇 관련 전시회 중 가장 큰 규모로 개최된 SIMTOS2012 로봇자동화관은 전시장 곳곳에 다관절 로봇, 스카라 로봇, 패러럴 로봇, 로봇 관련 부품 등 다양한 로봇 제품들을 마련해 풍성한 볼거리를 선사했다. 로봇자동화관에 참가한 기업들은 대부분 긍정적인 반응이었다. “서로 비교가 되어 경쟁의식이 느껴지기도 하고, 동종업계에서 상생·협력하는 기회가 마련되어 여러 모로 뜻 깊은 전시회이다”, “국내외 로봇 메이커들이 큰 규모로 로봇자동화관을 구성하고 있어 로봇산업에 대한 타 업종 관계자들의 관심을 이끄는 한편, 중소 로봇기업들도 함께 이목을 받아 국내 로봇기업 모두에게 성과가 있었다”는 등 로봇자동화관의 장점들을 이야기했다.
한편 SIMTOS2012 개막식에는 지식경제부 윤상직 제1차관과 한국공작기계산업협회 손종현 회장을 비롯하여 이탈리아 대사 Mr. Sergio Mercuri, 일본공작기계협회장 Mr. Motohiko Yokoyama, 터키공작기계협회장 Mr. Erdal GAMSIZ 등이 VIP로 참석해 명실 공히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세계 전시회로 부상했음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SIMTOS2012는 6개의 전문관을 운영해 전문성을 부여했고, 이와 더불어 전시회에 참가한 로봇기업들은 실질적인 해외 바이어들을 만나 좋은 결실로 이어져 해외로 진출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는 자리가 되기도 했다.
2 로봇 신제품·신기술 로봇기술 트렌드를 한눈에 볼 수 있는 SIMTOS2012
현대중공업의 바로 옆 부스에 자리했던 한국가와사키머신시스템 역시 최근에 발표한 스폿 용접로봇을 이번 전시회에 처음 소개하며 올해 국내 자동차 산업에서의 선전을 다짐했다. 이 로봇은 호스케이블 내장형으로 깔끔한 외관과 경량화를 실현해 동작 성능이 더욱 향상된 것이 특징이다.
써머오토매틱코리아는 전기 구동으로 에너지 효율성을 높인 GEP9000 Impulse Gripper를 선보였고, 주강로보테크는 오링 삽입기를 국산화해 이번 전시회에서 처음 소개했다. 이와 함께 국내 로봇자동화 전문업체 유도로보틱스는 이번 SIMTOS2012를 통해 생산현장의 한 공정을 전시부스로 옮겨 놓은 듯한 시스템으로 참관객들의 눈길과 발길을 사로잡았다. 다관절 로봇이 무작위로 공급되는 부품 및 소재를 정렬해서 머시닝센터에 Gantry Loader 시스템을 이용해 공급하고, 다시 취출하는 시현과 비전시스템을 이용한 가공라인을 완벽하게 구현했다.
유도로보틱스 박상우 대표이사는 “SIMTOS2012를 통해 로봇의 로딩/언로딩에서 가공시스템까지 자사의 인터그레이션한 자동화 라인을 시현했다”고 전했다. 또한 동사는 최근에 Nachi Fujikoshi와 협력하여 나치 로봇을 이용한 다양한 분야의 제조라인 자동화를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에서 선보인 수직다관절 7축 로봇은 6축 로봇으로 구현이 불가능한 자세도 작동이 가능해 다관절 로봇을 취급하는 로봇 메이커들의 관심을 끌었다.
3 그린이노베이션 에너지 효율은 높이고, 환경오염은 낮춘 로봇이 뜬다!

KUKA로보틱스코리아는 작년에 출시한 퀀텍(QUANTEC) 시리즈를 전시 부스 메인에 배치했다. 이 로봇은 기존 로봇의 12㎏의 중량을 감소시키며 에너지와 가반하중을 근거로 계산된 효율에서 새로운 기준을 제시했다. Eco-IQ를 통해 지능형 소프트웨어 옵션 및 확장 명령 집합을 채택함으로써 용접건 보상상치와 같은 에너지 소비 부품의 사용을 줄이고, 신형 컨트롤러 KR C4의 가상 메인 스위치와 상위 PLC를 통해 비생산 시간 동안 소비전력을 현저히 감소시키는 등 환경문제에 적극적으로 대처했다.
에스피시스템스는 대형의 비접촉 무선 갠트리 로봇을 공개했는데, 이 로봇은 다축 리니어 모듈에 무선통신 서보기술을 적용해 에너지 절약을 실현했다. 주행 축 상에 케이블 및 케이블 베어가 필요 없으며 비접촉 전원 공급장치 적용과 함께 고속 이송과 고정밀 작업이 용이하다. 이러한 에너지 절감형, 그리고 환경을 생각한 로봇기술들은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개발될 것으로 보인다.
4 검사 로봇 ‘똑똑하게(Smart), 그리고 안전하게(Safety)’
니콘인스트루먼트코리아는 로봇과 센서를 융합한 솔루션을 이번 전시회에서 소개했다. 이 솔루션은 ‘iGPS공간추종 알고리즘’으로, 4개의 센서가 로봇의 궤적을 읽어서 트래킹에 대한 로봇의 움직임을 읽어낸다. 이번 시연은 경남로봇산업진흥재단을 주축으로 코리아CNC, 익스트리플, 경상대학교, 한국폴리텍 항공대학 등이 도왔다. 니콘인스트루먼트코리아 관계자는 “로봇 트랙킹 검사 장비는 현재 유럽이나 일본에서 많이 적용된 상태이다. 하지만 한국은 아직까지 걸음마 수준이다. 이번 전시회를 통해 국내 로봇기업들이 이 솔루션에 많은 관심을 가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코닥트는 이번 전시회에서 동사의 주력 제품인 케이블베어 외에 용접 품질을 위한 실시간 용접 감시 장치 ‘Spot Eye’를 소개했다. Spot Eye는 자동차 생산라인에서 로봇과 시스템을 구성해 용접 불량률을 낮추는 제품이다.
코닥트 관계자는 “자동차 한 대에 용접이 6천~8천회 정도 이루어진다. 여기서 타점 하나가 잘못 찍혀도 문제가 된다. 안전과 직결되는 문제이기 때문에 오류가 있어서는 안 된다.”라고 전했다. 이 제품은 실시간으로 측정되는 용접 조건을 분석하여 보다 나은 용접 조건을 찾는다. 간편한 설치, 간단한 사용법, 장비 간 호환성이 뛰어나 현재 이 제품을 찾는 고객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다.
NT리서치의 논스톱 외관 검사 로봇 ‘NTVison’은 6축 로봇과 카메라를 이용하여 대상물의 외관을 고속 검사하는 로봇 시스템으로, 대상물의 부품 누락, 이종 부품, 표면, 바코드, 칼라 등 다양한 검사를 수행할 수 있다. 최근 제조 환경은 작업자가 사용하기 용의한 조작과 효율적인 작동, 그리고 무엇보다 정확하고 안전한 작업환경을 만들기 위한 신제품과 솔루션이 등장하고 있으며, 이러한 흐름에 맞게 로봇기업들도 다양하게 제품들을 개발하고 있는 상태다.
5 코스트 절감 저가형 로봇으로 시장 공략에 나선 로봇기업들
로봇 선택 시 고객이 가장 민감하게 여기는 사항 중에 하나가 바로 가격이다. 따라서 로봇기업에게 가격이란 영원히 풀어야 할 숙제이다. 이번 SIMTOS2012에서는 로봇의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춰 고객들에게 큰 호응을 받은 업체가 있다.
바로 도시바의 로봇 제품군을 국내에 공급하는 성원교역이다. 동사는 이번 전시회에서 보급형 스카라 로봇 ‘THL Series’를 공개했다. 이 제품은 4축으로, 기존 알루미늄 바디를 프레임 형태로 제작해 생산 단가를 낮췄다. 무게 자체도 줄이고, 재료비 등의 전체적인 가격을 다운시켜서 저가형으로 개발됐다. 여기에 성원교역은 전시회에서의 홍보를 위해 로봇의 가격을 기존 가격에서 20~30% 낮춰 전시 현장에서 판매했다. 성원교역의 원종호 과장은 “저가형이라고 해서 정밀도가 떨어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바디 형태만 바뀌었고, 기존 스카라 로봇과 동일한 모터가 적용됐기 때문에 성능에서는 걱정 없다”고 전했다. 올해 동사는 이 보급형 스카라 로봇 홍보에 주력하며 솔라와 반도체 산업을 타깃으로 사업을 넓힐 것을 밝혔다.
에스비씨리니어는 주력생산품목인 직선운동베어링 제품을 소개했다. 동사는 이 제품을 국내 최초로 개발, 수입품목을 대체하며 가격경쟁력을 실현했다. 각종 로봇, CNC공작기계, 공장자동화 시스템 등에 적용되며, 외산보다 가격이 저렴한 것은 물론, 직접 생산하기 때문에 공급도 원활해 고객들의 만족을 극대화시키고 있다.
SIMTOS2012 로봇자동화관은 그 어느 때보다도 다양한 신제품과 신기술, 그리고 로봇기업들의 협력을 통한 어플리케이션 구성으로 생산제조 관련 기업들에게 미래 기술력을 선보이는 자리가 됐다. 내후년에 있을 SIMTOS2014에는 과연 어떤 로봇 제품과 신기술이 국내 산업의 트렌드를 반영할지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