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액추에이터기업[4]-(주)오병 액추에이터기업[4]-(주)오병 강유진 기자입력2011-03-11 00:00:00

(주)오병 한석 전무이사


“오병, 리니어 액추에이터로 대표되는 기업이 될 터”


 

액추에이터 전문기업 설립의 계기는 무엇이며, 처음 목표했던 만큼의 성장세나 수익을 올리고 있나.
처음 LM가이드, 볼 스크루 등의 유통업으로 시작했는데, 필요한 부품을 갖고 있다 보니 자연스레 액추에이터를 개발 판매하게 됐다. 그때가 1997년으로 13년이 지난 지금까지 액추에이터에만 집중하고 있다. 액추에이터 시장에서는 기술력보다 가격경쟁력이 더 중요하게 느껴지지만, 오병의 경우 2008년까지 기술개발 투자에 집중했다. 누구나 만드는 제품이 아니었던 벨트타입 개발에 4~5년 전부터 매달려 완성했는데, 그런 벨트타입이 2009년 들어 클린룸 대응제품으로 큰 호응을 얻고 급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몇 가지 특허기술로 클린환경 대응 제품을 만들었고, 대기업들의 투자발표가 이어지는 등 시기가 좋아 러브콜이 이어지는 상황이다.

 

현재 액추에이터 시장의 분위기는.
2000년 초기만 해도 스크루 타입이 대세였다. 고정밀, 고속 제품이 인기를 끌었기 때문이다. 당시 제품은 스트로크 1,000~2,500mm 정도는 볼 스크루 타입으로도 충분히 대응할 수 있었다. 하지만 LCD 패널의 세대가 커지며 스트로크도 늘어나며 그에 맞춰 리니어모터까지 대형으로 가다보니 가격이 올라 벨트타입 액추에이터로의 전환이 시작됐다. 또한 최근 관련 산업의 투자분위기가 이어지며 액추에이터 신생기업들도 많이 나타나고 있다. 여기에 시장을 장악했던 해외기업들이 세계 경제위기와 맞물려 납기와 AS 등에서 멈칫하는 동안 그 틈새를 파고드는 국내기업들의 모습도 살펴볼 수 있다. 가장 기본이기는 하지만 이 같은 국내 투자분위기를 이어 중국, 동남아시아 쪽으로 진출할 수 있기에 시장을 따라가는 양상이다.

 

국내외 액추에이터 및 경쟁사 제품과 비교했을 때의 경쟁우위 요소는.
솔직히 제조·생산과정은 비슷하다. LM, 볼스크루 등 좋은 장비로 좋은 부품을 사용해 공급하면 같은 품질의 제품이 나올 것이라 생각하지만 그렇지는 않다. 나사 하나를 조여도 정확하게 해야 한다. 얼마만큼 잘 체크하고 조립했느냐 하는 부분이 품질을 좌우한다고 본다. 이러한 이유로 오병은 외주제작을 하지 않는다. 또한 오랫동안 액추에이터 전문기업으로 성장해왔기에 다양한 제품군을 갖고 있다는 점이 경쟁력이 아닐까 싶다. 오랜 시간 액추에이터라는 하나의 시장에만 집중해서 (주)오병이라는 네임 밸류도 갖게 됐다. 새롭게 시작하는 액추에이터 생산 및 판매 기업들에게도 이 같은 시간이 필요할 것이다.

 

제품 외의 부분에서 귀사의 장점이라 할 수 있는 부분은.
시장에서 필요로 하는 제품을 3~4년 전부터 개발해 품질안정화를 거친 후 공급했다는 점이다. 그렇게 준비하다보니 당시는 힘들었지만, 시간이 흐른 지금은 고객들이 인정해주니 너무 행복하다. 오병은 특히 디자인에 신경을 많이 쓰는 편이다. 초기에 오병 제품을 처음 접한 고객들은 ‘어디서 수입했냐’는 질문을 많이 했다. 그렇게 시장을 넓혀가며 해외제품과의 경쟁도 시작됐는데, 그들이 갖고 있지 않은 가격경쟁력과 대응력에서 확실한 차별화 정책을 펼쳤다.

 

귀사의 제품이 주로 사용되는 산업분야 및 기대되는 분야는.
LCD와 AMOLED 분야의 투자가 이어지는 분위기다. 그중 AMOLED 시장이 오병에게는 더 의미가 있다. 몇 해 전부터 벨트타입 액추에이터에 선택과 집중을 해왔기에 소형에서부터 대형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군을 갖고 있어 반응이 좋다. SMD에서도 적극적으로 투자하고 있어 가능성은 더 높다. 국내에서는 대형 액추에이터를 공급할 만한 기업이 많지 않았기에 오병이 이 시장을 선점할 수 있었다. 물론 타 기업이 비슷한 제품을 선보일 수 있을 테지만 파티클이 생기지 않는 클린룸에서도 가능한 제품은 개발이 쉽지 않을 것이고, 개발한다고 해도 시장에서 검증받을 시간이 필요하다. 따라서 당분간은 오병에게 유리한 시장이지 않을까 생각한다.

 

귀사 로봇제품에 대한 고객의 반응 및 평가는.
일단 특별한 문제점이 나오지 않으니 긍정적이라 생각한다. 그리고 시장이 활기를 띄면서 오병을 찾는 이들이 더 많아졌다. 국내 제품으로는 고가에 속함에도 수요가 증가하는 모습이 결국 오병의 제품을 말해준다고 본다.

 

액추에이터 외의 분야로 사업을 확대할 계획은.
생각은 많이 하고 있지만, 당분간은 기회가 생기더라도 고사할 예정이다. 지금까지도 그래왔듯이 오병은 급작스럽게 회사를 키우려는 욕심은 없다. 급하게 먹는 밥이 체한다고 하지 않나. 지금의 직원들과 안정적으로 한 걸음씩 나갈 것이다. 언젠가는 다른 분야로 사업이 확대될 수는 있겠지만 지금은 아니다. 요 근래 매출이 좋다고, 내년까지 시장이 괜찮다고 해서 다른 곳을 보면 안 된다. 잘 될 때는 잘되는 곳에 집중하고, 그렇지 못하는 시간에 구상해야 한다. 항상 탑을 쌓고 다시 무너뜨리고 쌓는 것이 저의 일이다.

 

시장 확대를 위한 특별한 마케팅 전략이 있나.
독특하다고 할 수 있으나 오병에는 마케팅부는 물론 영업부도 존재하지 않는다. 16명의 직원 대부분은 엔지니어다. 8년 전까지만 해도 관련 전시회에 나가 제품을 소개하고 고객들을 만나고 했었지만, 지금은 오프라인 광고 등을 통해서 오병이 여전히 액추에이터 시장에 건재하고 있다는 사실만을 알리고 있다. 시장을 확대한다기보다는 오병의 네임밸류를 유지시키는데 노력하는 편이다.

 

향후 액추에이터 시장에서 귀사의 목표는.
현재로서는 벨트타입 액추에이터에 주력하고 있기에 ‘오병=벨트타입’이라고 떠올려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국내 시장에서 소형에서부터 대형에 이르기까지 리니어 액추에이터를 공급하는 기업이 많지 않기에 대표하는 기업으로 인정받고자 한다. 이와 관련해서는 시장에서 검증받은 상태고, 앞으로도 새로운 제품으로 검증을 받아가는 업체가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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