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중소 수출기업 경쟁력 실태조사(上) Export info 정대상 기자입력2017-09-26 16:34:24

대외적인 요건으로 인해 우리 수출 성장의 한계가 예상되는 상황에서 한국무역협회가 자가 제조시설을 보유한 중소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수출 경쟁력 현황과 수준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기업 특성에 맞는 경쟁력 강화 전략과 정책과제를 모색하기 위해 ‘2017 중소 수출기업 경쟁력 실태조사’를 실시, 보고서를 공개했다. 이에 본지에서는 해당 보고서를 소개한다.


목차
1. 서론
  1) 연구 배경 및 필요성
  2) 연구 방법 및 목적
2. 국내 중소 수출기업의 현황
  1) 수출 현황 및 전망
  2) 비즈니스 현황
  3) 글로벌화 현황


  4) 자동화 수준 및 ICT 기술 도입현황
3. 수출 경쟁력 진단 및 분석
  1) 수출 경쟁력 평가
  2)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계획
4. 결론 및 시사점

 

 

1. 서론

 

1) 연구 배경 및 필요성

세계 경제의 장기 저성장 및 무역구조의 변화로 우리 수출이 양적 성장의 한계를 보일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우리나라 수출액 추이

자료 : 한국무역협회

 

2016년 수출의 경제성장 기여율은 12.1%로 2015년 36.8% 대비 24.7%p로 하락했으며, 이는 근 5년 내 최저치이다. 


따라서 수출이 지속적인 경제성장 엔진으로서 역할을 하도록 수출 경쟁력 강화를 위한 대응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으며, 이를 위해 국내 중소 수출기업의 제반 여건 및 경쟁력 현황 등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2) 연구 방법 및 목적
국내 중소 수출기업의 경쟁력 실태를 정확하게 파악하고, 조사대상인 모집단의 대표성과 신뢰성 확보를 위해 ‘자가 제조시설을 보유한 중소 수출업체’로 조사대상을 한정했으며, 구조화된 설문지를 바탕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수집된 자료는 에디팅, 코딩 및 펀칭, 그리고 자료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한 데이터 클리닝의 과정을 거친 후 처리했다. 
결과에 사용된 통계량은 기본적인 평균값을 적용했고, 명명 척도(Nominal Scale)인 경우 백분율을 활용했다. 


한편 이번 연구는 자가 제조시설을 보유한 중소 수출업체를 대상으로 수출 경쟁력 현황과 수준을 파악하고, 이를 토대로 기업 특성에 맞는 경쟁력 강화 전략과 정책과제를 모색하기 위해 진행됐다.

 

2. 국내 중소 수출기업 현황

 

1) 수출 현황 및 전망
2017년 수출은 대체로 전년과 비슷하거나 또는 증가할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수출기업 중 45.7%가 2017년 수출이 전년과 비슷할 것으로 전망했으며, 전년 대비 증가와 감소는 각각 28.3%, 26.9%로 나타났다. 


한편 기업의 규모가 작을수록 수출 전망에 대한 부정적인 응답이 높아 소기업의 경우 중·중견기업과 달리 부정적 전망(27.4%)이 긍정적 전망(26.6%)보다 높게 나타났다. 

 

기업 규모별 2017년 수출 전망(단위 : %)

자료 : 한국무역협회

 

전년 대비 수출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한 기업들은 ‘수출 대상국의 경기 호전(23.4%)’보다 자사의 ‘해외시장 마케팅 강화(34.2%)’를 주요 원인으로 제시했다. 2순위까지 함께 고려할 경우 ‘원가절감 노력을 통한 가격 경쟁력 개선’을 제시해 수출 증가 주요 요인으로 기업의 자체적인 노력을 지목했다. 

 

수출 증가 요인(단위 : %)

자료 : 한국무역협회

 

반면 수출 감속 기업은 ‘수출 대상국의 경기부진’, ‘경쟁국 기업과의 경쟁 심화’, ‘인건비 및 원자재 가격 상승’ 등 주로 외부적 요인을 수출 감소의 원인으로 파악했다. 

 

수출 감소 요인(단위 : %)

자료 : 한국무역협회

 

한편 전년 대비 수출이 감소할 것이라 응답한 기업들은 수출 회복 시기를 내년 상반기로 다수 전망하고 있으며, 반면 중국, ASEAN 외 국가가 주요 수출 시장인 경우 수출 회복 시기가 내년 상반기보다 늦어질 것으로 예상하는 경우가 많았다.  


향후 수출 확대를 위해 관심을 갖는 지역은 중국이 제일 많았고, 그 다음이 미국, 베트남, EU, 일본 순서로 나타났다. 
섬유류·의복과 금속가공이 주요 수출품목인 경우 미국 시장에, 고무·플라스틱 업종은 베트남 시장에, 전자부품·컴퓨터·통신장비 업종은 미국과 베트남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였고, 주로 ‘경기 호전에 따른 수요 확대(27.9%)’를 기대하고 해당 시장에 관심을 가지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바이어의 요청(23.8%)’, ‘시장 선점(20.2%)’이 뒤를 이었다. 그중 베트남과 미국 시장에 관심을 가지는 기업들의 경우에는 ‘경기 호전에 따른 수요 확대’보다 ‘바이어의 요청’이 주요 원인으로 나타났다.

 

2) 비즈니스 현황
• 해외마케팅

해외마케팅의 경우 중소 수출기업은 해외시장 마케팅 수단을 위해 주로 대면 접촉을 활용하고 있으며, 약 65%가 해외마케팅 목적의 SNS를 활용하지 않았다. 
‘해외전시회’와 ‘고객사 직접 방문’이 67.4%(1순위 기준)에 달해 해외마케팅의 2/3 이상이 대면 접촉으로 이루어지고 있으며, 주요 수출시장이 중국, 일본, ASEAN인 경우 ‘해외전시회’보다 ‘고객사 직접 방문’의 응답이 더 높게 나타났다.


해외마케팅 목적의 SNS를 활용하는 기업이 주로 사용하는 채널은 ‘페이스북(FaceBook)’, ‘유투브(YouTube)’, ‘위챗(WeChat)’순으로 나타났으나, 절반 이상인 65%의 기업이 ‘운용하고 있지 않음’이라고 답해 온라인 마케팅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이다. 또한 ‘마케팅 효과가 높지 않다’는 응답(33.2%)이 ‘높다’는 응답(14.9%)보다 훨씬 많아 SNS 채널을 운용하는 기업 역시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주요 수출시장이 중국인 경우 ‘위챗’의 운용비율이 높은데, 이는 지역의 지배적인 플랫폼을 활용하기 위한 노력을 엿볼 수 있는 대목이다. 또한 인도가 주요 수출시장인 경우 B2B 플랫폼인 ‘링크드인(LinkedIn)’의 운용 비율이 높다.

 

• 환경경영
청정생산, 친환경제품 개발, 탄소가스 배출량 상시 관리 등 전사적인 환경경영 역량이 아직은 뒤떨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환경경영과 관련해 ‘추진 사업이 없다’는 응답이 45.9%로 나타나 절반 정도의 중소 수출기업은 환경경영을 하지 않는 것으로 확인되었고, 반면 환경경영을 실천하는 기업의 실천정도는 높은 편으로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자원, 에너지절약, 오염배출 저감을 위한 청정생산(16.3%)’과 같은 소극적 대응의 비율이 높으나, 일부 기업에서는 ‘친환경제품 개발 및 그린마케팅(14.6%)’과 같은 적극적인 환경경영에도 힘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환경경영 실천 기업 중 68.5%의 기업이 내부적으로 환경경영이 잘 실천되고 있다고 긍정적으로 응답(매우 잘 실천 5.5%, 잘 실천되는 편 63.0%, 영향 없다 23.4%, 잘 실천되지 않는 편 8.1%, 매우 실천되지 않음 8.1%)했다.
한편 탄소가스 배출량을 상시적으로 관리하지 않는 기업이 60.8%로 다수를 차지했다. 탄소가스 배출량을 상시적으로 관리하고 있는 기업은 20.2%로, 계획 중인 기업은 19%로 조사됐다.

 

• 연구개발
중소 수출기업은 평균적으로 매출액 대비 10.7%의 금액을 R&D에 투자하고 있으며, 절반이 넘는 64.9%의 기업이 향후 R&D 투자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응답했다. 
현재 40.8% 기업의 매출액 대비 R&D 투자 비중이 5% 이하에 그쳤고, ‘0%’라고 응답한 2.9%의 기업을 제외한 거의 대부분의 기업에서는 R&D투자가 이루어지고 있는 상황이며, 향후 R&D 투자계획은 평균 67.6점(100점 기준)으로, 많은 수출기업이 투자 확대 의지를 드러냈다.
R&D 투자 현황과 향후 투자 계획은 수출 품목별로 상이하게 나타났다. 분야로는 전자부품·컴퓨터·통신장비, 의료·광학기기 등 첨단기술이 요구되는 품목을 수출하는 기업의 R&D 투자 비중이 높게 나타났으며, 향후 의료·광학기기, 기타 기계·장비, 자동차·운송장비 수출업체의 R&D투자가 상대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

 

• 신사업 추진계획
중소 수출기업 중 약 70%가 미래 수익원을 확보해 놓고 있다고 응답했지만, 장기적인 수익원을 확보한 기업은 많지 않은 상황이다. 
미래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은 71.2%로 높은 수준이나 3년 정도까지 확보하고 있다는 기업이 37.6%로 가장 많고, 10년 이후까지 수익원을 확보하고 있는 기업은 2.8%에 불과해 장기적인 수익원을 확보한 기업은 많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미래 수익원 확보를 목적으로 신규 사업을 계획하고 있느냐는 물음에는 ‘추진 중’에 있는 기업이 53.9%로 나타나 절반 이상의 기업이 실질적인 대책마련에 힘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신규 사업 추진을 고려하지 않는 이유로는 ‘신규 사업 아이템 발굴의 어려움’이 34.2%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으로 ‘기존 사업만으로 충분(24.3%)’, ‘투자 자금 조달 어려움(20.7%)’ 순으로 나타났다.
소기업과 중기업은 ‘신규 사업 아이템 발굴 어려움’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았으나, 중견기업의 경우 ‘기존 사업만으로 충분’이 60%로 높게 나타났다. 특히 수출 경력 3년 이내의 신생 수출기업과 수출액 100만 달러 이하의 소규모 수출기업의 경우 ‘투자자금 조달 어려움’을 가장 큰 이유로 꼽아 이들에 대한 투자자금 지원정책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 특허 보유 현황
상당수의 수출기업이 제조활동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으나, 대부분 국내 특허를 가지고 있으며 특허 수준이 높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평균 77.8%의 중소 수출기업이 제조활동 관련 특허를 보유하고 있고, 기업 규모가 클수록 특허를 보유한 기업이 많아 중견기업의 경우 84.6%가 특허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허 보유 기업의 평균 보유 특허 수는 국내 10.8개, 해외 2.8개로 나타났으나, 수출기업 간 차이가 매우 크다. 수출경력 3년 이내의 신생 수출기업은 국내 7.5개, 해외 0.9개의 특허를 보유한 반면, 31년 이상의 수출경력을 가진 베테랑 수출기업은 무려 국내 61.8개, 해외 22.3개의 특허를 보유한 것으로 드러났다.
또한 기업 규모 간 특허 보유 격차도 큰 것으로 나타났다. 설문 결과에 따르면 소기업 국내 5.6개, 해외 1.7개의 특허를 보유한 반면, 중견기업은 국내 39.5개, 해외 13.4개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특히 자동차·운송장비의 경우 국내 46.3개, 해외 16.5개의 특허를 보유해 다른 품목에 비해 많은 수의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한편 특허 보유 기업의 경쟁사 대비 특허 보유 수준(특허 보유수와 기술 수준을 전반적으로 아우르는 용어)은 평균 47.3점으로 평균 이하의 보유 수준을 가진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운송장비의 경우 특허 보유수는 많았으나 특허 기술수준이 평균에 미치지 못했고, 반면 비금속·1차 금속(52.7점) 및 기타 기계·장비(51.7점)의 경우 보유 특허가 상대적으로 높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됐다.

 

제조활동 관련 특허 보유 여부(%, 左)와 평균보유 특허 수(개, 右)

 

3) 글로벌화 현황
• 해외생산

국내에 제조시설을 보유한 중소 수출기업 중 24.9%는 해외 생산 거점을 보유하고 있으며, 매출액의 평균 31.8%를 해외에서 생산하고 있다. 기업 규모와 수출액이 클수록 해외 생산 거점 보유율은 높아져 중견기업의 경우 52.4%, 500만 달러 이상의 수출실적을 보유한 업체 40.3%가 해외 생산 거점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생산 거점을 보유한 업체의 해외생산 비중은 평균 31.8%이며, 매출의 10%~20%를 해외에서 생산하는 업체가 가장 많았다. 또한 해외 생산은 원부자재를 해외에서 조달하며 주로 현지공장(지분 50% 이상) 형태로 운영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해외 생산 거점을 보유하고 있는 중소 수출기업의 61.8%가 현지 공장을 운영하고 있으며, 소기업의 경우 경영 관여도가 낮은 ‘현지 제조업체 위탁생산’ 방식도 상대적으로 많이 채택하고 있다. 중견기업의 경우 81.8%가 ‘현지공장’ 형태로 운영되고 있고 위탁생산은 6.1%에 불과했으나, 소기업은 42.4%만이 현지공장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위탁 생산 비율은 30.3%로, 상대적으로 높았다.


한편 중소 수출기업은 생산비용 절감 및 현지 내수시장 대응력을 강화하기 위해 해외 생산 확대를 고려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외 생산거점을 보유하고 있는 중소 수출기업 중 49.1%가 해외생산 확대를 고려하고 있는 반면 해외생산을 국내로 이전하는 리쇼어링(Reshoring) 가능성(4.7%)은 낮았다.
해외 생산을 늘리는 이유로는 ‘생산비용 절감’이 45.2%로 가장 많았으며, ‘현지 시장(수요)변화에 신속한 대응을 위해서’라는 답변도 34.5%를 보여 주요 요인으로 확인됐다.
향후 해외 생산 확대 및 신규 해외생산 대상 국가로는 베트남(33.3%), 중국(19.0%), 아세안(10.7%) 순으로 높게 나타나 아시아 지역이 주를 이뤘고, 해외 생산을 확대·이전하거나 신규 해외 생산을 계획하고 있는 지역으로 약 1/3의 업체(33.3%)가 베트남을 꼽아, 중국보다 베트남에 대한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소 수출업체 매출액 대비 해외생산 비중

 

• 글로벌 기업과의 파트너십
중소 수출기업의 73.6%가 글로벌 가치사슬(GVC, Global Value Chain)에 참여하고 있으나, 주로 완제품이나 부품 생산에 한정되어 있어 고부가가치 글로벌 가치사슬 참여가 미흡한 상태이다.
GVC 참여는 ‘완제품 생산 또는 공정’이 32.6%로 가장 높았으며, ‘부품 또는 부분품 생산(20.2%)’이 그 뒤를 이은 반면, 마케팅, 기획, R&D, A/S와 같은 GVC 전후방 고부가가치 분야에 참여하는 업체는 5.3%에 불과했으며, GVC 미참여 업체도 26.4%로 조사됐다.


GVC에 참여하고 있는 글로벌 기업의 국적은 중국이 27.0%로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미국(21.5%), 일본(16.0%), 아세안(6.8%) 순으로 나타났으며, 우리 중소 수출업체들은 미래 수출 가능성 확대로 인해 GVC에 적극적으로 참여를 확대하려는 상황이다.
중소 수출기업의 41.4%가 GVC 참여 확대를 고려하고 있으며 경력 3년 이하의 수출 초기 기업들이 51.1%로 GVC 참여에 적극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GVC 참여 확대 이유로는 ‘글로벌 기업 연계로 시장진출 용이’가 67.6%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국제적 인지도 강화’가 25.1%로 나타났다.

 

 

* 참고문헌
조빛나(2016), 세계 무역구조 변화와 한국무역(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심혜정(2017), 수출의 우리 경제에 대한 기여와 시사점(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김보경 외(2016), 2016년 수출기업 경쟁력 실태조사(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연구원)

 

* 자료 : 한국무역협회 기업경쟁력실 장현숙 연구위원, 이유진 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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