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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로봇산업 전략과 실행계획 일본의 로봇산업 전략과 실행계획 강유진 기자입력2011-03-13 00:00:00

일본의 로봇산업 전략과 실행계획


생활지원 로봇 및 산업용 로봇 개발 집중


일본은 현재 전세계 로봇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로봇 선도 국가이면서 로봇에 대한 연구 및 투자 또한 과감하게 진행하는 로봇 강국이다. 하지만 최근 미국과 유럽의 약진 및 한국을 비롯한 로봇 신흥 강국의 등장으로 시장 확대 및 다각화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이에 산업용 로봇 개발에 집중된 역량을 분산·강화시켜 생활지원 로봇 등 다양한 분야를 육성하고자 노력하고 있다.

 


일본 첨단 분야 전략
세계의 산업은 이노베이션(Innovation) 창조와 그 보급·확대를 주축으로 삼아 발전을 이루어 왔다. 금융 위기를 계기로 세계에서 선진국 시장의 상대적인 위치설정이 저하되고, 이를 대신해 아시아를 중심으로 한 신흥국 시장이 세계경제를 견인하게 됐다. 신흥국 시장은 양적으로는 확실히 확대되어 왔지만 소득수준이나 요구하는 기능, 품질 수준도 선진국과 비교하면 아직 낮다고 할 수 있다. 그러나 신흥국 시장의 성장 속도가 지극히 빠른 것이 현실이기 때문에 선진국과 같은 기능과 품질을 요구하게 되는 날도 그렇게 멀지 않다고 생각할 수 있다. 또한 선진국 시장도 완만하기는 하지만 회복세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이를 근거로 이노베이션의 중요성은 종래와 다르지 않는다. 또한 환경·에너지 문제 등 지구 규모의 과제를 해결하려면 기술적 요소도 지극히 중요하다. 천연자원을 보유하지 않은 일본은 장기간에 걸쳐 경쟁력을 유지·향상시키려면 기술과 이노베이션을 기반으로 세계시장을 계속 개척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다. 이 때문에 「산업구조 비전 2010」에서도 10개 분야(로봇, 항공기, 우주, 고온초전도, 나노테크, 기능성화학, 바이오의약품, 탄소섬유, 고도 IT, 레어메탈)를 특히 유망한 첨단 분야라고 파악해 적극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을 발표했다.

 

일본 로봇 분야 전략
로봇 산업은 지금까지는 자동차 업계, 전기·전자 업계라고 하는 2대 유저 업계의 수요에 견인되는 형태로 성장해 왔다. 세계 출하 기반으로 보면 일본의 로봇 제작사가 7할 이상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으며, 금액으로 9.5조원 규모까지 성장해 왔다. 하지만 일본은 아직 일반 산업분야나 서비스 분야의 개척이 완전히 진행되지 않아 여전히 성장기에 있다고 볼 수 있다. 출산율 감소와 고령화에 의한 노동력 인구의 감소, 작업 부하 증대에 따른 대응의 필요성, 제품·서비스의 질이나 생산성의 새로운 향상의 필요성 등에 의해 차세대 로봇 기술에 의한 안전의 확보 등 QOL(Quality of Life)과 생산성의 향상 등에 대한 기대가 한층 높아지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생활-복지 △공공-방재 △제조업과 같은 분야에서 활용이 기대되고 있다. 다만, 이러한 분야에 있어서의 로봇의 보급 확대에는 편리성, 안전성의 향상과 저비용화 과제가 남아 있다. 이러한 과제가 해결되면, 일본의 로봇 산업은 2020년에는 39.2조원, 2035년에는 52.6조원의 산업으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된다.

 

 

생활지원 로봇과 산업용 로봇의 실행 계획
- 생활지원 로봇
일본은 현재 고령화가 급속히 진행되고 있어 노동력의 부족이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때문에 로봇기술은 산업분야 뿐만 아니라 간호·복지, 가사, 안전 등의 생활 분야에도 적용이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생활지원 로봇의 안전성 기술에 관한 규격 등이 정비되지 않고 있기 때문에 민간 기업이 독자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기술개발 및 산업화 속도가 느리고 제작 조건도 혼란스러워 안전성 기준에 관한 국제 표준의 정비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생활지원 로봇으로서 산업화가 기대되는 로봇을 대상으로 관계자간에 서로 밀접하게 제휴하면서 본질적인 안전과 관계되는 시험을 실시함으로써 안전성 등의 데이터를 취득·축적·분석해 안전성 검증 수법을 확립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은 생활·복지 분야에 있어서 간호 로봇 등 생활지원 로봇을 활용해 나가려면 대인 안전성의 확립이 요구되지만 안전에 대한 기술이나 기준, 법령이 미정비 상태였기 때문에 2009년부터 「생활지원 로봇 실용화 프로젝트」를 개시했다. 동 프로젝트를 통해 생활지원 로봇의 ‘대인 안전 기술’을 개발하고 안전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분석하면서 ‘안전성 검증 수법’의 확립을 목표로 하는 것과 동시에, 해외시장 개척을 향한 ‘국제 표준화’를 구축하는 방향으로 진행한다. 또한 안전성이 확보된 기기의 도입을 진행시키기 위해서는 유용성 등에 관한 적절한 검증 환경을 정비하고, 사용이 편리하도록 실용성 향상을 위한 실리용 환경 하에서의 개발, 실용 시험, 평가 등의 프로세스(Process)를 신속히 진행시켜 나갈 필요가 있다. 이에 더해 제품 개발이 이루어져도 고가의 기기는 보급이 원활하지 않기 때문에 로봇의 제조 코스트를 억제하기 위한 모듈화의 개발 지원, 도입에 대해 공적 지원이 검토된다. 향후, 일본은 로봇 산업 추진 협의회(민간 기반으로 로봇의 안전성·유효성 및 보급을 위한 검토 및 협의 실시)를 활용해, 정부와 제휴하여 실행계획에 임할 것으로 파악된다.

 

- 산업용 로봇
산업용 로봇을 한 단계 더 보급하기 위해서는 일반 산업을 포함한 유저 기업의 기계화·자동화 요구를 파악해, 로봇을 포함한 고도의 생산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 자동차, 전기·전자의 2대 유저 산업 이외의 보급을 도모하려면 수요와 요구를 묶는 시스템 융합 전문가의 육성이 급선무다. 또 사람과의 협조 작업을 가능한 로봇을 만드는 것이 로봇의 이용 확대로 가는 지름길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일본 로봇 전략의 시사점
일본은 현재 고령화와 저출산 때문에 생기는 노동력 감소와 독거노인들의 생활지원 체계 구축에 국가적 역량을 집중시키고 있다. 이에 ‘힘찬 일본’이라는 초거대 프로젝트를 통해 국가 예산의 10%에 가까운 관민협력 연구펀드를 조성하고 있다. 이를 바탕으로 2008년부터 다양한 로봇연구를 진행해 왔으며 그 방향은 라이프케어/생활지원 로봇으로 집중되어 있다. 생활지원 로봇의 안전기준 국제 표준화 경쟁은 향후 격렬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으며, 2012년에 ISO(국제 표준화 기구)에서 큰 범위의 기본 안전 규격이 제정될 예정으로 차후 구체적인 안전기준이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 이에 일본은 타국보다 먼저 안전에 관한 데이터를 수집·분석해 경쟁국에 앞서 국제 표준 제안을 실시하는 것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준비하고 있다.

 

 

일본의 향후 방향성
일본은 산업로봇은 이미 선점한 상태이고, 서비스, 군사 분야는 유럽이나 미국에 뒤지고 있다고 판단하여 아직 개척되지 않은 라이프케어/생활지원 분야를 선택했다. 현재는 물론 향후 3~4년간 현재의 기조가 변할 조짐은 보이지 않으며, 오히려 해당 분야에 더욱 집중할 준비를 갖추고 있다. 의료 및 복지는 로봇이 접목되지 않은 유리한 산업이라 판단하고 2015년까지 준비를 완료한다는 계획 하에 다양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이 이를 입증한다. 일본 정부는 생활지원 로봇 시장은 2015년에는 4.8조원, 2020년에는 13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으며, 생활지원 로봇 제조 산업의 고용 창출은 2015년 1.7만 명, 2020년 4.7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현재 ISO에서 기본 안전 규격이 심의되고 있으며, 2012년에 공식적으로 제정된 후 구체적인 안전기준을 심의할 예정이며, 이때 안전기준을 타국에 앞서 제안하는 것이 국제 표준을 취하기 위해서 중요하다고 인식하고 이 과정을 일본 주도로 진행하고자 한다. 따라서 안전 시험을 가속해 프로젝트의 종료를 기다리지 않고 국제 표준 제안을 실시해 진행하려 한다.
타국이 제안하는 국제 표준 제안이 채용되면, 현재 개발 중인 일본 기업의 로봇이 세계시장에 투입되기 어려워지기 때문에 일본 주도로 국제 표준화 제안을 실시하려고 하는 것으로 보인다. 또, 생활지원 로봇은 그 용도·성능의 폭이 넓기 때문에, 본 사업에 참가하는 로봇의 종류를 늘려 다양한 로봇에 적용 가능한 안전 기준을 책정하여 실용화하는 작업을 시급하게 추진하고자, 2011년부터 투입 자금이나 인력을 확대해 나가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 www.kiri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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