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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과 로봇의 콜라보가 만들어낸 아름다움 'Huang Yi & KUKA' 정대상 기자입력2017-03-03 15:58:12

삭막한 제조현장 속에서 묵묵히 자신의 역할을 수행하던 제조용 로봇이 대만 출신의 무용수이자 공연제작자인 황이를 만나 대중들의 감성을 자극하는 훌륭한 예술 도구로 탄생했다. 빠르고, 강인한 쿠카의 로봇이 Huang Yi & KUKA에서만큼은 심미적 가치를 추구한 것이다. 본지에서는 예술가와 제조용 로봇의 아름다운 하모니를 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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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2월 14일(화)부터 18일(토)까지 한국관광공사 내 셀스테이지에서 인간과 로봇의 콜라보가 돋보인 문화예술공연 ‘Huang Yi & KUKA’가 진행됐다. 이번 공연을 위해 내한한 황이(Huang Yi)는 대만 출신의 무용수이자 공연제작자로, 이미 몇 해 전부터 쿠카의 로봇을 이용한 공연으로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아왔다. 황이의 손을 거친 쿠카의 로봇은 더 이상 삭막한 제조현장 속에서 끊임없이 반복 작업을 하는 기계가 아닌, 대중의 마음속에 울림을 주는 어엿한 예술 작품이었다.

 

안전펜스를 넘어 인간과 함께 춤춘 쿠카 로봇

제조용 로봇 메이커 중에서도 손가락에 꼽히는 쿠카의 로봇들은 지금 이 시간에도 세계 20여 개 국가의 공장에서 자동차를 만들고, 부품을 조립하고, 물건을 적재하는 등 끊임없이 반복적이고 기계적인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러한 쿠카 로봇의 변신은 대중들의 시선을 끌기에 충분했다.

부모님의 파산으로 불우했던 어린 시절부터 “로봇과 함께 춤을 추겠다”는 꿈을 가지고 예술에 몰두했던 황이는 쿠카 로봇과 함께 그 꿈을 실현했다.

로봇에 예술적인 ‘춤선’을 담고, 함께 하모니를 맞추기 위해서는 새로운 프로그래밍이 필요했다. 쿠카 로봇을 1분 남짓 움직이기 위해 필요한 프로그래밍에 소요되는 시간은 10시간 남짓, 총 65분의 공연을 위해 황이는 상상을 초월하는 노력을 불사했다.

그렇게 완성된 Huang Yi & KUKA는 2013년 세계적 예술축제로 유명한 오스트리아의 아르스 일렉트로니카 페스티벌(Ars Electronica Festival)에서 처음으로 선을 보인 이후 ▲올해 꼭 봐야만 하는 25개의 공연 중 하나 ▲복잡한 기술과 뛰어난 예술의 완벽한 조합 ▲시각적 걸작이라는 평과 함께 현지 언론의 찬사를 받았다. 이러한 호평을 바탕으로 미국, 프랑스, 호주, 중국, 싱가포르 등으로부터 초청을 받으며 세계 각지에서 공연을 이어온 끝에 마침내 한국 무대에 선 것이다. 이번 공연에는 황이, 그리고 쿠카 로봇과 오래도록 함께 무대에 서온 대만 국립예술대학교 출신의 무용수 후치엔(Hu Chien), 린주웬(Lin Jou-wen)도 함께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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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과의 융·복합 콘텐츠 부흥 기대

이번 내한공연은 해외의 우수 융·복합 공연 콘텐츠를 초청해 국내에 소개하는 셀스테이지 기획 프로그램의 일환으로 진행됐다. 내한 첫 날에는 관람객들과 함께 대화를 나누는 아티스트 토크가 진행됐고, 이튿날에는 국내 콘텐츠 제작자들을 대상으로 공연의 제작과정과, 예술과 기술의 결합에 대한 심도 싶은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오픈 토크 시간도 가졌다.

한편 황이를 초청한 한국콘텐츠진흥원 측은 “셀스테이지는 지난 2016년 9월, 올해 1월에 이어 이번 공연까지 지속적으로 해외의 우수한 융·복합 공연 콘텐츠를 기획, 초청해오고 있다”라며 “세 차례의 공연 때마다 국내 관객들에게 보내준 뜨거운 호응에 부응하고, 국내외 융·복합 콘텐츠 제작자들이 교류할 기회를 넓혀갈 수 있도록 향후에도 다양한 활동을 벌여나가겠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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